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이프로 노래 한곡 땡기고 칼들고 활쏘면서 돌격한 상남자 잭처칠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폭탄의 불바다가 펼쳐지고 총알이 빗발치던 제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 어떤 한 남자가 고개를 빳빳이든채 백파이프를 불고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총알 한방 맞지 않았고 심한 부상을 당하지도 않은채 전장을 누비고 다녔죠
이런 기이한 행동을 한 사람은 바로 '잭 처칠'이라는 인물입니다
그가 한 요상한 행동에는 전장에서 백파이프 부는것 외에도 더 많았는데요
오늘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군에도 적군에도 미X놈 취급 당한 인물 잭 처칠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에 잭 처칠의 삶도 결코 평범하지는 않았는데요
그의 아버지의 근무지가 영국의 식민지 였던 실론(현재 스리랑카)이었기 때문에 잭 처칠은 그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그가 11살이 되던 1917년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다가 20세가 되던해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게 되었고 곧장 버마(미얀마)에 있는 맨체스터 연대에서 근무하게 되었죠
이후 대위의 계급에서 군대를 전역하고 신문사에 들어가 편집자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특이한 경력이 꽤나 있었는데 바로 백파이프 경연대회에 나가 2위에 입상 했으며 세계 양궁대회에 영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던것이죠
이러한 경험 덕분에 영화 바그다드의 도둑에 캐스팅되어 출연하기도 하는등 영화배우로도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1939년 9월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었고 그는 곧바로 전의에 불타올라 전역했던 군대로 다시 자원입대했죠
그런데 다른 군인들이 총과 수류탄을 들고 전쟁에 나설때 그는 정말 특이하게도 양궁 대회때 나갔던 장궁과 스코틀랜드의 검인 클레이모어를 챙겨 나갔던 것입니다
심지어 무기도 아닌 백파이프도 가지고 갔죠
잭 처칠은 전투가 시작되면 적의 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적진을 향해 전진하며 백파이프를 연주했다고 하는데요
연주가 끝나면 클레이모어를 뽑아들고 괴성을 지르며 적진에 돌격했다고 합니다
다들 총을 쓸때 자신은 검을 쓴것이죠
덕분에 그에게는 골때리는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 바로 "싸움꾼 잭 처칠 Fighting Jack Churchill)"과 "미X광이 잭(Mad Jack)" 이었습니다
그의 기이한 행동에 그는 금새 아군 적군 할것없이 굉장히 유명해졌고 적군도 그를 보고 미X놈이라고 보고하기도 했죠
잭 처칠은 독일 정찰대를 기습 하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부대원들에게 적을 화살로 쏘는것을 공격신호로 하기로 정하고 매복해 있다가 잭이 독일군 병장을 화살로 맞추고나서 그 신호를 본 부대원들이 일제히 돌격 했다고 합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에서 유일하게 활로 적을 사살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고 하죠
이후 1940년, 프랑스에 파견되었던 그는 프랑스가 항복하면서 덩케르트 철수 작전으로 영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특수부대인 코만도에 지원을 했죠
1941년에 그는 노르웨이로 파견을가 노르웨이군과 합동작전을 펼쳤는데 그해 12월 27일, 노르웨이 베르수이에 주둔한 독일군을 공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그는 코만도 부대를 지휘해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부대의 지휘관은 뒤에서서 지휘하기 마련인데 그는 베르수이에 상륙하자마자 백파이프를 들고 '카메론 사내들의 행진' 이라는 곡을 한바탕 연주했죠
그리고나서 그는 검을 빼들고 수류탄을 챙겨 독일군 벙커로 돌격했고 많은수의 해안포 진지를 수류탄만으로 폭파 시키는 전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진짜 어처구니가 없는건 이런 죽기 딱 좋은 행동을 하는데도 칼과 활을 찬채로 다치는 일도 없이 작전을 성공시켰다는 점이죠
어쨌든 그는 이 일로인해 무공 십자훈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1943년 7월엔 연합군의 시칠리아 침공작전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이때 허리에는 클레이모어를 차고 등에는 장궁과 화살을 맸으며 손에는 백파이프를 든채 시칠리아 섬에 상륙해 코만도 부대를 지휘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점은 그가 상륙선에서 뛰어내리자마자 클레이모어를 손에 든채 적진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사진 찍히기도 했죠
여기에서도 그의 부대는 독일군 관측소를 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그는 자신이 돌격을 할때 엄호해줄 소총수 한명만 데리고 적진으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잭은 돌격할때 검을 머리위로 치켜 세우고 코만도 라고 외치면 돌격했다고 하는데요
이때 독일군들에게 항복을 종용해 포로 42명을 잡는 전공을 세웠죠
그의 이런 믿을수 없고 박력쩌는 군생활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1944년 5월에는 유고슬라비아로 파견되어 그곳에 파르티잔 부대와 협력해 독일이 점령중이던 바라크 섬을 공격하라는 명력을 받았죠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파르티잔 부대 1500여명을 백파이프로 지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국 공군의 공격 지원까지 받으면서 바라크 섬을 공격했지만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결국 성과없이 그날의 전투가 끝나고 말았죠
그리고 다음날, 그는 휘하의 코만도 대원 40명만 이끌고 다시 공격을 개시 했는데 독일군의 박격포와 수류탄 등 온갖 공격을 받으며 결국 잭과 부하 6명만이 공격 목표지점에 겨우 도달했다고 합니다
그이후 그는 갑자기 백나이프를 꺼내 '다시 안돌아 갈거야?' 를 연주했고 이후 수류탄 공격으로 인해 정신을 잃고 포로가 되고 말았죠
그런데 황당한 사실은 그의 이름이 잭 처칠인걸 안 독일군이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과 관련이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잭 처칠과 윈스턴 처칠은 성만 같을 뿐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하죠
잭 처칠은 포로가 된 이후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두차례나 탈출을 시도했고 결국 성공했으며 무려 241km를 걸어서 이동해 이탈리아에 주둔중이던 미군을 만나 다시 영국군에 합류할수 있었죠
그러다 1945년이 되었는데요
적군이던 일본군이 전장에 칼을 차고 나온다는 소문을 들은 잭 처칠은 그들과 싸우고 싶어 안달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자신도 전투에서 검을 사용하니 일본군과 붙어보고 싶었던 것이죠
그렇게 그는 곧장 버마 원정대에 참가해 인도로 향했는데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일본이 원자폭탄 두방을 연달아맞고 곧바로 항복해버리면서 전쟁이 끝나버리고 만것입니다
그러자 그는 "아직 10년을 더 싸울수 있었는데 양키놈들이 전쟁을 끝내버렸다" 라고 말하며 굉장히 아쉬워 했다고 하죠
전쟁이 끝난후에도 그의 독특한 삶은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1952년엔 20세기 폭스가 제작한 영화 '아이반호'에 활 쓰는 사람으로 등장하기도 했죠
그리고 이후엔 팔레스타인까지 가서 계속 군생활을 했으며 호주에 가서 교관으로 근무도 하다가 1959년에 중령으로 전역을 했습니다
이후에는 편안한 삶을 살다가 1996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죠
제 2차 세계대전에서 그의 활약이 너무나 대단하기도 했고 그의 기행이 독특하기도 하다보니 잭 처칠의 피규어까지 나올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여기저기서 터지는 전장에 총도아니고 칼과 활, 그리고 백파이프만 가지고 그정도로 활약을 한거보면 진짜 굉장한 인물이긴 한거 같네요
괴이하면서 대단한 삶을 살다 간 '잭 처칠'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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