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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탐구

마초. 삼국지 연의와 정사 차이가 제일 심했지만 무력만큼은 절대적이었던 서량의 금마초

by 사탐과탐 202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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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의와 정사 차이가 가장 심했던 인물 중 한명인 서량의 금마초로 불렸던 마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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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 중 제갈량이나 유비처럼 연의와 정사에서의 차이가 많이 나는 인물들이 뒤늦게 알려지게 되면서 새롭게 재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마초는 삼국지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 중에서도 연의와 정사의 차이가 가장 심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역사 속에서의 마초는 어땠는지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마초의 아버지인 마등은 양주의 군벌인 한수라는 인물과 의형제를 맺었는데 처음에는 둘의 사이가 매우 친했지만 영토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면서 결국에는 원수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마등이 한수를 먼저 공격하자 잠시 몸을 피했던 한수는 다시 돌아와서는 자신을 공격한 마등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와 자식들을 죽여버렸죠 

 

이렇게 두 세력 간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마등의 아들 마초와 한수군의 맹장 염행이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일이 있었는데 연의에서는 촉의 오호대장군으로 관우 장비와 맞먹는 무력을 가진 마초였지만 정사에서는 염행과의 대결에서 패하며 거의 죽기 직전까지 몰렸다고 합니다 

 

마초가 두 번째로 등장한 것은 바로 원소군의 맹장 곽원과 만났던 평양전투인데요

원소의 아들 원상은 당시 원소군 내부에서 명장 취급을 받던 곽원에게 수만 명의 군사를 내주고 조조의 영토인 하동지역을 침공하도록 명령을 내렸는데 하동 근처의 군현들을 모두 함락시킨 곽원이 평양 근처까지 도착하자 마등은 조조를 돕기 위해 아들 마초를 평양으로 보냈습니다 

 

마초가 곽원군을 막고 있던 조조군의 장수 종요에게 1만의 병사를 넘겨받고는 곽원군을 공격해 들어가던 도중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마초의 다리에 맞는 사고가 있었는데 마초는 침착하게 화살을 부러뜨린 후 포대기로 상처부위를 감싸고는 끝까지 침착하게 지휘를 한끝에 적군을 격파하고 곽원의 목을 베는 공을 세웠죠

하북의 명장으로 이름난 곽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마초는 이제 더 이상 염행에게 두들겨 맞으며 죽기 직전까지 몰렸던 애송이가 아니었습니다

 

하북을 평정하는 데 성공한 조조는 형주를 정벌하기 전 후방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부하인 장기를 마등에게 보내 자신에게 항복할 것을 권했죠 

이후 조조가 표문을 올려 자신의 밑으로 들어온 마등을 위위에 봉하자 마등은 마초를 제외한 자신의 가족들을 모두 업으로 이주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때 마등은 조조에게 항복을 하면서도 장남인 마초를 양주에 남겨서 자신의 기반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것이 그의 큰 실수였죠

 

전중국을 통일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던 조조이다 보니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그 지역을 손에 넣기 위해 병사들을 일으킬 것이 뻔했고 언젠가는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마등 스스로 자신의 일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죠

결국 적벽대전에서의 패배 이후 조조는 한중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조조의 이런 움직임은 주변의 지방군벌인 유장과 마초 한수 등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결국 조조의 부하장수인 종요가 장안을 넘어 서쪽으로 진출하자 마초는 한수에게 "종요는 예전에 저에게 장군을 공격하라고 부추긴 적이 있었으니 이대로 그를 가만히 놔두면 저희가 위험해질 것입니다

지금부터 저 마초는 아버지를 버리고 한수장군을 부친으로 삼으려 하니 장군께서도 자식을 버리고 이 마초를 자식으로 삼으십시오"라는 말을 했죠

사실상 이때 마초는 업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와 일가를 버리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한수는 마초의 청을 받아들여 병사들을 출격시켰고 마초와 한수의 연합군은 관중 최고 요새인 장안을 함락시키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장안성을 그냥 지나쳐서 그 동쪽에 있는 동관을 점령하게 되죠

그 소식을 들은 조조는 조인을 선발대로 보내면서 수비에만 힘쓰고 후속부대가 도착할 때까지 절대 마초군과 함부로 싸우지 말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얼마 후 조조 또한 장합과 서황 우금 허저 등의 장수들을 데리고 자신이 직접 동관으로 출진했죠

 

그렇게 마초군과 맞서게 된 조조였지만 애초부터 그는 전투력이 뛰어난 마초 한수 연합군과 정면대결을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적들의 등뒤로 몰래 별동대를 보내 양쪽에서 적군을 협공하려 했습니다

이때 서황이 조조에게 자신이 병사를 이끌고 포판진을 건너 그들을 기습하겠다고 주장했죠

이에 조조는 서황과 주령에게 4천의 군사를 주어 몰래 강을 건너게 하고는 자신은 본대를 끌고 마초군과 대치하며 시간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마초군이 서황의 움직임을 생각보다 빨리 알아채면서 포판진을 이제 막 건넌 서황이 진지를 제대로 세우기도 전에 양흥이라는 장수가 5천의 병력을 이끌고 야간기습을 했지만 서황이 침착하게 맞서면서 오히려 양흥이 대패를 하게 되죠

그 소식을 보고받은 마초는 즉시 한수를 찾아가서 위수 북쪽의 수비를 강화해 더 이상 조조군이 강을 건너는 것을 막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게만 하면 군량이 부족한 조조군은 20일 안에 곤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한수는 그냥 적들이 강을 건너게 놔둔 후에 한꺼번에 다 쓸어버리면 된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며 마초의 의견을 무시했습니다

한수와 마초의 세력이 비슷한 상황에서 그들의 동의 없이 병사들을 움직일 수 없었던 마초는 어쩔 수 없이 강을 건너는 조조군을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죠

훗날 마초가 한수에게 낸 의견을 알게 된 조조도 깜짝 놀라서는 "마초 놈이 죽지 않는다면 내가 죽어도 묻힐 땅이 없겠구나!"라며 탄식했다고 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하지만 마초는 강을 건너는 조조군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은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조조군이 강을 건너고 있을 때 자신의 병력을 이끌고 기습을 시도했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기습을 받고 깜짝 놀란 조조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 모습을 본 장합이 조조를 급히 배에 태웠고 허저가 조조를 보호하기 위해 배에 같이 타게 됩니다

강을 건너던 도중 뱃사공이 화살에 맞아 죽자 허저는 한 손으로 말안장을 들어 화살로부터 조조를 보호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노를 저어 강을 건넜다고 하죠

 

조조군의 교위로 있던 정비라는 인물도 마초군의 기습을 보고는 자신이 관리하고 있던 소와 말을 마초군 쪽으로 보내서 마초군이 가축들을 잡는데 정신이 팔리도록 만들면서 조조의 탈출을 도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조군이 강을 건너는 데 성공하게 되면서 마초 한수 연합군은 조조군과의 대결을 포기한 채 양주로 돌아갈 마음을 먹었고 피해 없이 물러나기 위해 조조에게 화친을 요청했지만 이제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 조조는 단칼에 마초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이때 조조를 따라왔던 책사 가후가 마초와 한수의 사이를 이간질시키자는 계책을 내면서 가후의 계책에 넘어간 마초는 한수가 자신을 배신했다 생각하게 됐고 적군에 분열이 일어난 것을 눈치챈 조조는 즉시 공격을 시작했죠

그렇게 전투는 조조군의 승리로 끝났고 마초는 양주로 달아나게 됩니다

업으로 돌아온 조조는 212년 5월 마초의 아버지인 마등을 비롯한 그의 삼족을 모두 처형해 버렸는데요

이때 200명 가까운 마 씨 일족이 목숨을 잃게 됐는데 이들은 마등과 마초부자의 욕심 때문에 죽음을 맞은 것이라 볼 수 있죠

 

자신의 일족들이 몰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마초는 조조를 더욱 미워하는 마음을 품으며 필사적으로 재기를 시도한끝에 자신의 세력을 다시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마초는 병사들을 끌고 조조의 땅에 속하는 농상의 군현들을 공격했고 마초의 명성에 놀란 농서의 수많은 마을들이 마초에게 항복을 하면서 양주 대부분의 지역이 다시 마초의 세력이 되었죠

이제 남은 곳은 조조가 임명한 양주자사 위강이 지키는 기성뿐이었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얼마 후 마초가 공격을 시작하자 위강은 성을 굳게 지키면서 구원을 요청했죠

요청을 받은 하후연이 급히 병사들을 이끌고 달려왔지만 이미 기성은 마초에게 점령당했고 위강은 목숨을 잃은 후였습니다

그런데 죽은 위강의 부하중 조앙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인 왕이는 죽은 위강의 복수를 하자며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왕이는 마초의 아내 양 씨의 환심을 산 뒤 남편인 조앙이 마초의 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면서 복수를 준비하고 있었죠

 

이들뿐만 아니라 위강의 참군이었던 양부도 강서라는 인물과 짜고 마초에게 복수를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 양부와 강서가 노성에서 군사를 일으키자 마초는 이들을 치기 위해 출전했고 조앙은 마초가 성을 비운 틈을 타서 안에 머물고 있던 마초의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남은 일가들을 모두 잔인하게 살해했죠

그렇게 마초는 남은 가족들마저 모두 잃고 한중의 장로에게로 달아나게 됩니다

마초가 4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도 가족을 모두 잃은 뒤 화병이 생겨서 그런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할 정도죠

 

장로는 마초의 용맹과 명성에 반해 그를 자신의 사위로 삼으려 했지만 장로의 신하들이 마초 때문에 마등과 일가족이 목숨을 잃었던 일을 꺼내며 자신의 가족들도 사랑하지 않는 자가 다른 사람을 아낄 수 있겠냐고 말하자 결국 장로도 마음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장로의 부하들이 자신을 몰아내려 한다는 느낌을 받은 마초는 마침 성도의 유장을 포위하고 있던 유비에게 밀서를 보내 항복을 청했고 얼마 후 항복을 받아들인 유비에게 가기 위해 한중을 떠났는데 어찌나 급했던지 심복인 방덕과 첩 동 씨 그리고 아들 마추를 버려둔 채 혼자서 탈출을 했다고 하죠

 

그렇게 버려진 방덕은 이후 조조의 부하가 되었고 마초의 첩 동 씨는 장로의 부하인 염포의 첩이 되었으며 마추는 장로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됩니다

촉나라로 간 마초는 한중 공방전에서 잠깐 등장할 뿐 그 후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다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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