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영국 식민지때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홍콩 사람들,
중국화가 가속화 되면서 생긴 홍콩의 충격적이고 심각한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
1824년 1차 아편전쟁과 이후 2차 아편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은 청나라로부터 홍콩섬을 빼앗아버렸습니다
그리고 1898년에 신계지구를 마지막으로 뜯어냈고 이를 99년동안 임차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영국은 홍콩을 반환할 생각이 없었죠
시간이흘러 1949년, 중국 내에서는 국공내전이 일어났고 중국 국민당의 패배로 인해 중국 대륙이 공산화가 되기 시작하자 이를 반대하던 중국 본토의 부유층과 수많은 중국 본토사람들이 홍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홍콩의 인구는 급속도로 불어났는데 중국 본토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홍콩으로 몰려오던것과 맞물려 영국에서는 홍콩에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깎아주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홍콩으로 몰려들었으며 그렇게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가 될수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중국 본토 사람들이 홍콩으로 몰려들면서 일할사람이 많아지자 홍콩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겼으며 집값은 치솟았고 노동자들의 월급은 낮아졌는데 그렇게 홍콩 빈부격차가 커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후 영국이 청나라로부터 홍콩을 임차했던 기간이 만료가 될 시점이 다가오자 영국에서는 임차기간을 15년 더 연장하기를 원했지만 중국 공산당은 청나라와 영국 관련 조약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하면서 이를 거부했죠
그러자 영국 입장에서는 홍콩을 그냥 중국에 반환하거나 아니면 홍콩을 두고 중국과 전쟁을 하는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결국 1997년 7월 1일에 홍콩을 반환하기로 협상이 체결되었고 97년 6월 30일, 홍콩 총독부의 유니언 잭이 내려왔으며 다음날인 7월 1일에 홍콩에는 오성홍기가 바람에 나부끼게 되었죠
중국에 반환된 이후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손꼽히던 홍콩은 많은것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로 손꼽히는 곳은 바로 미국 뉴욕과 유럽의 런던, 그리고 중동에서는 두바이가 꼽히는데요
아시아에서는 싱가폴이 금융 허브로 손꼽히고 있죠
그런데 사실 싱가폴이 아시아 최고 금융 허브가 되기전엔 홍콩이 아시아를 대표하던 금융 허브였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를 싱가폴에 내주고 말았는데요
그 이유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금융의 자유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자유로운 경제활동들을 할수 없게 된것이죠
그러자 홍콩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홍콩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홍콩은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홍콩에 있던 많은 기업과 사람들은 더이상 홍콩 내부에서는 더이상 다른 기회를 잡을 수없을거라 느꼈고 그렇게 홍콩을 떠나면서 자리잡기 시작한곳이 싱가폴이었던 것이죠
그렇게 홍콩이 어버버 대는사이에 아시아 최고의 금융허브 1위자리를 싱가폴이 꿰차게 된것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1980년대 홍콩과 한국을 주름잡던 유명한 배우들도 홍콩을 떠났는데요
1980년대 홍콩과 한국을 주름잡던 홍콩의 무협영화와 느와르 영화, 그리고 거기 나오던 주윤발, 성룡, 이연걸, 양자경 등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홍콩을 떠나 해외로 나가 활동했던 것이죠
과거에 우리가 봤던 영웅본색이나 여러 무협 영화, 느와르 영화들은 홍콩이 반환되기 전인 전성기 시절에 만들어진 영화들인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인재들이 홍콩을 떠나는것 외에도 홍콩에는 수많은 문제가 있는데요.
첫번째 문제는 바로 주거 문제 입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공산당을 피해 홍콩으로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국제 금융과 물류 중심 도시가 되어버리자 외국의 수많은 기업들과 세계적인 금융회사들도 홍콩에 모이게 되었고 그러면서 그 돈 많은 사람들이 좁아터진 홍콩에 모여 살게 되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것이죠
또한 홍콩에는 주거 공간을 지을수 있는 면적이 홍콩 전체 면적에 20% 밖에 되지 않아서 더이상 주거 시설을 늘리기도 마땅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부동산 가격이 끝없이 치솟았던 것이죠
그만큼 홍콩의 아파트 가격은 엄청나게 비싼데요
평당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 새로 집을 지어야 할때는 적은 면적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건물을 빈틈없이 빽빽하게 만들수 밖에 없는것이라고 하죠
그래도 집 내부는 얼마나 좁은지 집안에 빨래를 널수 있을만한 공간 조차 없어서 긴 장대를 창밖으로 꺼내놓고 거기에 빨래를 널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홍콩 주거지역에 가면 건물 중간중간 높은곳에 빨래가 막 널려있는것인데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왜 저렇게 옷을 널어놓은거지?' 라고 생각한다고 하죠
또한 극빈층들은 닭장집이라고 불리는 집에서 살기도 하는데요
방 한칸에 한사람 누울 정도의 칸만 임대해주는데 보기만 해도 환경이 굉장히 열악하다는걸 알수 있죠
이곳에서는 늘 파리나 모기, 쥐, 바퀴벌레 등 해충들이 들끓고 있어서 온갖 병균에 노출되기 쉬울 뿐만아니라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화재경보기나 스프링쿨러 같은건 없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안전도 담보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심지어 전기도 여러명이 한꺼번에 사용하기 때문에 쇼크나 누전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 화재에도 취약하다고 하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런 닭장집 마저도 한달 월세가 약 30~40만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겹쳐서 홍콩은 전세계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가 되버린 것이죠
거기다가 홍콩은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바로 홍콩에는 제조기반이 전혀 없기 때문인데요
홍콩은 전세계적인 금융 중심지이자 물류 중심지 일뿐 필요한 물품들을 직접 생산하는 기반이 거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필품이나 먹거리 등은 수입에 의존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러다보니 물건 가격은 자연스럽게 비싸질수 밖에 없었고 자신들이 버는돈에 비해 물가는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느껴질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홍콩 사람들은 돈도 없고 살 집도 없으니 한끼를 가장 싸게 떼울수 있는 맥도날드로 모여들었죠
그러자 하루 세끼를 다 맥도날드에서 해결하고 잠도 맥도날드에서 자는 '맥난민'이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맥난민 중에서는 월세든 자가든 집도 있고 직장도 있는 사람들이 전체 맥난민 중 약 70%나 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그들이 밤마다 맥도날드로 향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집에는 창문도 하나 없기 때문에 여름엔 집안이 찜통이 되어버리는데 만약 에어컨을 튼다면 집주인이 원래 전기요금에 비해 10배가 넘는 전기요금을 요구하기 때문에 습하고 더운 여름날엔 어쩔수 없이 시원하기도 하고 무료 와이파이에,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홍콩에서 그나마 저렴한 음식값과 안전까지 보장받을수 있는 맥도날드로 갈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런 홍콩의 미친 집값과 더불어 사람들이 홍콩을 떠나는 두번째 이유로는 극심한 빈부격차 때문이죠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초반에는 홍콩이 중국보다 조금 더 잘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 본토에서는 젊은이들이 돈을 벌기위해 홍콩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죠
하지만 점점 중국의 거대 자본이 홍콩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홍콩의 시가총액 상위 80%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본토인들이 계속해서 홍콩으로 몰려들자 홍콩인들의 일자리는 점점 없어져 갔으며 이로인해 현재까지도 홍콩 집값이 오르고 홍콩인들이 못살게된 이유가 본토인들 때문이라는 주장도 많은것이죠
그렇게 홍콩의 빈부격차는 점점더 커져갔는데요
1997년 까지만해도 홍콩의 상위 10%가구와 하위 10%가구의 월 평균 소득 격차가 70,600 : 4,200 홍콩달러로 약 17배 정도 차이났었는데 반환된 이후 계속 커져버린 빈부격차로 인해 2021년에는 120,800 : 3,000 홍콩 달러로 약 40배 차이까지 늘어나버렸죠
이는 전세계로 따져도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가장 큰 빈부격차 라고 합니다
심지어 코로나 펜데믹 때문에 노인 및 여성들과 다른 저소득층들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과 불완전고용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고 그렇게 부유층보다 저소득층에게 더 큰 타격을 주다보니 소득 격차가 더욱 벌어져버렸는데요
저소득자의 월 평균 가구 소득은 2,700 홍콩달러로 줄어 들었고 고소득자 월 평균 가구 소득은 127,600 홍콩달러로 늘어나다보니 지금은 약 47배 차이로 격차가 더 늘었다고 하죠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다보니 홍콩인들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렇게 2014년 9월에는 우산혁명이 일어났으며 2019년에는 홍콩 민주화 운동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심지어 영국 식민지 시대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나올 정도로 홍콩의 상황은 한치앞도 가늠하기 힘들죠
현재 중국의 상황도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으니 왠지 홍콩의 빈부격차나 집값문제 뿐만아니라 다른 수많은 악재들이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것 같은데 과거 아시아 금융과 물류의 허브로써 황금기를 맞았던 홍콩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 지네요
지금까지 홍콩에 있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사회문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커우 제도. 태어날때부터 정해진 지역을 떠나지 못하는 중국인들 (0) | 2023.09.23 |
---|---|
천망. 충격적인 중국의 안면인식 감시시스템 (0) | 2023.09.22 |
가오카오.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는 중국의 입시 지옥, 중국의 수능 (0) | 2023.08.29 |
토요코키즈. 가출 한 청소년들이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일본의 심각한 사회문제 (0) | 2023.08.21 |
한구레. 야쿠자보다 더욱 잔인무도한 일본의 신흥 범죄집단 (0) | 2023.08.20 |
니트족. 일할 의욕을 잃고 그냥 놀기만하는 20-30대 청년들 (0) | 2023.08.04 |
패션헬스. 굉장히 특이한 플레이도 가능한 일본의 독특한 풍속점 (0) | 2023.07.29 |
초식남. 비정상, 이기적, 고자, 여성혐오자 등으로 비난을 받는 연애와 결혼을 포기한 남자들 (0) | 2023.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