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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폭군 간신 탐구

소보권. 사춘기 때 황제가 되어 꼴리는대로 막 살다 간 남제의 철없는 폭군

by 사탐과탐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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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북조시대의 남제에는 유독 황제들의 막장성과 엽기 행적으로 30년 채 못 간 단명 왕조였습니다.
총 24년 동안 7번의 황제가 교체되었으니 말 다 한 거죠.
짧은 인생이었지만 더없이 많은 것을 누리다 간 철없는 폭군 소보권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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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남제의 소소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오늘은 그 이후에 나온 또하나의 또라이 황제 소보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소업은 남제의 3대 황제였는데 불과 10살 차이밖에 안 나는 나이였지만 소보권은 남제의 6대 황제이죠.

그만큼 중간에 수많은 일이 있었던 혼란한 시기였나 봅니다.

 

그는 소소업을 몰아내고 황제가 된 소란의 둘째 아들이었는데요.

소란에게는 첫째 아들 소보의가 있었지만 말을 못 하는 폐 질환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소보업이 황태자가 되었죠.

소보업은 역시나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고 특이하게도 쥐 덕후라서 밤새 쥐만 잡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을 심하게 더듬어서 대신들과 이야기 하기를 꺼려 했으며 이 때문에 대신들이 황제를 찾으러 다닌다고 제대로 정사를 돌보지 못했죠.

 

소보권은 미친놈 마냥 밤낮으로 북 치고 피리를 불어대며 시종 수백 명과 소리 지르고 오랑캐의 노래를 불러대는 등 온갖 고성방가에 막장 짓거리도 했습니다.

딱 봐도 이놈이 황제가 되었다가는 나라 말아먹는 노답 황제가 될 거라 생각한 여러 신하들은 다른 움직임을 보였죠.

 

(TV프로그램 천일야사 -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강석은 소란이 죽고 난 후 소보권의 동생인 소보현을 다음 황제로 옹립하려고 했고 유훤도 역시 소보권의 동생이던 소보인을 옹립하려 했으며 소요광은 스스로 황제가 되고자 했죠.

그러다 자기네들끼리 싸움이 나게 되었고 유훤은 다른 세력을 없애려 소보권에게 모든 일을 이야기했는데 결국엔 강석, 소요광 그리고 유훤까지 모조리 죽게 되었고 동생이던 소보현 또한 역모 혐의로 형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소보권은 자신을 밀어내려던 역모의 싹을 모두 잘랐다 생각했는지 이제부터는 맘 편히 놀기 시작했는데 6촌 형이던 소소업을 닮았는지 밤새 말타기를 하며 놀기도 했고 무거운 물건에 줄을 달아 이로 들어 올리는 차력쇼 조차도 좋아해서 그 짓을 하다 이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즐거워했죠.

 

그리고 이놈이 얼마나 정사에 관심이 없었는지 알려주는 일화가 있는데요.

어느 날 한 환관이 길바닥에 굴러다니던 종이를 주워 고기와 생선을 싸서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종이는 중요한 내용이 적혀있는 정부의 문서였던 것이죠.

그는 이렇듯 상소문이나 여러 서류들을 마구잡이로 길바닥에 버려놓았는데 그 환관이 이 종이를 주워서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소보권은 아버지 소란의 유언인 '의심나는 자들은 가차 없이 죽이라' 는 유언을 철저히 지켰는데 대신들과 황족들을 마치 가축들 도살하듯 마구 죽였죠.

이에 자신의 주위에는 아첨하는 간신들만 가득했고 옳은 말을 하는 충신들은 죽거나 관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는 아버지 소란이 모아놓은 금은보화를 사치와 향락을 일삼는데 모조리 써버렸고 그 또한 부족해서 여러 부자들에게 금을 빌린 뒤 갚아주지 않기도 했죠.

그리고 소보권은 500여 명의 무뢰배들을 거느리고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백성들을 무참히 죽이고 다녔는데 자신의 마을에 소보권 패거리가 뜨면 다들 소리 지르며 달아나기 바빴다고 합니다.

위흥태수로 있던 왕경빈이 죽자 장례를 치르던 중이었는데 소보권 패거리가 나타나자 가족들이 모두 달아나 버렸죠.

그들이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나서 그곳을 떠나자 가족들이 집에 돌아와 보니 쥐들이 왕경빈의 눈을 다 파먹고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냇가에 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한 관리들은 소보권이 또 그를 죽일까 봐 시냇물 속에 넣어 얼굴을 진흙으로 덮어놓았는데 결국 질식해 죽어버리기도 했죠.

 

게다가 한 승려는 소보권 패거리들을 피해 풀밭에 숨어 있다가 들켜 무수히 많은 화살을 맞아 마치 고슴도치가 되어 죽었다고 합니다.

또한 한 임산부는 소보권을 피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도망가다 잡혔는데 뱃속에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확인해본다며 배가 갈라져 죽었습니다.

어느 날 궁내의 건물 한 곳이 불에 타자 그곳에 엄청 호화로운 궁을 다시 지었는데 그곳에 황금으로 된 연꽃을 깔아놓고 총애하던 반귀비에게 밟고 가게 하면서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는구나"라며 기뻐했다고 하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는 쥐 덕후에 이은 맨발 덕후 이기도 했습니다.

주위 민가를 허물고 백성들을 쫓아낸 후 수많은 사냥터를 만들기도 했는데 그곳에 시장을 열어 자신이 잡은 사냥감들을 반귀비와 함께 재미로 장사도 했는데 백성들은 "황제는 고기를 잡고 반비는 고기를 파네" 라는 노래를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낙유원에서 놀다가 갑자기 사람들과 말이 무언가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죠.

그러자 측근이던 주광상이 "이는 선제의 귀신이 노여워하는 것이다"라고 말했고 소보권은 칼을 빼들어 아버지 귀신을 찾다가 짚으로 아버지 형상을 만들고 목을 베어 그 목을 낙유원 문에 걸어놓는 이상한 짓을 하기도 했죠.

 

그의 사치와 향락 그리고 잔인함이 극에 달하자 결국 소연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여태껏 수많은 반란을 운 좋게 진압해왔던 소보권은 이번 반란 또한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보고를 듣고도 밤새 놀다 술이 떡이 돼서 잠이 들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소연은 성 내에 있던 왕진국, 장진 등과 내통하고 있었고 소보권이 잠든 틈을 타 병사들을 이끌고 궁으로 쳐들어갔죠.

 

(TV프로그램 천일야사 -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소보권은 발가벗고 자고 있다가 병사들 소리에 놀라 그대로 옷도 못 입고 도망치다 소연의 병사들에 의해 잡혔고 죽임을 당했으며 신하들은 성문을 열어 소연을 맞아들였고 소보권의 머리를 바쳤습니다.

성안으로 들어온 소연은 반귀비를 교살했고 태자도 죽임을 당했죠.

 

소보권은 그렇게 불과 4년 동안의 재위 기간만에 죽임을 당했는데 이때 나이는 고작 19세 밖에 안되었고 황제 자리에서 동혼후로 강등되었죠.

이후 소연은 소보권의 동생이던 소보융을 다음 황제로 옹립했고 얼마 안 가 소연은 소보융까지 황제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남제를 멸하고 양나라를 건국했습니다.

그렇게 소소업과 소보권이라는 두 폐급 폭군으로 인해 나라 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비극을 맞았죠.

남제의 철없는 폭군황제 소보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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