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최악의 암군 당의종과 당나라의 멸망을 낙인 찍어버린
황소의 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수양제나 송 휘종 등 나라를 말아먹은 암군들이 매우 많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당 의종 또한 당나라 최악의 암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그 유명한 '황소의 난'도 바로 의종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니
대체 그가 얼마나 엉망으로 나라를 다스린 것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시죠
당나라의 16대 황제이자 당나라의 마지막 수호자라 불리는 선종은
무너져가던 당나라를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시도를 했던 인물이었는데
의종은 바로 그 선종의 장남이었습니다
원래라면 장남인 의종이 황태자가 되어야 했지만
선종은 의종이 평소 너무나 사치스럽고 유흥을 좋아해서
황제가 되면 나라를 말아먹을 거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종을 매우 싫어하며 아들들 중 유일하게 궁밖에서 살도록 명을 내릴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의종이 아니라 자식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넷째 아들
기왕 '이자'에게 황제자리를 물려주고 싶어 했죠
하지만 의종을 제외하고도 이자 위로 두 명이나 되는 형이 더 있었기 때문에
황태자 책봉을 하지 못한 채 계속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선종이 세상을 떠나자 선종을 모시던 신하들은
황제가 원하던 대로 이자가 황위에 오를 것이라고 선언했고 환관들도 대부분이 동의했는데
이때 좌군중위 '왕종실'이라는 인물이 쿠데타를 일으켜
이자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모두 죽여버리고는 의종을 황제로 추대해 버렸죠
선종의 걱정대로 의종에게는 황제로서 나라를 다스릴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당나라는 선종말년시절부터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것은 의종이 황제가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의종은 그런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술과 여자에 빠져서 그저 노는데만 열중했다고 하죠
신하들이 그런 의종에게 충언을 올리기도 했지만
의종은 오히려 화를 내거나 심한 경우 충언을 올린 신하를 유배보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황제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영호도와 백민중이라는 신하들을 중앙 정계에서 추방시켜 버렸는데
이들은 선종과 함께 어떻게든 무너져가는 당나라를 살려내기 위해 애쓴 인물들이었죠
그 외에도 다른 죄 없는 대신들을 모반죄를 뒤집어씌우며 쫓아내 버린 끝에
당나라 조정에는 왕에게 아첨하는 간신들만 넘쳐나게 되었고
백성들은 탐관오리들 때문에 고통받았으며 벼슬을 사고파는 매관매직이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의종의 딸인 동창공주가 결혼한 지 2년 만에 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때 의종은 의원들이 약을 잘못 썼기 때문에 딸이 죽었다는 억지를 부리며
공주를 치료하던 의원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모두 3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학살하려 했는데요
어떻게든 의종의 학살을 막아보려 했던 재상 '유섬'은 재상직을 박탈당한 후 유배를 갔으며
유섬과 함께 의종을 막으려던 '온장'이라는 관료도
지방으로 쫓겨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의종은 873년 41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나랏일이라고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노는 것에만 열중했기 때문에
당나라의 역사가 기록돼 있는 '구당서'에서도 의종을 두고
교만하고 사치스러우며 어질고 착한 신하들을 유배보내버리고
흉악한 내시와 간신들만을 곁에 두면서 나라를 어지럽힌 황제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하죠
그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희종 또한 놀기만 좋아하는 암군이었기 때문에
각 지역의 민심이 바닥까지 떨어진 끝에 결국 황소의 난이 일어나게 됩니다
당시 소금은 지금과 달리 매우 비싸게 팔렸는데
당나라 조정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소금값을 무려 30배나 올리는 만행을 저질러버렸죠
가난한 백성들 입장에서는 반드시 소금이 필요했지만
소금은 국가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가 몰래 소금을 구해 사람들에게 파는 밀매업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당나라 입장에서는 밀매업자들이 많아지면 자신들이 벌 돈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소금 밀매업자들을 염적이라 부르며 잡히는 대로 그들을 모두 죽여버렸죠
그러자 하남성과 산둥성 사이에 있는 지역에서 소금밀매업을 하던 '왕선지'라는 인물이
더 이상은 못살겠다며 다른 백성들을 선동해서 반란을 일으켰는데
산둥성에 있던 '황소'라는 인물도 왕선지에게 합류를 하게 됩니다
이후 왕선지와 황소는 군대를 둘로 나눠 각각 동쪽과 서쪽으로 진군했는데
서쪽에 있는 낙양을 향해 나아가던 왕선지는 당나라군과 전투를 벌였다가
당나라 중앙군의 강력함에 놀라 벼슬을 주겠다며 자신을 설득하는 당나라에 항복을 하게 되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나라로부터 관직을 받은 것은 왕선지뿐이었고
황소는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화가 난 황소는 크게 화를 내며 왕선지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런 황소에게 겁을 먹은 왕선지는 결국 다시 당을 배신한 후
관군과 싸우다가 패배하면서 결국 목숨을 잃게 되죠
겨우 목숨을 건져 달아난 왕선지의 부하들이 모두 황소의 밑으로 들어가면서
황소의 세력이 더욱 커지자 그의 부하들은 황소를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이후 황소의 군대가 다시 하남성 일대를 향해 진군하려 하자
당나라는 수십만 대군을 소집해 황소군을 섬멸해버리려고 했죠
이 소식을 들은 황소는 하남을 포기하고 남쪽의 광저우 지역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때를 기다리던 황소군은 남부지방에 전염병이 돌자
나라가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북쪽으로 진격하기 시작했고
이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세력을 모은 황소는
60만의 대군을 이끌고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지키는 마지막 요새인 동관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죠
코앞까지 황소의 반란군이 몰려오자 겁을 먹은 관리들은 모두 도망을 가버렸고
황제인 희종마저도 성도로 피신을 떠나게 됩니다
결국 수도인 장안을 점령하는 데 성공한 황소는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데요
하지만 황소는 과거 중국의 남부지역을 점령했을 때
그곳에 자신의 부하들을 남겨두지 않는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황소군이 장안을 점령하기는 했지만
그를 따르는 다른 지역의 세력들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장안에 있는 상태로 사방의 적들에게 포위를 당한 셈이 돼버렸죠
이후 당나라 조정이 각 지역에서 급히 병사들을 소집해서 반격에 나서자
황소는 그의 심복인 주온에게 병사들을 맡기며 관군을 물리치려 했지만
이미 상황이 불리해졌다는 걸 깨달은 주온은 싸우지도 않고 당나라에 항복을 해버렸습니다
이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 황소군은
'이극용'이 이끄는 토벌군의 공격을 받자 결국 장안을 버리고 도망을 치게 되죠
황소군은 하남성 일대로 피신해 끝까지 저항을 계속했지만
884년 진주에서 있었던 전투에서 관군에게 대패하자
황소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면서 결국 반란이 끝을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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