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0세기부터 20세기까지 이어져온 악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족입니다 작은 발을 가지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강제로 발을 작게 기형시켰는데요.
중국에서는 왜 작게 기형된 발이 미인으로 여겨졌을까요?
지난번에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없어져야 할 악습, 여성 할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죠.
오늘도 이런 예전부터 전해 내려져오던 악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왜 이랬지 싶을 정도로 이상한 풍습인 이것은 바로 '전족' 이라는 중국의 풍습입니다.
사회 풍조 때문에 여자에게 영구적인 장애를 입히는 악습이라는 점에서 여성 할례와 굉장히 유사하죠.
전족이란 어린 여자아이의 발가락을 꺾어 발바닥에 붙이고 하나로 뭉친 뒤에 천으로 칭칭 감아 발이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만드는 풍습입니다.
이 골 때리는 전족 풍습이 시작된 것은 송나라 때인 10세기 초반이라고 전해지죠.
그런데 1000년이 넘게 이어져 오며 20세기까지 전족을 한 여성들이 많았는데요.
17세기에 만주족이 중국을 정복한 후 이 쓰레기 같은 풍습을 폐지하려고 했으나 "남자들은 굴복해 변발을 하지만 우리 여자들은 청나라에 굴복하지 않는다!" 라고 외치며 맹렬히 전족 폐지를 반대했고 오히려 더 심하게 전족을 하자 관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청나라 정부는 결국 알아서 하라며 나두게 되었죠.
아무튼 예전 중국에서는 발이 작은 여자는 미인이 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었기 때문에 이런 쓸데없는 악습이 생겼다고 하죠.
하지만 실상은 단순히 발을 자라지 못하게 하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4세에서 5세쯤 되면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발가락의 뼈를 부러트리고 발바닥에 붙인 뒤 천으로 동여매 묶어 버린 것이었죠.
그리고나서 1~2년 정도는 억지로 많이 걷게 했습니다.
그러면 발가락 관절 뼈가 다 부러지게 되고 나중에는 뼈가 곪아서 연해지는데 그때 천을 더 강하게 동여매서 발 크기를 더 작게 만들었죠.
전족을 만드는 과정 중에 아이들은 억지로 걷다 생긴 상처로 인해 패혈증으로 죽거나 상처가 곪아 더 큰 장애를 가지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족이 완성되기 까지는 대략 3년이 걸렸는데요.
전족을 가지게 된 여자 본인도 굉장히 고통스러워했고 걷기도 불편했으며 발을 감싼 천은 잘 풀지도 않았기 때문에 악취 또한 너무나도 심했다고 하죠.
거기다가 다행히 별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전족을 만들었어도 전족을 한 여자의 발은 성장도 못하고 기형이 되었으며 영구적인 장애로 인해 나중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습니다.
발등뼈도 아예 꺾여버려 발의 앞꿈치 부분과 뒤꿈치 부분이 붙어버린 기이한 형태가 되어버렸죠.
이런 징그럽고 끔찍하며 심지어 예쁘지도 않고 전족을 한 여자들도 불편해하고 고통스러웠던 이 짓을 대체 왜 한 것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계급이 높거나 부유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우월성을 나타내려 했다는 것입니다.
원래 전족은 중국 북부의 부유한 계층에서만 내려오는 풍속이었는데요.
굳이 여자가 밭에 나가 일을 안 해도 될 정도로 우리 집은 돈이 많거나 신분이 높았다는걸 과시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바로 지배층의 우월감을 표출하려 했다는 설인 동시에 부자들은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전족이 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는걸 선호했다고 하죠.
훗날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서는 거의 모든 계층에까지 퍼지게 되었고 상류층을 동경하는 서민층에서 급속도로 전족 풍습이 퍼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풍습이 오랜 기간을 거쳐 '전족을 한 여인은 미인이다' 라는 생각으로 고착화된 것이죠.
두 번째 이유는 전족을 한 여자는 걸음걸이가 종종걸음이며 뒤뚱거리게 되었는데요.
이때 엉덩이와 허벅지, 음부에 운동이 되어 남자와 잠자리를 가질 때 엄청난 쾌감을 준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이것은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설명된 것은 없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전족을 한 여자가 걸을 때 사용되고 운동이 되는 근육과 정상인의 근육을 비교해 봐야 하는데 현재 전족을 한 여자가 거의 없으니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연구에서는 여자를 소녀 때부터 가족을 위해 직물을 짜고 옷을 만들게 하기 위해서 강제로 전족을 만들어 장시간 앉혀놓고 일을 시키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죠.
아무튼 이 전족에도 급이 있었는데요.
전족을 했을 때 가장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발 크기는 9~10cm 정도였고 이게 무슨 개소리 인지는 모르겠는데 모양이 금빛 연꽃 같아야 한다고 합니다.
더 작으면 작을수록 예쁜 발이었죠.
그리고 모양도 이쁘고 촉감도 좋으며 향기 까지나면 최상급 전족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전족 미인 선발 대회까지 열렸는데요.
원래 전족된 맨발은 남편 외에 다른 남자에게 보여줘서는 안됐기 때문에 선발 대회 때는 맨발을 문밖으로 내놓고 남자들의 평가를 받았었죠.
이 대회에서 우승한 집은 모든 남자들의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발이 작은 아내를 둔 남자들은 아내의 신발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자랑을 했다고 하죠.
전족은 명나라 대에는 궁의 여자들에게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주원장은 자신에게 끝까지 저항한 장사성의 백성들을 처벌할 때 남자들은 글을 못 배우게 하고 여자들은 전족을 못 하게 했는데 이후 전족이 되지 않은 발은 천민이나 죄인의 상징처럼 되어 버리기도 했죠.
훗날 명나라가 망하고 만주족이 청나라를 세우고 나서 정부에서는 여자들이 전족을 만드는걸 엄금했는데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 한족 여인들의 극심한 반발에 그냥 냅두는 선택을 했죠.
청나라 시대에는 전족의 변형으로 '도조아'가 있었는데요.
전족과 같이 발가락을 부러트려 기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발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꽉 조이는 정도라서 만주족 여성들은 한족의 여자들처럼 나중에 장애인이 되지는 않았죠.
하지만 도조아도 발을 일부러 작게 만드는 거라서 그에 따른 부작용은 항상 있었습니다.
또한 한창 전족이 성행할 때는 신분 상승의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족으로 만들기에 적합하게 생긴 발을 가진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가 되었는데 어쩌다 그 여자아이가 완벽한 전족을 만들어 부자 가문이나 권력을 가진 가문으로 시집을 가기라도 한다면 그 가족의 출세는 물론이고 그 마을 전체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을 정도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부작용을 낳다 보니 이후로 태평천국운동 때에도 전족을 금지했고
변법자강운동 때도 금지했으며 서태후도 전족 금지령을 내렸지만 이 악습은 없어지지 않았고 계속해서 이어졌는데요.
이유는 전족이 되지 않은 발을 가진 여자는 결혼을 못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남자도 전족 되지 않는 여자를 원하지 않았죠.
당시 중국 여인들은 남편 외에 다른 남자에게 전족이 된 발을 보여준다는 것은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는 것만큼 수치스러운 일로 받아들였고 심지어 낯선 남자에게 자신의 전족이 된 발을 보여주는 의미는 당신과 성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변법자강운동 당시 같이 일어났던 천족 운동은 전족된 발을 풀고 전족도 금지하는 운동이었는데 강제로 전족된 발을 보이게 된 여자들은 수치심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빈번했다고 하죠.
어쨌든 5.4 운동 이후 중국인들의 인식이 바뀌어 가면서 전족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인식이 바뀐 이후로 국민당과 공산당 정부들도 비록 사상의 차이는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실시한 정책은 바로 전족 폐지 정책이었습니다.
나중에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홍위병들이 전족이 된 할머니들을 '자본주의의 창녀'라고 욕하며 엄청난 박해를 했다고 하죠.
1949년 중화 인민 공화국이 수립된 후 강력한 전족 금지 법령을 만들어 반포하면서 더 이상 전족을 만들지 않았으며 대만에서는 일본의 식민통치 시대에 대만 총독부가 아편, 변발과 함께 대만의 악습으로 전족 또한 포함시키며 대대적인 추방 운동 후 폐지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전족된 여자는 아주 나이 든 할머니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죠.
여성 할례는 아직 없어지지 않은 악습이지만 전족은 다행히 사라지긴 한 악습이네요.
과거에는 정말 이해하지 못할 악습들이 넘쳐났고 여성들의 인권 또한 너무 낮았다는 점에서 한편으론 가슴이 아프기도 하네요.
비뚤어진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애꿎은 여성의 발만 기형적으로 만들었던 악습 중에 악습인
중국의 전족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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