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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폭군 간신 탐구

라스푸틴. 괴술과 어마어마한 대물로 러시아 제국을 멸망시킨 괴승

by 사탐과탐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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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나 간신배는 꼭 있어왔는데 러시아 제국에도 어마어마한 간신이 있었습니다.
라스푸틴은 괴술과 어마어마한 대물로 니콜라이2세 및 로마노프 왕가를 현혹시켜 결국 러시아 제국이 멸망하는데 큰 역할을 했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인물은 러시아에서는 '괴승', 영어권 나라에서는 '미친 수도자'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요승' 이라고 불리는 인물입니다.

그만큼 황제의 신임을 등에 업어 국정을 제멋대로 휘두르다 러시아 제국이 멸망하게 되는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죠.

 

그에게는 또 유명한 것이 더 있는데요.

바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거시기를 자랑했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이 인물의 거시기는 훗날 그가 죽은 후에 떼내어 포르말린 용액에 넣고 보존처리를 한 뒤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길이는 무려 23cm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게 실제로 그의 거시기 인지 동물의 거시기 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하죠.

 

(라스푸틴 -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이렇게 굉장한(?) 인물은 바로 '라스푸틴'이라는 인물입니다.

어쩌면 예전에 영상을 올린 요승 신돈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라스푸틴은 신돈과는 달리 나쁜 짓만 해댔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죠.

그는 어떻게 수도승에서 러시아 제국을 멸망에 이르게까지 한 인물이 되었던 것일까요?

그는 1869년 시베리아의 튜멘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 학교는 다녔지만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어 글도 몰랐다고 하죠.

근데 어릴 적부터 남을 홀리는 재주는 있었는지 많은 여자들과 사귀며 방탕한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가 19세가 되던 해 한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도 7명이나 낳았죠.

그런데 그로부터 10년 후 29세가 된 그는 수도승이 될 거라며 가족들을 내팽개치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는 그때부터 러시아 전역을 떠돌았고 그리스나 이스라엘, 터키 등 여러 곳의 성지를 순례하면서 영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죠.

당시에는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러시아 제국도 혼란한 분위기가 계속되었고 이 분위기를 틈타 권력과 경제적인 이득을 챙기려는 기득권 세력이 온 나라를 휘저으며 난리를 치던 상황에 라스푸틴은 여러 수도원과 성지를 다니며 예언도 하고 영적인 능력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해 주기도 하는 등 일반 백성들을 현혹시키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다녔죠.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라스푸틴은 '성자' 라고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러시아제국의 니콜라이 2세 황제는 그의 아들이던 알렉세이 황태자가 혈우병을 앓고 있었던 탓에 걱정이 이만저만한게 아니었죠.

그러던 1907년, 러시아 전역을 떠돌아다니던 라스푸틴은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오게 되었고 니콜라이 2세 부름에 따라 궁으로 가서 사경을 헤매고 있던 알렉세이 황태자를 영적인 힘을 사용해 상태를 호전시키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가 어떻게 혈우병을 치료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추측으로는 당시에는 혈우병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의사들 조차도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할 때 라스푸틴은 황태자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해서 휴식을 취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죠.

그런데 이것이 당시엔 그나마 제일 효율적인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황태자의 상태가 좋아지자 니콜라이 2세 황제와 알렉산드라 황후는 라스푸틴을 굉장히 신뢰하고 총애하게 되었죠.

 

그런데 니콜라이 2세는 사실 정치를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 인물이었는데요.

26살에 차르(황제)로 즉위할 때도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차르가 되는 걸 거부했을 정도였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는 라스푸틴이라는 자가 나타나서 아들도 살려주고 정치도 도와준다 하니 바로 그에게 모든 걸 맡겨버린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라스푸틴의 영향력은 종교를 넘어 내정과 외교까지 간섭하기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자기 마음대로 수상과 장관을 임명하고 파면까지 할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을 가지게 되었죠.

 

러시아제국 최고의 권력을 거머쥔 라스푸틴은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인물은 모조리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코코프초프 라는 재상은 라스푸틴의 만행이 극에 달했다며 그를 쫓아내야 한다고 황제에게 건의했지만 오히려 본인이 쫓겨났을 정도였죠.

그리고 당시 공주나 왕자들을 가르치는 가정교사들은 왕실 격에 맞게 귀족 가문의 여인들이 도맡아 왔었는데요.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라스푸틴은 그런 가정교사들과 시녀들을 겁탈하기 일쑤였고 그러다보니 궁내에서 사생아들이 20여 명이나 태어나기도 했을 정도였죠.

또한 그는 순진하고 어리숙한 귀족 여인들에게 육체가 속죄를 받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많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으며 귀족들을 농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귀족들과 황족들은 라스푸틴의 쓰레기 같은 행동에 대해 격렬히 비판했고 심지어 황제의 동생이나 황후의 언니도 황제와 황후에게 라스푸틴을 멀리하라고 충고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그에게 강간을 당한 가정교사는 황후에게 그를 고발하기도 했지만 황후는 "라스푸틴이 하는 일은 모두 성스러운 행위이다" 라며 오히려 피해자인 가정교사를 쫓아내 버렸죠.

게다가 라스푸틴은 황후와도 단둘이 독대를 하는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공주들이 잠옷 바람으로 있을 때 공주의 방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라스푸틴은 황후와 공주들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라는 추문이 끊이질 않았고 어떻게 그들을 구워삶았는지 라스푸틴에게 뻑이 간 공주들은 그의 사진을 부적 삼아 지니고 다닐 정도였죠.

 

그만큼 그는 방탕하고 음란한 생활을 누리며 자신의 세력을 점점 키워나갔습니다.

그러던 1915년, 니콜라이 2세가 연전연패를 거듭하던 러시아군을 수습하기 위해 전선에 나갔고 총사령관이 되어 군대를 지휘했는데요.

라스푸틴은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황후를 통해 편지를 써서 황제에게 보냈죠.

그러자 모든 참모들과 장군들의 반대에도 니콜라이 2세는 라스푸틴의 편지대로 군을 움직였고 역시나 러시아군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이에 러시아 민중들은 황제와 라스푸틴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게 되었죠.

그런데 라스푸틴에게 엄청난 분노를 표출한 다른 인물도 있었으니 그는 바로 '펠릭스 유수포프' 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이 펠릭스 유수포프는 니콜라이 2세의 조카사위이자 러시아 제국의 공작이었죠.

라스푸틴과 펠릭스 사이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요.

 

(라스푸틴과 펠릭스 -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한 가지는 라스푸틴이 펠릭스의 외모를 보고 그를 게이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원한을 품었다는 설과 펠릭스의 아내 이리나 공주가 굉장한 미모의 여인이었는데 라스푸틴이 이리나 공주에게 흑심을 품고 찝적대자 그때부터 원한을 품어 그를 죽이고 싶어 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펠릭스는 황족들과 함께 라스푸틴을 암살할 계획을 짜게 되었죠.

그런데 그의 죽음에는 여러 가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설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설은 어느 날 라스푸틴에게 한 장의 파티 초대장이 도착했고 그것은 바로 펠릭스의 아내 이리나 공주가 보낸 초대장이었습니다.

이리나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그는 신나서 파티에 참여하게 되었고 파티에서 청산가리가 듬뿍 들어있는 케잌과 와인을 먹었죠.

그런데 그 많은 청산가리를 먹었지만 라스푸틴은 죽기는 커녕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신나게 파티를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펠릭스는 죽지 않는 그에 대해 공포심이 들었지만 더 늦어지면 안 됐기 때문에 결국 권총을 꺼내 라스푸틴을 향해 발사했죠.

그리고 바로 그곳을 빠져나왔지만 외투를 두고 온 걸 알아챈 펠릭스는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있던 라스푸틴은 돌아온 펠릭스에게 달려들어 목을 졸랐죠.

이에 다른 황족이 그를 향해 더 총을 쐈지만 라스푸틴은 죽지 않고 연회장 밖으로 도망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주위에 있던 다른 암살자들에 의해 몽둥이와 쇠사슬 등으로 엄청나게 구타당하고 난 뒤 손발이 묶인 채 근처에 있던 강에 버려졌습니다.

그렇게 라스푸틴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죠.

하지만 그의 사인은 총을 맞아서도 아니고 독을 먹어서도 아니며 구타를 당해서도 아닌 바로 익사였다고 합니다.

그의 시신이 나중에 강에서 발견되고 시신을 처리하던 사람이 라스푸틴의 성기를 보고 요물이라며 칼로 잘랐고 그 뒤로 표본통에 담기게 되었다고 하죠.

 

(로마노프 왕조 풍자 그림 -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방금 말한 이 이야기가 가장 많이 알려진 설이지만 이 외에도 그는 머리에 총을 맞아서 죽었고 익사나 독살을 당한 흔적은 없다는 설도 있고 라스푸틴 암살에 영국이 개입을 했다 라는 설도 있지만 이 이야기들 역시 확신할 수는 없다고 하죠.

어쨌든 그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그리고나서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황제 일가는 모두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러시아제국의 로마노프 왕조 역시 그렇게 역사 속으로 이름을 감추고 말았죠.

 

나라가 망하기 전에는 꼭 무능한 군주와 간신이 콤비를 이루어 개판인 나라를 더 개판으로 만들기 마련인데 무능한 니콜라이 2세와 간신 라스푸틴 또한 다른 콤비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이네요.

망해가던 러시아제국을 등 떠밀어 더 빨리 망하게 만든 괴승 라스푸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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