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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폭군 간신 탐구

포사. 그녀를 웃게 해주려다 주나라가 멸망해버린 경국지색을 대표하는 여인

by 사탐과탐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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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던 포사는 주나라 유왕이 총애하던 왕후였는데요.
웃음을 잃은 포사를 웃게 만들어주려고 유왕은 아주 어리석고 미련한 짓을 하게 되면서 나라를 말아먹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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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망치게 한 아름다운 여자를 경국지색의 미인이라고 하죠.

오늘 이야기할 포사도 이 경국지색의 미인 중 한 명입니다.

 

기원전 770년경 주나라 유왕의 왕후로 주나라 멸망의 원흉이 되었던 인물이죠.

하지만 포사는 실존 인물이라 하기에는 좀 애매한 인물입니다.

 

태어난 날과 죽은 날도 알 수 없으며 그녀의 출생 또한 알에서 태어나는 여러 신화나 전설 이야기처럼 굉장히 허무맹랑 그 자체입니다.

 

포사

그런데 이 일이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포사의 태어난 전설에 대한 기록을 보면 하나라 말에 두 마리 용이 왕궁에 나타났는데 그 용들은 스스로 우리는 포나라의 두 임금이라고 하면서 궁내에 침을 뱉어놓고 사라집니다.

점을 쳐보니 용의 침을 잘 보관하면 길한다는 점괘가 나와서 그것을 나무상자에 보관했다 합니다.

 

시간이 지나 주나라 여왕 때에 이르러 그 상자를 열었는데 그 침이 갑자기 검은색 도마뱀으로 변하여 궁내를 돌아다니다가 한 어린 궁녀의 몸속에 들어가 잉태되었고 40년 동안 잉태되어 있다가 여자아이를 한 명 낳게 되었죠.

 

그 검정 도마뱀을 잉태한 궁녀는 아무래도 좀 불길했는지 이 여자아이를 아기 요람에 넣어 강물에 버려버렸습니다.

 

그 무렵 주나라의 수도인 호경에서는 이상한 노래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그 내용은 '뽕나무로 만든 활과 가는 풀로 만든 화살통이 주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주나라 왕은 뽕나무 활과 가는 풀로 만든 화살통을 만들지 말라고 엄금했는데 포나라 산골에 살던 한 부부가 그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그 금지한 재료들로 활과 화살통을 만들었죠.

그 부부는 활과 화살통을 팔러 주나라로 왔다가 잡혀서 부인은 참수당하고 남편은 간신히 도망치게 되었는데 도망치는 도중에 강에 빠져있던 아기가 담겨 있는 요람을 한무리 새들이 물어서 뭍으로 건져 올리는 것을 보았고 그 남편은 그 아이를 데려가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훗날 주나라 유왕에게 바쳐지게 되었고 포나라에서 왔다고 하여 이름을 포사라고 불리게 된 것이죠.

 

유왕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포사에게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원래 유왕에게는 신후의 딸이었던 왕비가 있었고 그녀에게서 태어난 의구를 태자에 앉혀 놓았었는데 포사에게 맛이 간 나머지 왕비와 태자 의구를 폐위시켜버리고 포사를 왕후로 그녀가 낳은 백복을 태자로 삼아버립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포사를 왕후 자리에까지 앉혔고 그의 아들을 태자의 자리에까지 앉혔지만 유왕은 한 가지 고민이 있었죠.

애지중지하는 그녀가 도통 웃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유왕과 포사

어떻게 하면 포사를 웃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그녀를 키운 의붓아버지에게 물으니 "포사는 어릴 때 비단이 찢어지는 소리를 좋아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포사 앞에서 비단을 찢으니 그녀가 활짝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유왕은 있는 대로 비단을 찢어댔고 포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그 비싼 비단을 찢어대니 당연히 국고는 점점 메말라갔습니다.

 

이 일에 대한 사자성어가 생겼는데 그것은 천금매소 입니다.

''천금을 드려서 웃음을 산다' 라는 뜻으로 지극히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을 했을 때 일컫는 말'

 

비단만 찢어대는 것도 이제 재미 없어진 포사는 또다시 웃음을 잃었는데 어느 날 봉화를 지키던 병사의 실수로 봉화가 피어오르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봉화는 외적의 침입 시에 각지의 제후들에게 급하게 구원을 요청하는 용도의 봉화였죠.

 

봉화가 오른 걸 본 제후들은 깜짝 놀라 급하게 군사를 이끌고 왕궁으로 모였는데 알고 보니 실수였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죠.

 

각지에서 급하게 몰려든 제후들은 맥이 빠지고 다시 돌아가게 되었는데 이 모습을 본 포사가 박장대소하며 웃는 것이었습니다.

 

포사가 웃는 모습을 본 유왕은 이때부터 시도 때도 없이 봉화를 올렸고 포사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흡족해하며 지켜보았지만 봉화가 오를 때마다 급하게 군사를 몰고 왕궁으로 모여들었던 제후들은 번번이 허탕만 치자 화가 단단히 났죠.

 

유왕과 포사

 

나중에는 봉화가 올라도 믿지 않았고 출병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때에 왕후에서 쫓겨났던 딸과 태자였던 외손자를 데리고 있던 신후는 견융족과 연합해 군사를 일으켰고 주나라로 쳐들어 오게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수도였던 호경까지 쳐들어 왔고 이에 놀란 유왕은 각지의 제후들에게 구원을 요청하기 위해 봉화를 올렸지만 또 포사 때문에 장난치는 줄 알았던 제후들은 군사를 출병하지 않았죠.

 

결국 유왕은 포사, 백복을 데리고 피난을 떠나게 되었는데 끝까지 추격해오던 견융족의 추장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때 태자였던 백복도 살해당했고 포사는 그 후의 행적은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여러 가지 설만 존재하는데 견융족의 추장에게 겁탈을 당하고 목을 메 자살했다는 설이 있으며, 견융족 추장이 포사의 미모를 보고 반해 아내를 삼으려 했지만 포사는 저런 사람의 아내는 절대 될 수 없다며 자살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포로로 잡힌 포사가 견융족의 추장과 잠자리를 가지며 그를 복상사 시키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또 다른 설이 있고, 신후가 유왕을 붙잡아 포사를 기방에 넘기면 살려주겠다고 하여 유왕이 목숨을 보전하고자 포사를 기방에 팔려가게 만들었다는 설들이 있죠.

 

그녀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후의 행적이 많지만 실제로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유왕과 포사

 

중국의 경국지색으로 일컬어지는 서시나 달기는 나라가 망하기까지 온갖 악행을 스스로 하거나 왕에게 요구했던 못된 여자들이었지만 포사는 유왕이 포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스스로 비단을 찢어서 국고를 낭비하거나 허구한 날 봉화를 올리는 등 유왕 혼자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지른 것을 보면 서시와 달기와는 좀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왕이 완벽하게 빠져들어 스스로 나라를 망치게 한 것을 보면 더 위험하고 무서운 경국지색인 것 같아 보이네요.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지는 기록이라서 훗날 권력자들의 명분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인물일 수도 있고 실존 인물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은 인물이지만 중국에서 경국지색이라고 하면 무조건 입에 오르내리는 포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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