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중국의 고위간부들을 숙청한 이유
권력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1명의 총서기 밑에
총서기를 포함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있으며
바로 밑에는 이들을 포함한 25명의 정치국 위원들이 있는데
이 25명의 인물이 바로 중국 공산당의 핵심인물들이라 볼 수 있죠
그런데 최근 시진핑이 이 정치국위원 급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연달아 숙청하기 시작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이었던 친강은
작년 6월 25일 이후로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8월 말에는 국방부장인 리상푸가 숙청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친강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외교부 의전부서의 장으로 일하면서
시진핑에게 그 능력을 인정받아 외교부장이 된 인물이었죠
하지만 2023년 6월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와 베트남, 그리고 러시아의 외교관들을 만난 것을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외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후 7월 25일 중국정부에서 친강의 해임 소식을 전하면서
그를 해임한 이유에 대해 전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은 친강이 이미 처형됐을 거라 짐작했죠
사람들은 그가 군의 기밀을 유출한 죄로 시진핑에게 숙청당했을 거라 보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중국의 로켓군부대와 관련된 보고서가 발견됐는데
중국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 정보가 친강 때문에 미국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정치국 위원이자 국방부장인 리상푸는
8월 말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 또한 이미 숙청을 당했다는 설이 제기됐죠
리상푸는 시진핑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해온 인물로
작년 10월 24일까지 중국의 13대 국방부장을 맡았던 3성 장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갑자기 실종 돼버린 듯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었는데요
이때 리상푸가 실종되기 몇 주 전
중국에서 핵미사일을 담당하는 중국 로켓군의 고위장성 2명과
군법원의 군판사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리상푸 또한 이들과 같이 잡혀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죠
이들과 리상푸가 잡혀간 이유는 바로 부패 혐의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인민 해방군의 부패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어마어마하기로 유명한데
시진핑이 핵전력을 늘리기 위해
로켓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던 시절이다 보니
그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부패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었죠
그러다 보니 그들이 부패혐의로 잡혀 들어간 것 또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짐작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리상푸가 시진핑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그만큼 중국 내에서는 흔한 일이라고도 볼 수 있는
부패혐의 때문에 숙청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진짜 숨겨진 이유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죠
리상푸는 중국의 무기구매와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 부장으로 있던 2018년
러시아에서 S-400대공미사일과 Su-35 전투기를 수입했는데
이때 미국에서는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리상푸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시진핑은 2023년 3월 그를 국방부장으로 임명하며
미국에 물러서지 않고 맞서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죠
그런 상징적인 인물을 불과 몇 달 만에 숙청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바로 시진핑의 대만침공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시진핑은 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고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직접 추진했던 것처럼
자신도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우고 싶어 하는 중인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만침공을 준비하고 있죠
그래서 다른 중국지도자들과는 다르게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작전지휘센터를 세우고 그곳의 사령관으로 앉을 만큼
자신이 직접 군을 이끌고 대만을 침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진핑의 행보를 본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관 아퀼리노는
2027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으며
전 대만 총통이었던 마잉주도
중국과의 전쟁을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얘기했죠
하지만 그런 시진핑의 생각과 달리
막상 중국군 내의 분위기는 그렇게 좋지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일어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서
아무리 두 나라 간의 국력차이가 크다해도
전쟁이라는 게 그리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도 했으며
러시아의 상황이 그랬듯 중국의 군대 또한
각종 부패로 인해 겉으로 보기에만 멀쩡할 뿐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걸 그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때문에 시진핑의 지시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은근히 시간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이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해군의 전력을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겉으로 보이는 숫자만 늘어났을 뿐
제대로 된 장비도 훈련도 부족한 상태라고 하죠
2023년 8월 21일 중국의 핵잠수함이 미국과 영국 등의 잠수함을 잡기 위해
중국인들이 설치한 해저방어시설에 걸리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때 잠수함의 산소시스템에 치명적인 고장이 발생하면서
안에 있던 55명의 선원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현재 중국군의 부실한 장비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중국군에 속해있는 인물들은
무리한 대만침공을 계획하는 일에 불만을 품었고
시진핑은 리상푸가 그런 불만을 잠재워주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리상푸는 시진핑의 기대와는 달리
시진핑의 명을 따르도록 강하게 군대를 휘어잡는 게 아니라
오히려 대만침공을 반대하는 군 분위기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죠
어찌 됐든 리상푸도 군인 출신이다 보니
당연히 중국의 군대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인데요
그런 리상푸를 보고 분노한 시진핑이
그를 숙청해 버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죠
그가 이토록 대만 침공에 매달리는 것은
바로 2027년 네 번째 연임을 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시진핑은 2023년 3월 10일 또다시 국가주석으로 선출이 되면서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3번 연임을 하는 데 성공했죠
원래 중국의 헌법에는 주석과 부주석의 연임을 2번으로 제한하는 조항이 있었지만
시진핑은 이 조항을 폐지해 버리면서
자신이 계속해서 독재나 다름없는 형태로
중국을 통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명분 없이 계속해서 주석자리에 오른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불만을 갖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대만을 침공해 진정한 통일을 이루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이죠
실제로 중국인들 중에는 시진핑이 계속 집권을 하는 이유가
통일의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라 믿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사실 정말로 대만을 점령할 가능성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은 시진핑도 잘 알고 있겠죠
하지만 시진핑은 계속해서 중국을 통제할 수 있는 명분을 쥐기 위해
대만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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