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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탐구

전풍. 의심병 환자였던 원소에 의해 죽임당한 비운의 하북 최고 책략가

by 사탐과탐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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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군의 최고의 책사였지만 원소에게 죽임당한 비운의 인물 전풍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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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초반 스토리를 보면 조조보다 세력이 더욱 강하고 전국통일에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 있는데 그는 바로 원소 였습니다

원소의 수많은 책사 중 가장 최고는 아마 전풍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던 전풍은 결국 원소에게 비참하게 죽임 당하고 말죠

 

오늘은 이 전풍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는 기주의 거록군 사람으로 지방 유력 호족의 자식으로 태어났죠

전풍은 어릴적부터 재주가 뛰어났다고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고 대단한 인물이 될거라고 말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서 부터는 이빨을 보이며 웃는 일이 없었다고 하고 이후로 대쪽같은 성격을 보이며 굉장히 강직한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죠

 

어쨌든 전풍은 기주 사람들로부터 명성이 자자했고 그 덕분에 조정에 추천되어 관직생활을 하기 시작했지만 당시 십상시 등 환관들이 득세하며 조정을 뒤흔들고 있는걸 보고 혐오감을 느낀 전풍은 그대로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기주목이었던 한복을 섬기게 되었는데 전풍의 강직한 성품에다가 옳은말만 구구절절 해대는 그를 한복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죠

 

그러던 191년 원소가 한복의 세력을 꿀꺽해버린 뒤 전풍은 원소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당시 전풍은 한나라 황실이 곤란에 처해있고 어지러운 난세를 구해야겠다는 큰 뜻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엔 당시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고 점점 세력이 강력해지고 있던 원소가 제격이었던 것이죠

 

그러던 195년, 동탁 사망이후 이각과 곽사에게 붙잡혀 있던 헌제는 이각과 곽사가 다투는 사이 장안을 나와 도망치게 되었는데 이때 전풍과 저수 등은 헌제를 모시고 와야한다고 원소에게 주청했지만 원소는 헌제를 동탁이 옹립한 괴뢰황제로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전풍은 누구보다 먼저 천자를 모시고 와야 한다는 정세 판단을 정확히 하고 있었던 것인데요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 결과 헌제는 조조가 맞이하게 되고 조조에게는 강력한 명분이 생기게 되죠

그러다 얼마후 조조가 장수와 전투가 벌어져 온 신경이 그곳으로 향한 틈을타 전풍은 원소에게 허도를 습격해 허도를 장악한뒤 헌제를 다시 데려오자고 간언했지만 원소는 또 다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또한 원소군에 있던 부하 중 한명이 이 계획을 조조에게 알려줬기 때문에 깜짝 놀란 조조가 포위를 하고 있던 병사들을 다시 이끌고 급히 돌아왔고 전풍의 계획은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원소는 자신의 등뒤에 있던 골칫거리 공손찬을 정리하기 위해 움직였죠

그리고 199년 3월, 마침내 역경성을 함락시키고 공손찬은 자결하면서 원소는 하북 4주를 평정했으며 수십만이나 되는 병력을 거느리게 되었습니다

정사 삼국지 원소전에 주석으로 달린 전풍전에는 원소는 전풍의 책략을 이용해 공손찬을 평정했다고 기록되어 있죠

 

기주로 돌아온 원소는 공손찬의 수급을 조조가 있는 허도로 보냈으며 이후 대대적으로 조조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때 전풍은 저수와 함께 연이은 원정으로 인해 창고가 텅텅 비어버렸고 조조와 싸우는것은 천자를 적대하는 것이니 의롭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조조와의 결전을 반대했는데요

사실 원소군은 고작 7~8년정도만에 급속한 확장을 이룬 상태였기 때문에 당시엔 그것을 제대로 정비하고 나서 다른것을 도모해야할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전풍과 저수는 일단 천자에게 승전 보고를 올리고 이후엔 농사에 힘쓰며 군영을 서서히 지어나가면서 천천히 주변지역을 공략하며 나아가면 3년안에 평정할수 있다며 장기 지구전 전략을 주장했죠

하지만 과거 천자를 데려오자고 했을때 자신이 거절한것에 대해 지금 딴지를 거는것인가 라고 느낀 원소는 그 둘의 주장을 영 못마땅해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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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풍과 저수는 기주의 유력한 호족출신이었기 때문에 원소는 그들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고 그러다보니 전풍의 말을 잘 듣지 않았던 것이죠

또한 전풍이 워낙 대쪽같은 성격에 강직한 품성을 가졌다보니 번번히 원소와 대립각을 세웠고 원소의 눈에는 전풍이 좋게 보일리가 없었으며 결국 둘 사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 심배와 곽도는 현재 자군의 역량이 조조의 몇배에 달하니 우세한 힘을 내세워 지금 얼른 조조를 작살내지 않으면 나중엔 어찌 될지 모른다고 말하며 단기전을 주장했는데 원소는 심배와 곽도의 전략을 선택했죠

그리고 원소는 심배와 봉기에게 군사를 통괄하게 하고 전풍, 허유 등은 참모장으로 삼았으며 안량과 문추를 사령관으로 임명해 조조를 공격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공융은 조조에게 "전풍과 허유 등 지혜로운 자들이 참모가 되었으니 승리하기 어렵겠습니다" 라고하며 걱정하자 순욱은 "전풍은 굉장히 강직한 인물로 분명히 윗사람을 거스를것입니다" 라고 말했다고 하죠

이때 순욱은 아군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의도로 원소 휘하에 있던 여러 부하들의 단점을 말하며 깎아내렸는데 전풍의 단점을 말한다면서 '너무 강직해서 옳은말만 하다가 윗사람과 부딪힐것이다' 라는 말만 했으니 이를 달리 말하면 전풍은 능력이 뛰어나고 나무랄데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전풍의 지나치게 강직한 면은 자신에게 독이 된것은 분명하지만 만약 원소가 전풍을 중용하고 그의 말을 잘 들었다면 삼국지의 판도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를 정도이죠

어쨌든 전쟁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던 원소군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 날아들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유비가 서주자사 차주를 죽이고 서주를 점거하면서 조조를 배신하자 조조가 유비를 치기위해 출진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전풍은 얼른 원소에게 달려가 이보다 좋은 호기는 없을거라며 황하를 건너 대대적으로 조조의 배후를 공격하자고 말했죠

심지어 지금은 과거와는 다르게 골칫거리였던 공손찬을 완전히 토벌한 이후라서 빈집털이를 당할 일도 없는 굉장히 좋은 기회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원소는 막내아들 원상이 아프다는 이유로 그의 말을 거절했죠

 

그러자 전풍은 너무 답답한 마음에 "평생 찾아올수 없는 절호의 기회를 자식이 아프다는 이유로 놓치다니 참으로 애석하도다" 라고 혼잣말을 하며 돌아갔고 이 말을 들은 원소는 굉장히 분노하며 이후 둘의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조조의 공격에 유비는 원소에게로 망명해오자 원소는 조조와의 전쟁을 선언했죠

 

그러자 전풍은 다시 전쟁 반대를 외쳤는데 원소는 이미 전풍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화를 내며 저놈이 군의 사기를 꺾으려 한다고 하면서 그를 잡아 감옥에 가둬버렸습니다

생각해보면 전풍이 처음엔 지구전을 주장했다가 조조가 유비를 칠때는 적극적으로 조조의 뒤통수를 쳐야 한다고 했으면서 이번엔 또 반대를 하고 나선것인데요

 

그가 계속 말을 바꾼것 같지만 사실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런것 뿐이었죠

전풍이 감옥에 투옥되었다는 소식은 조조에게도 전해졌는데 이 소식을 들은 조조는 '원소는 이미 진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굉장히 기뻐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백마전투에서 안량이 죽었고 연진전투에서도 조조군에 패배해 문추가 전사했죠

그리고 마침내 관도에서 조조군을 상대로 대패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두고 조조는 "만약 과거 전풍이 진언한 계책들을 원소가 채택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것은 원소였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고 하죠

그리고 참패이후 수많은 장수들이 "전풍의 말을 들었더라면 이 정도로 대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한탄했고 어떤 사람은 전풍을 찾아가 "이제 주군께서 자네를 중용할것이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러자 전풍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죠

"주군께서는 겉으로 보면 관용있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의심이 많은 분입니다

만약 승리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저를 사면했겠지만, 이렇게 대패했으니 저는 분명히 죽을것입니다" 라며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다고 합니다

 

한편, 참패를 당한 원소는 신하들에게 "기주 사람들은 모두 내가 패배한 소식을 듣자 나를 걱정해주었소

다만 전풍만은 나를 꾸짖었기에 부끄러워서 전풍의 얼굴을 볼수가 없소" 라는 말을 했는데 이때 봉기가 "전풍은 주군이 패한 소식을 듣고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말이 적중한것을 기뻐한다고 합니다" 라는 말을 한것이죠

 

이말을 들은 원소는 기주로 돌아와 "전풍의 말을 듣지 않았더니 과연 웃음거리가 되었다" 라며 전풍을 죽여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결국 전풍은 씁쓸한 최후를 맞게 되었죠

 

삼국지 정사를 만든 진수는 수많은 사람들을 굉장히 저평가했던 반면 전풍과 저수의 책략을 장량과 진평의 책략에 버금간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전풍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진수는 원소가 전풍을 죽인것을 두고 '초나라 항우는 범증의 계략을 듣지 않아 결국 패하고 말았는데 원소가 전풍을 죽인 것은 항우의 실책보다 더 심한일이다' 라고 기록했다고 하죠

 

여러 뛰어난 계책을 내보였으나 주군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자신은 물론 그 세력 전체가 망했다는 점에서 범증과 공통점이 많다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조조가 기주를 점령하고난 뒤, 원소의 신하들을 쭉 보면서 “하북에는 어떻게 이리도 인재가 많단 말인가 원소가 이들을 적재적소에 제대로 썼다면 내가 어찌 원소를 이길 수 있었겠는가?” 라고 했다고 하죠

 

그만큼 전풍은 정세를 보는 눈도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전투에서도 훌륭한 전략을 제시하던 뛰어난 책사였는데 주군 선택을 잘못했기 때문에 삼국지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것 같네요

 

드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었고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판단력을 가졌던 인물이었지만 주군을 잘못 골랐던 이유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전풍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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