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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신화 탐구

대구 도덕마을에 있던 광해군 태실에 관한 민간설화 이야기

by 사탐과탐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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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덕마을에 있던 광해군 태실에 관한 민간설화 이야기 입니다

 

클릭하시면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태실'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태반이나 탯줄과 같이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을 태라고 부르는데 조선시대에 왕실의 자손이 태어나면 그 자손의 태를 일정한 곳에 무덤처럼 만들어 보관하던 곳을 태실이라고 하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조선의 15대 국왕인 광해군의 태실과 관련된 재미있는 민간설화에 대해서 알려드리려 합니다

민간설화라는것이 대부분 그렇듯 허풍과 뻥이 많이 섞여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고 들어주세요

 

대구광역시 북구에 있는 연경동 그곳에 있는 자연부락 중 예로부터 도덕을 숭상하는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도덕마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어느날부터 갑자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죠

그마을로 시집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새색시 한명이 다른 남자와 눈이라도 맞은것인지 야밤에 도망을 가버렸다는 것인데요

 

놀라운 소식이기는 했지만 당시에 그런일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그 이후로도 새색시들이 마을 뒤쪽에 있는 산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끝내 미쳐버려서 마을을 도망치는 일이 계속해서 생겨났다고 하죠

이런일이 반복되자 마을사람들도 점점 두려움에 빠지기 시작했고 결국은 용하다고 소문난 무당을 불러 그 이유를 물어보게 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한참동안 주변을 둘러보던 무당은 마을 뒷산을 가리키며 저곳에 있는 석상에 반해서 마을 여자들이 미쳐 도망간 것이라는 믿기 힘든 대답을 했는데요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며 무당의 얘기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다른 이유를 찾지도 못했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계속해서 조사를 해본 결과 드러난 사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575년 6월 당시 왕이었던 선조의 둘째 아들인 광해군이 태어나자 신하들이 광해군의 태를 보관해둘 태실을 지을 성산과 명당을 찾던 중 대구의 연경동 뒷산을 발견하게 됐고 얼마후 그곳에 태실을 짓게 되죠

이 태실은 한나라 왕자의 태실이었던 만큼 지어지는 건축물 또한 아주 웅장하고 화려했으며 그곳에 조각돼있는 석상도 아주 훌륭했는데 이 석상때문에 그런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왕실에서 지은 석상을 없애버렸다가는 자칫하면 역모죄로 몰릴수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마을사람들은 궁리끝에 마을 한쪽에 소나무를 심기 시작했죠

소나무가 심어진 위치는 도덕마을에서 보면 석상이 지어져있는 태봉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위치였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마을 전체가 힘을 합쳐 이 소나무를 가꾸기 시작했고 그 숲에 경상도지방에서 불길한것을 막아준다는 의미로 불리는 '수구맥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놀랍게도 그후부터는 더이상 마을에서 괴상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고 그때부터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보름날이 되면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그 숲에서 풍악을 울리며 한해동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데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이후에도 일어나지 않도록 기원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하네요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단순히 석상을 보고 마을여자들이 미쳤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믿기는 힘들지만 실제로 그 지역에 광해군의 태실이 있었던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대구 북구 연경동의 구릉인 태봉 정상 부근에 있는 조선의 15대 왕 광해군의 태실은 2003년에 깊이 1.5m 지름 1.8m의 규모로 파헤쳐진채 발견됐죠

 

발견 당시 태실은 윗부분의 거북모양 좌대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태실이 파괴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광해군이 인조반정으로 1623년 폐위된 뒤 반대 세력들이 태실을 파괴했을 것이라는 주장과 일제가 태실과 석물들을 훼손했을 것이란 주장 그리고 과거 이곳에 살던 주민들이 광해군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태실을 없애려고 했다는 주장등이 나왔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대구 도덕마을과 광해군의 태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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