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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신화 탐구

옥녀봉 전설. 짐승보다 못한 아버지에 의해 범해질 뻔한 딸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전설

by 사탐과탐 202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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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의 옥녀봉에는 한 가지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습니다.
그 슬프고도 비극적인 전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에 예부터 전해져내려오는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 남해에는 사량도라고 하는 풍경이 아주 멋있는 섬이 하나 있습니다.

이 사량도는 섬인데도 등산을 목적으로 오는 관광객이 아주 많죠.

 

사량도 풍경

 

섬에서 왠 등산이냐 하시겠지만 사량도에는 멋진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산이 있습니다.

 

사량도에도 지리산이 있는데요.

원래는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란 뜻인 지리망산이라고 불렸는데 현재는 그냥 지리산이라는 명칭으로 굳어져 버렸다고 합니다.

지리산에서 불모산을 거쳐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는 아름다운 바다도 보이고 멋지게 수놓아진 바위 봉우리들로 인해 수많은 등산객들이 사량도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만끽하기 위해 찾는 곳이죠.

 

지리산 옥녀봉

 

하지만 이 아름다운 곳에 슬픈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습니다.

바로 옥녀봉 전설인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옛날 사량도에는 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부였던 남편과 마음씨 고운 아내는 도란도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고 그 부부에게도 사랑의 결실인 딸 옥녀가 태어나게 되었죠.

하지만 행복도 잠시였습니다.

부부 중 아내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되었던 것이죠.

 

하루아침에 홀아비가 된 남편은 악착같이 옥녀를 키우며 아내 잃은 슬픔을 달랬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옥녀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고 자라면 자랄수록 그녀의 미모도 빛이 나기 시작했죠.

하지만 사량도에는 젊은 청년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혼기가 가득 찼지만 혼인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얼굴도 몸도 성숙해지는 딸을 바라보며 외로움에 사무치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여자로 보기 시작했죠.

 

하지만 딸에게 그럴 수는 없다며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아내던 아버지는 어느 비 오는 여름밤 마침내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TV 프로그램 천일야사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욕정을 참지 못한 아버지는 옥녀가 자고 있던 방으로 들이닥쳤고 자신을 덮치려는 아버지를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뿌리쳤죠.

 

그렇게 사력을 다해 뿌리치는데도 아버지가 눈 뒤집혀 달려들자 그녀는 한 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아비랑 딸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자신이 뒷산 바위 벼랑에 올라가 있을 테니 아버지는 소 가죽을 뒤집어쓰고 황소 울음을 내면서 짐승처럼 올라오면 자신 또한 짐승처럼 아버지를 맞겠다고 했죠.

 

그 말에 아버지도 알겠다며 딸인 옥녀 보고 먼저 산에 올라가 있으라 했습니다.

옥녀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산에 올랐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인데 제정신을 차리면 자신이 했던 행동을 반성하며 여기까지 따라 올라오지는 않겠지 하며 말이죠.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흘렀을까 옥녀는 아버지가 내는 소 울음소리를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욕정에 미쳐 딸을 범하려고 소 울음소리를 내는 짐승이 올라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옥녀는 슬피 울며 벼랑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그렇게 욕정에 미친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마저 잃고 말았던 것입니다.

 

TV 프로그램 천일야사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 이후부터 옥녀가 스스로 몸을 던진 벼랑은 옥녀봉이 되었고 옥녀가 떨어져 죽은 곳에서는 아직도 비가 내리면 그녀가 흘린 피 때문인지 붉은 이끼가 낀다고 하죠.

 

또한 사량도에서는 대례를 치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위해 지금까지도 혼례식 때 대례를 치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비극적인 전설이 내려오는 옥녀봉은 지금도 돌탑이 쌓여있어서 이 전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그녀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묵념이나 절을 하고 간다고 하죠.

 

혹시나 사량도에 갈 예정이 있으신 여행객분들도 이 옥녀봉의 전설을 알고 간다면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등산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사량도 옥녀봉의 전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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