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문제

가오카오.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는 중국의 입시 지옥, 중국의 수능

by 사탐과탐 2023. 8. 29.
반응형
입시 사육장, 입시 공장이라고 불리는 학교에 다니며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는 중국의 입시 지옥, 중국의 수능 가오카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클릭하시면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매년 천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학입시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있는 대학은 2600여개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기도 하고 굉장히 치열하죠

그러던 2018년 6월에 치뤄진 중국 대학 입시 시험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그 이유는 좁쌀만한 크기의 이어폰을 이용해 시험을 치르는 응시생들에게 정답을 알려주고 돈을 받은 교육 컨설팅회사 직원 6명이 체포되었기 때문이었죠

이 6명은 최소 1년 8개월에서 최대 4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선고 받았는데 이들이 한 짓은 컨닝을 사업화 한뒤 수험생 1명당 약 500만원 정도의 돈을 받았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들은 수험생 33명에게 좁쌀 이어폰과 지우개 카메라를 주고 시험지를 사진 찍어 보내주면 인근 호텔에서 정답을 알려주는 형식으로 부정행위를 진행했고 이는 베이징에서 발생한 컨닝 사건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2015년에는 약 100만위안 (약 1억 8천만원)을 받고 대리 시험을 치뤄주는 전문적인 조직이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었죠

지옥이라 불릴정도로 중국의 대학 입시는 우리나라 수능보다 더 골때리는일들이 벌어지는데요

 

오늘은 중국의 수능, 가오카오(高孝)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가오카오는 인재 등용을 하기 위해 서방의 시험제도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청나라 시절의 신 교육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1952년에 가오카오라고 불리는 수능시험이 생겼고 1989년에는 이 시험이 전국적으로 확대 되면서 지금의 가오카오 제도가 정착 된 것이라고 하죠

이 가오카오의 원래 명칭은 '보통고등학교초생전국통일고시 (普通高等學校招生全國統一考試)' 인데 이 이름에서 가오카오(高考)만 따와서 부르는것이 보편화 된것입니다

 

중국에서의 교육열은 세계 어딜내놔도 뒤쳐지지 않는것 같은데요

돈도없고 빽도없는 중국의 서민들에게 중국 명문대학 진학은 신분상승의 기회라고 여겨질 만큼 가오카오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로 여겨지고 있죠

그래서 대학 입시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여러 학교들은 '입시 사육장'이나 '입시 공장'으로 불릴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서 학생들은 정해진 공정을 거치며 '입시 병기'로 거듭나게 된다고 하죠

 

중국 언론들은 이러한 교육 방식을 '격정 교육'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격정 교육의 하루일과는 정말 혹독한데요

학생들은 새벽 5시에 등교한뒤 운동장에 흩어져서 "입시에 미치는것은 효도의 핵심이다" 라던지 "힘들거나 지치지 않는다는건 수험생의 진정한 맛을 모르는것이다" 라는말을 중얼중얼 거리며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이후 식사시간을 빼고는 거의 16시간동안이나 수업을 듣게 되죠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너무나 심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도 많은데 허베이(河北)성 소재 헝수이(衡水) 고등학교에는 학생들이 밖으로 몸을 던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과 난간에 마치 감옥처럼 쇠창살로 막아 놓기도 했습니다

이 헝수이 고등학교는 베이징 대학에 학생을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로 유명한데 학교 입구에 탱크를 배치해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고 밥 먹을 시간을 줄여 공부 시간을 늘리겠다며 식당에 의자를 없애기까지 했다고 하죠

 

이렇게까지 혹독하게 아이들을 공부하게끔 다그쳤던 것입니다

한편 중국 교육당국에서는 2년전인 2021년 7월, 사교육 금지 정책을 시행했는데요

그 때문에 중국의 사교육 관련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중국 학부모들의 학구열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급 10만원에 달하는 과외는 기본이기도 하고 사교육 금지 단속을 하는 공무원들도 단속을 마친뒤 자기 자식들을 맡길 과외선생을 찾을 정도라고 하죠

 

가오카오는 요일에 상관없이 매년 6월 7일,8일 이틀간 진행 되는데요

지역에 따라 9일까지 시험을 치르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시험 과목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게 없다시피 하지만 외국어 영역에서 한국어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하죠

그 이유는 조선족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생길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독특한 점은 가오카오를 치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호적상의 지역으로 가서 시험을 치뤄야 한다는 것이죠

 

만약 호적상 주소가 베이징인데 현재 광저우에 살고 있다면 가오카오를 치기위해선 베이징까지 가서 시험을 봐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오카오가 있기 몇개월 전부터 시험이 치러지는 곳 주변의 숙박시설은 동이나고 말죠

수험생과 가족들이 시험을 치르는 기간동안 그곳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매년 가오카오 시즌이 되면 휴가철 마냥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고 하죠

 

그래서 일부 대학이나 학교, 체육 시설등에서는 체육관을 개방하기도 하고 학교 운동장을 개방해 그곳에 텐트를 치고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가오카오가 치러지는 이틀 동안에는 호텔방을 예약하기도 힘들 뿐만아니라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하러나온 학생들과 그 가족들 때문에 시험장 근처 식당가가 가득 차버리다보니 가오카오 응시 기간에는 중국 관광을 피하는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있죠

우리나라 수능시험때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는 비행기의 이착륙을 금지하기도 하는걸 아실텐데요

 

가오카오 당일에는 3초에 한번씩 울리는 자동차 경적소리도 금지되고 음악을 크게 틀고 영업을 하는 매장들에서도 시험시간 내내 음악을 틀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수능시험 전부터 미끌어진다고 미역국은 안먹고 빵점 받는다고 빵도 안먹는데다가 술술 잘 풀리라고 휴지를 주는가 하면 원하는 대학에 착 붙으라고 엿이나 찹쌀떡을 선물로 주기도 하는데 중국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죠

 

거기다가 가오카오 기간에 중국 엄마들은 치파오를 입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치파오의 치(旗)자가 중국어 '치카이더셩(旗開得勝)'의 치자와 같기 때문이죠

이 치카이더셩이라는 말은 '군대의 깃발을 펼치자마자 승리하다'라는 뜻으로 시작하자마자 좋은 성적을 얻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로 엄마들이 치파오를 입는것입니다

또한 색깔에도 굉장히 많은 의미를 두기 때문에 가오카오가 치뤄지기 전부터 그날에 무슨 색깔의 치파오를 입으면 좋을지에 대한 글들이 인터넷에 넘쳐난다고 하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수험생 자식이 있는 엄마들은 가오카오 첫날엔 시작하자마자 좋은 성과를 얻는다는 '카이먼홍(开门红)'에서 '홍(红)'자를 따 빨간색 치파오를 입고, 둘째날엔 횡단보도의 초록불처럼 순조롭게 시험이 치러지길 바란다(이루뤼덩 ; 一路绿灯)는 의미에서 초록색 치파오를 입는다고 합니다

셋째날까지 시험을 치르는 지역의 엄마들은 시험 마지막날에 휘황찬란하게 나오라는 뜻으로 (조우씨앙후이후앙 ; 走向辉煌) 황금색 치파오를 많이 입는다고 하죠

 

또한 아빠는 마고자(马褂)를 입는데 마고자의 마(马)자가 '일이 빨리 이루어지다.', '손쉽게 성공하다.' 라는 뜻의 마도성공(马到成功)의 마자와 같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험당일에 무슨옷을 입어야 하는지는 수험생에게도 예외는 아닌데요

수험생들은 보라색 속옷을 입는데 '반드시 이긴다' 라는 뜻의 즈띵잉 (指定赢)과 '보라색 엉덩이는 이긴다' 라는 뜻의 즈띵잉(紫腚赢)의 발음이 비슷해서 이죠

거기다가 수험생들은 갈고리 모양의 로고가 정답 표기인 체크 표시와 비슷하기 때문에 나이키 옷을 입고 시험을 치르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해 나이키에서는 나이키 로고와 만점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특별한 옷을 출시하기도 했죠

그리고 또 인기 있는 브랜드는 바로 '챔피온(Champion)'인데요

이는 바로 자신감있게 시험을 치르자는 의미에서 이죠

반대로 중국 스포츠 브랜드인 '엑스텝(Xtep)'은 절대 금기시 하는 브랜드 입니다

이유는 딱 봐도 알것 같이 로고가 엑스자(X)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어떤 학생은 길을 가다가 이 브랜드를 마주칠까 걱정되어 운동장을 피해가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전에 쭝쯔를 먹는데요

대나무 잎으로 싼 주먹밥이 바로 쭝쯔인데 쭝쯔의 발음이 합격하다의 의미도 가지고있는 '중(中)'자와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경쓰고 잘 쳐야하는 가오카오인만큼 부정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죠

 

부정행위는 주로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지를 몰래 촬영해 밖으로 전송하면 대기하던 다른 사람이 문제를 푼뒤에 소리로 수험생에게 알려주는 방식이 가장 많은데요

가오카오 시즌이 다가오면 최첨단 무선 송수신기나 여러 컨닝장비들의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가격이 무려 10배나 뻥튀기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없어서 못판다고 하죠

 

컨닝장비도 기상천외한것들이 많은데 아까 말한 좁쌀만한 이어폰 뿐만아니라 연필, 지우개, 안경, 생리대, 손목시계 등이 언뜻 보면 시험에 필요한 물품들로 보이지만 사실 문자를 주고 받는다거나 카메라가 달려 있는 등 최첨단 컨닝 기술을 가진 고도의 장비들인것이죠

어떤 컨닝용품을 판매하는 업체에서는 속옷이나 신발처럼 생긴 장비도 있고 금속 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장비도 있다며 광고하기도 하고 지갑속이나 런닝셔츠에 장치들이 달려있기도 하는 등 컨닝에 진심인 모습들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가오카오 기간에 중국의 SNS에는 컨닝 기기를 판매하는 글이 엄청나게 올라온다고 하죠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하다보니 가오카오 시즌이 되면 통신기기 판매처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2012년에는 무선 송수신기 등 컨닝장비를 생산하고 판매한 업체 2만여곳을 적발하고 컨닝장비 6만여점을 몰수하기도 했고 2018년 가오카오 때는 첨단 컨닝 장치를 판매하려는 일당 50여명을 검거하고 10만여개의 컨닝 장비를 압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때 부정행위와 관련된 범죄를 저질러 중국 경찰에 체포되기도 합니다

이런식의 가오카오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범죄자들은 매년 엄청나게 잡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죠

거기다가 컨닝을 막기위해 시험장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되며 CCTV는 기본에 금속탐지기와 무선신호 탐지기 까지 설치하는 등 부정행위를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학생들은 부정행위를 할수 없도록 필기구와 신분증, 수험표를 투명한 지퍼백에 담아가야하며 입구에서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시험장으로 들어갈수 있습니다

그런데 금속탐지기에서 만약 걸리게 되면 이유를 불문하고 시험장에 들어갈수 없기 때문에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집에서 먼저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미리 체크해 본다고 하죠

또한 시험장에는 손목시계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들을 지닌채 입장할수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리시험을 막기위해 엄격한 신분증 검사와 지문 검색을 하기도 하죠

 

그런데 2014년에 치러졌던 가오카오때 허난성에서는 12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가짜 지문을 이용해 대리시험을 치르다가 적발된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몽골자치구에서는 지문 뿐만아니라 피부밑에 있는 정맥의 패턴을 인식해 신분을 확인할수 있는 '손가락 정맥 인식 시스템'을 사용하기까지 했죠

일부 지역에서는 대리 시험을 방지하기위해 시험날에 대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금지하기도 했으며 미리 학교 밖으로 나갈수 있는 허가를 받은 학생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23년 대입시험에는 정말 믿을수 없는 무기가 동원되기도 했는데요

그것은 바로 '전자기 펄스(EMP)'로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사해 전자장비를 고장내거나 무력화 할수 있는 무기죠

이는 경찰이나 군대에서 쓰는 무기인데 이것이 대입 시험에까지 쓰인것입니다

이렇게까지 부정행위를 막고 있는데, 만약 컨닝하다 걸리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부정행위를 하다 걸리면 그 해 성적은 무효처리 되고 국가가 주관하는 모든 시험에 3년간 응시자격이 박탈됩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최소 3년에서 최대 7년까지 징역형에 처해질수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행위는 매년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수험생들이 이렇게까지 혹독한 경쟁을 해야하는 이유는 베이징 내에 있는 유명대학에 들어가려면 1000 : 1의 경쟁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직 가오카오 하나로만 대학에 입학할수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가오카오가 끝난 이후엔 어떤 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죠

이 때문에 가오카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가난한 학생들이 명문대에 갈수 있는 기회를 그나마 공평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오카오에 대한 찬성론도 많다고 하죠

여담으로 가오카오가 끝나면 중국의 여러 대학들의 경쟁이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2015년 베이징 대학에서는 가오카오 1등을 모시기 위해 최고급 리무진을 보내기도 했으며 칭화대에서는 이과 1등 학생의 집으로 새벽 4시에 찾아가 거의 납치하다시피 모셔간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후 베이징대와 칭화대간에 가오카오 1등 학생 모시기 경쟁은 입학을 대가로 거액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번져 이후 중국정부에서는 대학에서 장학금을 걸고 학생을 모집하는것을 금지시키기 까지 했죠

 

진짜 대입 시험 마저도 대륙의 스케일은 상상을 초월하는것 같네요

지금까지 중국의 무지막지한 대입시험, 가오카오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사탐과탐 다른 포스팅은 어떠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