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마들렌 도브레는 브랭빌리에 후작에게 시집간 이후 브랭빌리에 후작부인으로도 불리는데요.
그녀는 굉장히 사치스럽고 사악했으며 성적으로도 자유분방한 여인이었습니다.
과거에는 폭군도 많았고 암군도 많았으며 잔인해 마지 않던 악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할 이 인물은 거의 악마에 가까운 사람인데요.
성적으로도 굉장히 문란했으며 가족들까지 이 사람의 손에 죽임을 당했죠.
이 사람의 이름은 '마리 마들렌 도브레' 입니다.
이 여인은 17세기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유럽을 뒤흔들었던 사건의 주인공이죠.
그녀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은 무려 100여 명이나 될 정도였습니다.
마리 마들렌 도브레는 1630년, 프랑스 파리에서 사법관의 딸로 태어났죠.
명문 가문이자 부유층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소유욕이 굉장히 강했고 독단적이며 괴팍한 성격을 가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악랄하고 못된 귀족 아가씨였습니다.
그러나 성격은 더럽고 못돼 처먹었지만 외모는 굉장히 아름다웠는데요.
심지어 예쁜 얼굴에 멋진 몸매까지 받쳐주자 많은 남성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죠.
거기다가 어릴 적부터 성적 욕망에 눈을 뜬 그녀는 밤낮으로 두 남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등 굉장히 자유롭고 방탕한 성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21살의 나이로 다른 명문가였던 브랭빌리에 후작과 결혼을 하면서 그때부터 브랭빌리에 후작부인으로 불리게 되었죠.
하지만 남편이었던 브랭빌리에 후작 역시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고 있던 한량에 가까운 인물이었고 심지어 도박에도 빠져있었기 때문인지 그와의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맞바람의 대상이 된 사람은 바로 남편의 친구이던 '고당 드 생트 크루와'라는 남자였는데요.
그렇게 브랭빌리에 부부는 각자 다른 애인을 두고 시도 때도 없이 부적절한 관계를 즐기며 잘 먹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상류 사교계 파티에도 꼬박꼬박 참가하며 다른 남자들과도 뜨밤을 보내면서 즐겁게 지냈죠.
하지만 이 즐거운 생활도 얼마 못가 벽에 부딪치고 마는데요.
바로 그녀의 아버지가 이 브랭빌리에 부부의 난잡한 사생활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판단해 그의 지위를 이용해서 그녀의 애인이었던 고당을 붙잡아 감옥에 가두어 버렸죠.
갑자기 어처구니없게 감옥에 갇혀버린 고당은 45일간의 수감 기간 동안 거기서 뜻밖에 인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바로 독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살해했던 독약 전문가였던 것이죠.
그와 친하게 지낸 고당은 독을 제조하는 방법이나 살해하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되었고 자신을 감옥에 가둔 마리의 아버지에게 복수를 할 것을 다짐하며 풀려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감옥에서 풀려난 고당은 자신의 복수에 마리를 이용할 생각을 했는데요.
출소하자마자 마리를 만나서 뜨밤을 보내고 자신에게 푹 빠진 마리에게 아버지를 독살할 것을 도와달라며 설득했죠.
그러자 마리 자신도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 유지를 위해 아버지의 유산이 욕심나기도 했고 또한 자신의 애인을 감방에 보낸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던 마리는 애인이던 고당의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리는 고당이 만들어준 독약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실험해 보기 위해 먼저 파리 시립 자선병원에 있던 가난한 환자들에게 그 독약을 사용해 보기로 했는데요.
자신이 착한 귀부인인 척 포장을 해 불쌍하고 가난한 병자들을 성심성의껏 돌보는척하며
그들의 음식에 독을 조금씩 탔고 사람들이 하나하나 쓰러져 사망하는 모습을 확인했죠.
그리고 독약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어떤 증상이 있는지를 모두 일기장에 기록을 해 두었습니다.
이때 그녀에게 독살당한 사람만 약 100여 명이나 되는데 희생자들 대부분이 돌아갈 집도 없고 가족도 없는 그런 사람들이었고 그렇다보니 그들이 사망해도 사람들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죠.
그렇게 독약에 효과를 확인한 마리는 아버지를 같은 수법으로 독살해 버렸습니다.
성공적으로 애인의 복수와 유산까지 상속받게 된 마리였지만 굉장히 실망하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아버지의 유산 대부분이 두 남동생에게 가버렸기 때문이죠.
그러자 마리는 유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두 남동생의 하인들을 포섭해 그들의 음식에 독약을 넣었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시간차를 두어 두 남동생까지 독살해 버렸으며 그 이후론 자신이 무슨 신이 된 것 마냥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도 독을 사용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막대한 유산을 혼자 독차지해서 굉장히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며 애인이던 고당 이외에 남편의 사촌동생이나 자식들의 교사 그리고 다른 여러 남자들과도 뜨겁게 연애도 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마리는 고당과의 바람피우던 관계를 청산하고 그냥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문제는 바로 남편 브랭빌리에 후작이었습니다.
당시는 기독교 사회이었기 때문에 이혼이 쉽지 않았는데요.
그렇다보니 그녀는 이젠 남편을 독살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죠.
하지만 의심 많았던 남편은 그녀와의 식사를 피했고 자신이 따로 준비한 음식만 먹는 등 철저한 관리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리와 결혼할 생각이 없던 고당이 그녀의 남편에게 몰래 해독제를 먹이기도 했었기 때문에 남편은 마리의 독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죠.
그 이후 고당은 마리가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녀를 멀리하면서 그렇게 둘 사이는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고당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급사해버렸습니다.
그의 죽음은 자연사로 밝혀졌지만 마리가 독살했다는 설도 있죠.
어쨌든 경찰은 그의 죽음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그의 집을 조사하던 중 상자 하나를 발견하게 되면서 그와 그녀의 무지막지했던 연쇄살인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죠.
바로 그 상자 안에서 독살 모의라든지 병원에서 가난한 병자들에게 독약을 사용한 기록이라든지 그들이 행했던 모든 것이 기록된 일기장과 기록들이 무더기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마리를 체포하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는데요.
하지만 눈치가 빨랐던 마리는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에 재빨리 영국으로 도망을 쳐버렸는데 영국 경찰들의 포위망이 서서히 좁혀져 들어오자 네덜란드를 거쳐 벨기에까지 가면서 도피생활을 했습니다.
결국 벨기에에서 덜미가 잡혀 경찰에 체포되어 프랑스로 압송되었죠.
조사를 받기 시작한 마리는 모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그러자 프랑스 경찰은 그녀에게 지독한 고문을 가하기 시작했는데요.
엄청난 고통 끝에 결국 그녀는 모든 죄를 실토하게 되었고 그렇게 참수형으로 판결이 나게 됩니다.
파리 광장에서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하게 된 마리는 목이 달아나기 직전에 "죄를 지은 사람이 나뿐이냐! 왜 나만 처벌을 받냐" 라며 고래고래 소리치다 그렇게 1676년 7월 17일, 46세의 나이로 형장의 이슬이 되고 말았죠.
그렇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무고한 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 걸 보면 악마도 혀를 내두를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그녀도 굉장히 악한 인간이었지만 그녀의 애인이던 고당 역시 역대급으로 악한 인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16세기 자신의 방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악녀 브랭빌리에 후작부인, 마리 마들렌 도브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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