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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탐구

관우. 신이 되어 버린 삼국지 대표 명장이자 무신

by 사탐과탐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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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신이 되어 버린 삼국지 대표 명장이자 무신 관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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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가장 유명한 장수를 꼽으라고 하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인물들을 떠올리겠지만 그중 top5안에는 무조건 관우의 이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장수가 바로 관우인데요 

그런데 최근 실제 역사인 정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삼국지연의에서 관우가 보여줬던 압도적인 무력을 증명하는 기록들이 실제로는 안량을 죽인 것 외에 모두 사실이 아니란 것이 알려지자 관우가 거품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정사에서는 전투에서 패배한 기록이 많다는 점 때문에 관우는 무력뿐 아니라 지휘관으로서의 능력 또한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죠 

과연 관우는 정말로 뛰어난 장수가 맞았는지 아니면 거품이 잔뜩 낀 인물에 불과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관우는 삼국지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중국의 역대 왕조들은 물론이고 민간에서도 굉장히 높은 인기와 명성을 자랑하는 인물이죠 

그는 중국인들에게 무력과 충성심 그리고 의리와 재물의 화신으로 여겨지며 오늘날까지도 신으로서 숭배받는 존재입니다 

그야말로 인간으로 태어나 신이 된 남자라고 할 수 있죠

 

비록 앞서 말한 관우의 패배기록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그를 저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관우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그에 대해 남긴 평가를 살펴보면 하나같이 관우가 용맹스럽고 무서운 장수라는 이야기뿐인데요 

그것도 보통 사람이 아닌 조조나 정욱, 곽가, 주유, 여몽 같은 당대의 걸출한 인물들이 모두 관우를 인정했다고 하죠 

뿐만 아니라 관우는 그가 죽은 후 적어도 300년 이상 관장지용이라는 수식어로 통하며 용맹한 장수들의 기준이 될 정도였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리고 그가 받은 만인지적이라는 칭호는 그저 무예가 뛰어나기만 한 사람에게 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용맹과 병법이 모두 뛰어난 장수에게 주어졌던 것이라고 하니 그의 지휘관으로서의 능력 또한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관우가 패한 전투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그렇지 사실 그 전투들은 그 자리에 누굴 데려놔도 이기기 힘든 상황이었죠

 

관우가 겪은 가장 큰 패전 둘이라고 하면 조조군을 상대로 한 하비전투와 번성 전투를 들 수 있는데 하비를 지키던 관우가 조조에게 패배할 당시 조조의 세력은 이제 막 서주를 점령한 유비의 세력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했고 총사령관인 유비도 이미 패한 후 도망간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번성공방전은 조조 측에서 동원할 수 있는 대부분의 전력을 거의 쏟아부은 상태에서 동맹인 손권까지 등을 돌려 앞뒤로 포위가 된 상황이었죠

 

반면 위의 두 경우처럼 세력의 규모가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았던 번성공반전 초반에 관우는 위나라 최고의 명장인 조인을 상대로 싸워 정예 7군을 수장시킨 뒤 우금을 사로잡는 대승을 거두었고 조조 밑에서 일할 당시에는 백마전투에서 맹활약을 한 기록이 있습니다

 

즉 관우는 불리한 상황에서 치른 전투에서 몇 번의 큰 패배가 있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까지 패배가 많은 것도 아니며 패했던 전투도 이기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 대부분이었죠

또한 조금 전에 말했던 관우의 능력을 평가한 이들이 대부분 그를 직접 써봤거나 상대해 본 인물들이었다는 사실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조, 곽가, 주유, 여몽 등은 대부분 용병술과 군략에 뛰어났던 인물들이므로 관우라는 인물의 역량을 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조조를 제외하고는 관우와 별다른 친분도 없었기 때문에 굳이 관우를 위한 립서비스를 해줄 이유도 없는 인물들이었죠

 

그런데도 누구 하나 관우를 만만하게 여긴 이들이 없고 오히려 관우를 이용해야 한다든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 기록만 가득합니다

특히 주유와 조조의 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주유는 적벽대전과 남군 공방전 등에서 관우와 장비의 활약상을 가까이서 직접 본 후 만약 내가 관우와 장비를 부리면 서촉을 평정하고 조조를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는 말까지 했다고 하죠

 

주유뿐만이 아니라 여몽 또한 손권에게 관우는 용맹하고 군사를 부리는 게 보통이 아니라 대적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육손과 더불어 오나라 최고의 명장이라고 평가받는 두 사람이 모두 관우의 군사적 능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던 것이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리고 조조 또한 관우를 직접 써 본 후 한수정후라는 높은 직위를 주면서까지 어떻게든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했으며 번성 공방전 당시에는 조인이 수세에 몰리자 1차적으로 우금과 방덕을 파견해서 구원을 시도했으며 이들이 격파당하자 서황을 추가로 투입했고 서황마저 실패하자 지원병력을 추가적으로 더 보냈고 합비 방향에 있던 장료와 양주 26군의 사령관 하후돈까지 관우를 막기 위해 형주 쪽으로 불러들인 것은 물론 손권이 혹시라도 쳐들어올 수 있는 회남지역의 병사들까지 박박 긁어모아서 모두 형주로 보내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조조는 오직 관우 한 사람 때문에 한중 방면에서 유비를 경계해야 하던 장합과 이미 사망한 악진을 제외한 나머지 오자양장 전원을 동원했고 오나라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회남까지 텅 비웠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쯤 되면 조조가 겁이 많거나 관우를 과대평가했을 가능성보다는 관우가 천하의 조조쯤 되는 인물조차도 저렇게 경계할 만큼 뛰어난 장수였을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죠

 

그리고 위나라의 유엽은 조조가 한중을 정벌한 직후에 지금 이 기세를 몰아 익주의 유비를 치지 않으면 오히려 유비에게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할 정도로 전략적 식견이 있는 인물이었는데 이런 유엽도 "촉나라는 소국이고, 장수는 관우뿐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또한 유비군 내에서도 관우는 주로 비상시에 최고 사령관인 유비를 대신하는 존재로 여겨졌던 기록이 많죠

실제로 유비는 자신이 병력을 이끌지 않을 때에는 대부분의 경우 관우에게 그 병력을 통솔하게 했습니다

서촉으로 떠난 유비가 관우를 형주에 남겼던 이유도 단순히 관우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관우가 충분히 단독으로 형주를 지켜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인 것이죠

 

물론 관우가 번성전투에서 끝내 조인을 이기지 못하기는 했지만 이것은 당시 관우와 조인이 받던 외부지원의 수준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우의 후방에 있던 미방과 부사인, 반준은 각각 후방에서 물자를 지원하는 일을 맡았음에도 관우가 만족할 만한 보급을 해 준 적이 없었죠

 

반면 위나라는 조인이 수세에 몰리자 정예 7군과 우금, 방덕, 서황을 지원군으로 보낸 데다 이들이 구원에 실패하자 조조 본인도 지원을 가려했으며 손권까지 동원해 관우의 뒤를 치려는 계획을 짜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우가 결국 번성을 얻지 못하고 서황에게 뚫린 것을 단순히 관우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결론짓기에는 너무 가혹하다고 볼 수 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번성 전투에서 관우는 홍수가 나기 이전에도 위나라 최고 명장인 조인과 맹장 방덕을 상대하면서 동시에 오자양장의 우금과 정예 7군 군세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 싸웠고 홍수가 발생하자 조인을 번성에 몰아넣은 후 우금을 격파해 사로잡았고 포로로만 무려 3만 명을 잡았으며 방덕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렇듯 원정을 나가서 명장들을 상대로 연달아 전공을 세운 기록은 삼국시대 전체를 통틀어도 그렇게 흔하지 않은 기록이죠

정사 삼국지가 알려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위나라 제일의 장수였던 조인에 대한 평가는 올라가는데 정작 그 조인을 번성에 몰아넣은 관우의 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관우가 용맹이나 지휘관으로서의 능력은 이렇게 뛰어났지만 오나라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면서 양쪽의 협공을 받게 된 것이라든가 미방 부사인 등 부하들이 배신하면서 위기에 몰리게 된 것을 보면 정치력이나 조직을 관리하는 능력에는 높은 점수를 주기가 힘들겠죠

 

마지막으로 실제 역사에서 관우 개인의 무력은 어느 정도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주유전과 여몽전 곽가전 정욱전등 정사 삼국지에 남은 수많은 기록을 봐도 "장비와 관우는 용맹이 삼국의 수위에 섰으니, 만인의 적이라고 칭해졌다

장비와 관우는 모두 만인지적으로, 유비를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운다"와 같은 표현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등장하는 걸 보면 정사에서도 관우의 무예는 최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장수들끼리의 1대 1 대결에서도 관우는 눈에 띄는 활약을 확실하게 기록으로 남겼죠

연의에서는 수많은 1대 1 대결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정사에서 장수들 간의 대결에 관한 기록은 모든 장수들을 통틀어도 10 건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얼마 안 되는 기록 중에 관우가 안량을 벤 기록이 있는 것인데요

 

개인의 무력만으로 적진을 돌파해서 사령관을 단숨에 죽이고 돌아온 일화는 삼국지 전체를 통틀어서 안량을 격파한 것이 유일할 만큼 압도적인 무력을 보여준 것이 바로 관우이기 때문에 그의 개인 무력은 오히려 연의보다 정사에서 더 높이 평가받죠

 

장수들 간의 일대일 대결이란 것이 정사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싸움 방식인데 연의에서는 나관중이 보는 사람의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원래는 없던 장면들을 창작해서 넣게 되었고 그 덕분에 관우의 활약 역시 많이 늘어났긴 했지만 다른 용맹한 장수들의 활약 또한 늘어나게 되면서 실제로 독보적인 공을 세운 관우의 활약은 저평가를 받는 황당한 상황이 돼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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