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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사 탐구

콘플레이크 작전.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을 폭망시키려다 미국이 폭망한 작전

by 사탐과탐 202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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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은밀하게 독일 국민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자 한 가지 작전을 생각해냅니다.
그 작전은 콘플레이크 작전이라 불렸는데 독일을 폭망시키려다 미국이 제대로 망신당해 기밀로 붙여져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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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42년.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은 무서운 기세로 프랑스를 함락시켰고 뒤이어 소련을 침공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던 미국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시작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죠.

 

치고받고 격렬한 전투가 오가던 상황에서 나치 독일에 세뇌당한 독일 국민들의 사기를 꺾기 위한 작전을 미국의 CIA의 전신이었던 OSS가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에게 건의합니다.

 

그 대단한 작전은 독일인의 아침 식탁을 공략한다는 작전명 '콘플레이크 작전' 이었죠.

 

콘플레이크

 

루스벨트 대통령의 취미는 우표를 수집하는 것이었는데 대통령의 취미에 영감을 받은 OSS는 독일이 망했다는 우편을 독일 각 가정에 보내면 그것을 본 독일 국민들은 사기가 저하될 것이라는 발상에서 시작한 것이었죠.

 

이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표였습니다.

바로 각 가정에 배달될 우편에 한 가지 우표를 붙이는데 그 우표는 히틀러의 얼굴에 해골을 겹쳐놓은 그림과 '몰락한 제국'이라는 글씨가 써져 있는 우표였고 그 우표는 일명 히틀러 해골 우표라고 불렸습니다.

그리고 그 우편에는 연합군의 전공을 과장한 선전물들을 넣어 보낼 예정이었죠.

 

콘플레이크 작전-가짜 우표

 

독일 각 가정에서 아침에 콘플레이크를 먹으며 그 우편을 받아 볼 것이고 그 선전물과 우표를 보고 독일 국민들이 좌절하고 사기가 꺾일 것이다 여겨 작전명도 콘플레이크 작전이었던 것입니다.

 

괜찮은 작전이라 여긴 루스벨트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군은 극비리에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우표와 선전물을 제작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독일 전체 가정에 보내야 하는 만큼 규모가 엄청나게 큰 작전이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비용이 들었고 극비였던 만큼 작전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서 2년 후인 1944년이 되어서야 겨우 우표와 선전물을 모두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전을 계획한 작전 참모들은 악당 나치 독일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죠.

 

1944년 말. 드디어 위대한 콘플레이크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전의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독일 각지로 배송되는 우편을 운송하는 기차를 공격해 파괴시킨 뒤 미군이 만든 가짜 우편을 주위에 널부려트려 놓으면 독일군이 그 일을 수습하러 올 것이고 가짜 우편까지 진짜 우편으로 오인하고 모조리 실어가서 각 가정으로 우편이 배달될 것이라는 것이었죠.

 

미국의 최고의 엘리트들의 작전이었던 만큼 그들이 계획했던 대로 기차 폭파 후 작전용 우편 가방 8개가 투하되었고 약 5만 통의 편지가 88개 가방에 실려 독일 땅에 떨어졌습니다.

독일군은 예상대로 폭파된 우편운송 기차를 수습하러 왔고 미군이 널부러트려놓은 가짜 우편들을 모두 회수해 갔죠.

 

콘플레이크 작전-가짜 우편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우편들은 각 가정으로 배달되지 않았죠.

들킨 것은 아니었지만 미군의 엄청난 패착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콘플레이크 작전 준비 기간이 2년이나 걸렸던 만큼 그 사이 독일 우편의 소인이 바뀌어 버린 것이었죠.

그래서 예전 소인을 찍었던 미군의 가짜 우편들은 대부분 폐기 처분 되었습니다.

그나마 새로 바뀐 소인이 찍힌 가짜 우편들도 있긴 했었지만 이는 전체의 10%도 안되는 아주 적은 양이었죠.

 

하지만 1944년 말에는 지속된 연합군의 폭격으로 인해 독일 국민들은 대부분 자신이 살던 집을 버리고 피난을 가버렸기 때문에 그나마 배달된 가짜 우편들도 거의 빈집으로 배달되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연합군의 무지막지한 폭격으로 독일의 철도 상황도 매우 열악했기 때문에 중요한 사업이나 군사작전에 관련된 우편물만 배달 되도록 독일 정부에서 방침을 바꾸었고 그로 인해 미군의 가짜 우편은 그대로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죠.

 

엄청난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이 대단한 작전은 결국 대폭망 작전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 작전을 실행한 미군도 너무 쪽팔렸는지 콘플레이크 작전은 1급 비밀에 부쳐져 철저하게 관리되어왔고 종전 이후에도 전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죠.

 

이때 뿌려진 가짜 우편은 거의 대부분이 사라졌고 이 작전은 루스벨트 대통령이 사망하고 난 뒤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우표 덕후였던 루스벨트 대통령이 죽고 난 뒤 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작전에 쓰인 히틀러 해골 우표가 발견되었고 이후 이 우표가 콘플레이크 작전에 쓰였던 우표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죠.

 

우표 덕후 루스벨트 대통령

콘플레이크 작전이 세상에 드러나고 나서 그 작전 내용을 본 사람들은 이 작전을 미 정보기관 역사상 가장 바보 같은 작전이며 정보전 사상 최대의 코미디라고 혹평에 혹평을 했습니다.

 

그런데 히틀러 해골 우표가 우표 수집가들 사이에서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기 시작하자 그 히틀러 해골 우표를 위조한 우표까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죠.

 

아무리 완벽한 계획으로 잘 만들어진 작전이더라도 사소한 실수 때문에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큰 교훈을 남긴 콘플레이크 작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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