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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간통 사건 탐구

내은이 사건. 노비가 감히 여주인을? 조선시대 신분제도를 뒤흔든 경악스러운 사건

by 사탐과탐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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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태종 시대에 있었던 노비가 주인의 딸에게 몹쓸 짓을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당시의 신분제도를 뒤흔든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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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태종 4년인 1404년 나라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사건은 조선 건국 이래 최초로 노비가 주인의 딸을 강간한 사건이었고 단순한 강간 사건이 아니라 국가의 기강을 뒤흔든 사건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당시 기득권들은 이 사건을 신분제 사회에서 주인을 능욕하여 아내로 삼아 재산을 빼앗으려 한 사건으로 생각해 계급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 것이죠.

 

이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당시 한양에 판사(判事)의 벼슬에 있던 이씨 성을 가졌고 '스스로 자' 자와 '알 지' 자를 쓰는 한 남자가 있었죠.

그 이판사에게는 3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첫째 내은이는 나이 16세에도 아직 시집을 가지 않았고 나머지 두 딸도 13살, 10살로 굉장히 어린 나이였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런데 어느 날 이판사가 갑자기 사망해 버렸습니다.

남편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아내도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되었죠.

 

아버지를 여의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까지 잃은 세 명의 딸들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슬퍼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던 첫째 내은이(內隱伊)는 두 동생들을 챙겨 부모님의 삼년상을 하려 하고 있었죠.

그녀는 불과 열여섯 어린 나이에 집안의 가장이 된 셈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판사의 논과 밭이 있던 과천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가노 실구지가 동생과 함께 한양 주인집으로 찾아온 것이었죠.

 

실구지는 내은이에게 "아가씨, 우리가 살고 있는 과천으로 내려가 살면 안 될까요?" 라고

뜬금없이 물었습니다.

 

이판사가 살아 있을 때는 주인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던 노비였는데 이판사가 죽고 어린 딸들만 남게 되자 건방진 말투로 감히 주인인 내은이에게 이러자 저러자 한 것이죠.

 

한마디로 종이 주인에게 기어오르며 주인집 딸들을 나이가 어리다고 개무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내은이는

여자의 도리는 안방 문을 나가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지금 부모님 삼년상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찌 과천으로 가서 살 수가 있겠느냐.

 

라며 단호하게 거절했죠.

그러자 실구지는

주인마님의 논밭의 농사를 제가 다 지내고 있는데 만일 아씨께서 제 말을 듣지 않는다면 앞으로 농사를 짓지 않고 도망가 버릴 겁니다.

 

라며 으름장을 놓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실구지의 협박에 세상 물정 모르고 어렸던 내은이는 덜컥 겁을 먹었죠.

 

드라마 추노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실구지가 진짜로 도망가 버려서 농사를 지어주지 않으면 자신과 동생들은 당장에라도 쫄쫄 굶으며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거기다가 주변에는 이일에 대해 상의할 사람마저 없었죠.

가노 실구지의 말에 따라 과천으로 가자니 아직 삼년상도 끝나지 않았고 그렇다고 실구지의 말을 안 들으면 당장의 사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고민이었던 내은이는 고민 끝에 결국 실구지의 의견에 따라 과천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과천으로 이사 온 첫날밤이 되자 아무래도 쉽게 잠이 들 수 없었던 내은이는 자꾸 뒤척이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방문이 스르륵 열리며 왠 사내들 여러 명이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죠.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며 겁에 질린 내은이는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방안으로 들어온 사내 중 한 명이 갑자기 내은이에게 달려들어 내은이의 입을 틀어막고 옷을 벗기려 했습니다.

내은이는 죽을 힘을 다해 저항했죠.

 

드라마 추노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내은이의 엄청난 저항에 당황한 괴한은 있는 힘껏 내은이의 저고리를 잡아당겨 저고리가 찢어졌고 또다시 치마를 잡아 찢어 버리고는 누런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는 것이었습니다.

 

내은이가 사력을 다해 저항했지만 별 도리가 없었죠.

그러다 괴한 중 한 명이 "처남은 이 계집을 맡아." 라고 다른 한 사람에게 말했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였죠.

 

내은이를 또 다른 사내에게 맡긴 괴한은 곤히 잠들어 있는 내은이의 두 동생을 깨워 또다시 옷을 벗겼고 영문도 모르고 잠에서 깨어난 두 동생은 발가벗겨진 채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그 어린 동생들마저 좋지 않은 일을 당하고 말았고 이 모습을 바라보던 내은이는 사력을 다해 발버둥 치며 소리쳤지만 마을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 있는 집에 도움의 손길은 없었죠.

 

그렇게 밤새 저항하다 날이 점점 밝아오던 새벽녘에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할 만큼 힘이 빠진 내은이는 결국 괴한에 의해 손발을 묶인 채 겁탈당하고 말았습니다.

 

드라마 추노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렇게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한 그들은 점점 날이 밝아오자 문밖으로 나갔는데 그들의 모습을 본 내은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죠.

 

밤에 자신의 방에 침범해 동생들을 겁탈한 괴한은 가노 실구지였고 내은이의 손발을 묶고 강제로 범한 괴한은 실구지의 처남 박질이었던 것이죠.

 

밤새도록 저항했던 내은이는 실신해 쓰러져 있다가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한없이 흐느껴 울었습니다.

이대로 가노인 실구지의 여자가 될 수는 없었던 내은이는 그대로 정신없이 관아로 달려가 실구지를 고발했죠.

 

그 모든 사실을 들은 관아에서는 실구지와 박질을 잡아다 국문했고 그들은 순순히 모든 것을 자백했습니다.

 

모든 자백을 다 받은 의정부에서는 태종에게 보고를 드렸는데 태종은 죄인 실구지와 박질을 대명률에 따라 능지처참하라 명했죠.

 

이 사건은 단순 강간 사건이 아니라 신분제를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이었기 때문에 대역 죄인이나 중대한 죄를 벌할 때 적용하던 대명률(大明律)을 적용했던 것입니다.

 

또한 실구지는 일부러 내은이를 자신들이 살던 과천으로 내려오도록 협박했고 강제로 겁탈한 후 아내로 삼아 재산을 빼앗으려 한 것은 당시에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던 만큼 강한 벌로 처벌한 것이었죠.

 

그 이후 세 자매의 행적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이 사건의 충격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을 것 같은 추측이 되네요.

 

조선시대에 신분제도를 뒤흔든 노비가 주인을 겁탈한 악질적인 강간 사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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