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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 탐구

오구라 컬렉션. 일제강점기 엄청난 양의 우리나라 문화재와 유물을 일본으로 빼돌린 오구라 다케노스케

by 사탐과탐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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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엄청난 양의 문화재와 유물을 일본으로 빼돌린 오구라 다케노스케와 워낙 많다 보니 오구라 컬렉션이라 불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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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구라 컬렉션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언뜻 보면 19금 관련 내용이라고 오해를 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오구라 컬렉션이란 오구라 다케노스케라는 일본인이 일제강점기 기간에 약탈해간 조선의 유물 천여 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는 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나 많은 유물을 강탈해갔던 것일까요?

 

1870년 치바현 나리타시에서 태어난 오구라 다케노스케는 도쿄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후 1904년 경부철도 대구출장소에 발령받아 한반도에 건너오게 됩니다

오구라는 1905년에 경부철도를 퇴사하고 부동산업을 시작했는데 그가 대구에서 사 모은 토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큰 돈을 벌게 되죠

 

그는 대구의 땅을 1평당 3~4원에 사들였는데 경부선이 개통되고 일본인들이 대구로 몰려들면서 그 땅의 가격이 100배 이상 올랐다고 하네요

오구라가 본격적으로 땅을 사들이던 1906년에는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소유를 인정하는 토지가옥증명규칙이 아직 발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불법적으로 조선인의 명의를 빌려 토지를 구매했죠

 

당시 경상북도 관찰사 이용익이 이런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자 오구라는 불법을 저지른 주제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에게 항의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투기로 큰 돈을 번 오구라는 전기사업에도 뛰어들게 되는데 여기서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전기회사들을 합병한 결과 조선의 전기왕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죠

 

그런데 오구라는 1920년 무렵부터 사업에 성공해서 번 돈으로 갑자기 조선의 문화재를 모으는데 열중하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조선총독부는 고적조사 사업을 실시해서 고분 등의 유적을 발굴조사한 후 그 과정에서 나온 도굴품들을 경매나 밀러개를 통해 개인에게 팔았는데 오구라가 이 과정에서 수많은 문화재를 수집해서 빼돌린 것입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오구라가 모은 유물의 수만 무려 5천 점이 넘었는데 그는 이 중에서 1,000여점 이상의 문화재를 일본이 패망하기 전부터 본국으로 빼돌렸다고 하죠

그리고 갖고 있는 문화재를 관리하기 위해 1954년에는 오구라 컬렉션 보존회라는 단체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구라 컬렉션 가운데 금동관모를 비롯한 8점은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고 견갑형동기와 금동팔각당형사리기등의 미술품들은 일본의 중요 미술품으로 지정돼서 도쿄 국립 박물관에 소장돼있다고 하는데요

이후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으면서 오구라가 미처 일본으로 보내지 못하고 대구의 자택에 남긴 4,000여점의 문화재들은 다행히 압수되어 국립경주박물관이나 경북대박물관 등에 보내졌다고 하죠

 

오구라가 모은 수집품들은 그 당시에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1950년대부터 한일 회담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1958년 제4차 한일회담에서 한국은 조선에서 약탈해간 문화재가 일본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오구라 다케노스케 소장품'의 존재에 대해서 얘기했죠

 

그리고 오구라 컬렉션에는 창녕에서 출토된 금동 유물과 경주의 금관총에서 출토된 유물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는 현재 그 유물들이 개인의 소장품이 되었다 할지라도 그 가치의 중요성을 볼 때 한국으로 다시 반환되어야 하는 물건이라고 주장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리고 1933년부터 조선총독부가 문화재를 마음대로 유출할 수 없는 법령을 시행했는데 이렇게 귀중한 유물이 개인 소유로 넘어가게 된 것에 대한 의문 역시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개인이 본국으로 물건을 보낸 일에 국가가 개입할 수는 없다며 뻔뻔하게도 반환을 거부했죠

1960년대에 들어서는 한국의 대중들에게도 오구라 컬렉션의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1964년 한국 언론의 인터뷰에 따르면 오구라 다케노스케는 수집한 문화재 5천여 점 가운데 4천점이나 되는 유물을 대구에 두고 온 것이 아쉽다며 오히려 자기가 그 유물들을 반환받아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지껄여댔다고 하죠

헛소리를 지껄인 것에 대한 벌이라도 받은 것인지 오구라는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던 그해에 사망했고 그가 가지고 있던 오구라 컬렉션은 보존회가 보관하다가 1981년 도쿄 국립 박물관에 1,100여 점이 기증되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 나머지 유물들은 일본 내의 다른 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라고 하죠

2008년에는 오구라 컬렉션 중 불상 등의 일부 유물이 국내로 들어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2013년 1월에는 도쿄 국립박물관 동양관을 리뉴얼한 전시실이 조선 테마로 꾸며졌는데 거기에 있는 유물의 절반이 오구라 컬렉션이었다고 하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때문에 2013년 국회에서는 오구라 컬렉션 중 일부로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대원수 투구와 갑옷을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의결되었죠

2014년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문화재 반환 협력 기구 창설을 제안하며 오구라 컬렉션의 반환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부뿐만 아니라 각종 시민단체에서도 오구라 컬렉션의 반환을 위한 소송을 수차례 제기해 왔지만 아쉽게도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일본인이 강탈해간 우리의 문화재 오구라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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