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계책에 넘어가 사마의가 불타 죽을뻔했던 전투 상방곡전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삼국지 정사는 확실히 역사서이기 때문에 조금 딱딱하고 진지한 면이 있죠
그래서 사람들은 삼국지 연의에 열광하고 재미있게 보는것 같습니다
삼국지 연의를 보다보면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는 전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그중 제갈량이 기가막힌 계책을 사용해 전투에서 연전연승을 하는걸 보면 가슴이 웅장해질 정도로 너무 재미있죠
맹획을 일곱번 잡고 일곱번 풀어준 칠종칠금에 대한 이야기 라던지 아니면 밀리고 있던 조조가 원소의 군량고를 털어 마침내 전쟁에서 이긴것이라던지 제갈량이 적벽에서 밀짚으로 가득채운 배를 타고 조조군 진영으로 가 10만개의 화살을 만들었다던지, 동남풍을 불게해 적벽대전의 화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던지 하는 이야기는 여러번 봐도 재미있는 이야기 이죠
오늘은 삼국지 연의에서 나오는 가슴 웅장해지는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수많은 전투 중에서도 제갈량의 영혼의 라이벌인 사마의가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살아날수 있었던 '상방곡 전투'에 대한 이야기죠
234년 2월, 약 3년간의 준비를 마친 제갈량은 또 다시 성도를 떠나 북벌을 감행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조예는 즉시 사마의를 보내 제갈량을 막도록 했고 그렇게 촉군과 위군은 위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날 위나라군의 정문이라는 자가 항복을 해왔는데요
이 항복이 거짓임을 눈치챈 제갈량은 그를 역이용해 위군에 뼈아픈 타격을 입히게 되었죠
그 이후 사마의는 성에 틀어박혀 오직 수비만 하면서 촉군의 식량이 바닥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이에 제갈량은 아무리 도발을 해도 위군이 성 밖으로 나올 낌새가 없자 그들을 꾀어낼 작전을 생각하게 되었죠
일단 제갈량은 근처의 지형을 파악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상방곡이라는 골짜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입구가 한군데밖에 없고 계곡 중간에 병사들이 야영할수 있는 큰 분지가 있는 그런 모양이었죠
이 상방곡의 모습이 호리병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주위 백성들은 그곳을 호로곡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제갈량은 그곳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한가지 도면을 주고 그곳에서 은밀히 무언갈 만들라고 지시했죠
그렇게 제갈량이 만들라고 지시했던건 바로 '목우유마' 라고 불리는 수레였습니다
이 목우유마는 소의 머리를 한 외발 수레였는데 계속해서 식량난에 허덕이던 촉군은 목우유마를 이용해 많은 식량과 보급품을 실어나를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촉군의 식량이 바닥날때까지 기다리려던 사마의의 계산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죠
하지만 목우유마를 이용한 계책으로 사마의는 또 다시 전투에서 대패하고 식량마저 빼앗기자 완전히 성안에 틀어박혀 나올생각을 전혀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싸움을 걸고 도발을 해도 수비만 하고 있는 사마의를 보고 제갈량은 다른 방법으로 사마의를 성에서 나오도록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죠
그리고 제갈량은 마대를 불러 설계도를 하나 건네주며 상방곡에 설계도대로 진채를 만들라고 명령했는데 희안하게도 상방곡 진채에는 마른풀과 인화물을 가득 채웠고 쌀에는 기름을 발라 뒀으며 진채를 마치 대규모 군량 창고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위연에게는 상방곡 입구 근처에서 매복해 있다가 사마의가 군사를 이끌고 온다면 상방곡 안으로 유인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고상에게는 목우유마를 이용해 기산과 상방곡을 왔다갔다하며 군량을 실어 나르게 했는데 만약 위나라군이 공격해 온다면 적당히 상대해 주다가 보급품을 그냥 놔두고 도망쳐 버리라고 명령했죠
또한 나머지 장수들에게는 병사들을 이끌고 기산 여기저기에 흩어져서 열심히 농사를 짓는척 하라고 했으며 만약 사마의가 아닌 다른 위나라 장수가 공격해오면 일부러 계속 져주라고 명했습니다
그렇게 촉나라군은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죠
한편 위나라의 정찰병들은 촉군의 이런 움직임을 보고 사마의에게 상방곡이라는곳에 큰 진채를 만들어 보급 기지로 사용하려는지 그곳으로 막대한 량의 식량을 옮기는 중이며 다른 장수들은 열심히 군량확보를 위해 농사를 짓는중이다 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하후혜와 하후화는 사마의를 찾아와 군량 준비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될것이라며 늦기전에 촉군을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죠
사마의 생각에도 촉군의 군량이 떨어지는것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냥 넋놓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가 촉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군량을 넉넉하게 확보하게 되면 오히려 공격하기 좋은 기회를 놓칠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마의는 하후패와 하후위를 불러 촉군을 공격하라 명했죠
그렇게 출진하게 된 하후패와 하후위는 촉군의 보급부대를 만나 공격에 나섰고 손쉽게 승리를 거둬 군량까지 빼앗을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에도 촉군의 보급부대를 공격해 군량을 빼앗았고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촉군과 전투를 벌여 승리할수 있었죠
그렇게 위군 장수들은 이리저리 흩어져있던 소규모 촉군 부대를 섬멸하고 다녔고 수많은 포로까지 잡을수 있었습니다
사마의는 포로를 떠보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촉군 포로가 '제갈량이 당분간 싸움이 없을거라며 장기전에 대비해 병사들을 여러곳에 분산시켜 농사를 짓게 하고 있다'고 말하는것이었죠
그러자 위군의 다른 장수들도 사마의를 찾아와 자신들도 공을 세울수 있도록 나가서 싸우게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동안 촉군의 도발에 열받아했지만 싸우러 나갈수 없었던 위군 장수들은 사마의의 허락을 받은뒤 신나게 촉군을 공격해댔고 모든 전투에서 승리했으며 촉군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이 보름이나 계속될 정도였죠
나중에는 촉군이 위군만 보이면 도망가기 바쁘자 점점 촉군이 정말 약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사마의가 잡혀온 포로에게 제갈량이 어디서 뭐하는 중이냐고 물으니 제갈량은 상방곡 안에 큰 성채를 만들고 그곳에 몇년동안 먹을수 있는 식량을 비축하는 중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사마의는 진짜 제갈량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것이라 여겨 상방곡에 큰 성채가 완성되기 전에 촉군을 치기 위해 총공격 명령을 내리게 되었죠
사마의는 곽회에게 기산을 공격하라고 명했고 그러면 촉군이 기산을 지키기위해 모두 기산으로 모일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상방곡의 병력들도 기산으로 갔을때 사마의는 불시에 상방곡을 급습해 군량을 모조리 불태워 버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죠
드디어 사마의가 성에서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 제갈량은 기뻐하며 장수들에게 전령을 보내 위군을 만나게 되면 전투를 벌이는데 서서히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도망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렇게 결국 마주하게 된 촉군과 위군은 일대 결전을 벌이게 되는데 역시나 촉군은 서서히 밀리면서 도망치기 시작했고 이에 사마의는 군사를 돌려 상방곡으로 향하게 되었죠
사마의의 생각대로 촉군은 죄다 기산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상방곡을 지키고 있는 촉군은 얼마 없었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사마의가 이끄는 위군에 의해 상방곡을 지키던 수비군은 쓸려나갔고 그때 위연이 나타나 사마의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죠
하지만 위연도 제갈량의 명을 받아 상방곡 안쪽까지 사마의를 유인하는 작전을 실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상방곡 안쪽으로 들어오게된 사마의는 촉군의 군량을 모두 태우라 명령했는데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죠
그것은 바로 원래 불이 날까봐 군량 창고 근처에는 마른 풀이나 장작을 두지 않는 법인데 상방곡의 창고 근처에는 수많은 장작들이 쌓여있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제갈량의 계략에 걸려들었다고 생각이 든 사마의는 빨리 전군 퇴각을 외쳤죠
하지만 좁은길로 워낙 신나게 들이닥쳐 오던 위군은 사마의의 퇴군 명령을 듣지 못했고 그렇게 순식간에 위군은 혼란에 휩쌓이게 되었습니다
사마의가 상방곡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제갈량은 바위와 나무등을 굴려 상방곡의 입구를 막아버렸죠
그리고 촉군은 미리 준비해놓았던 도화선에 불을 질렀고 계곡 언덕위에서는 불화살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상방곡 안에있던 마른풀과 화약, 기름에 순식간에 불이 붙었고 얼마안가 엄청난 불길에 휩쌓이게 되었죠
여기저기서 화약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고 불타 죽어가는 위군 병사들의 비명만 가득했으며 사마의 역시 퇴로가 막히자 죽음을 예감한 그는 다 포기하고 아들인 사마사, 사마소와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은 사마의의 편이었을까요?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던 것이죠
그리고 상방곡 안에 불은 비에 의해 금새 꺼지면서 사마의 역시 타죽지 않고 살아남아 겨우 도망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투로 인해 위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죠
이후 사마의는 더욱 촉군을 상대하지 않았고 제갈량은 장기전에 대비해 오장원으로 진지를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안가 제갈량은 이곳 오장원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죠
만약 상방곡에서 사마의가 죽었다면 위나라에도 더이상 제갈량을 막을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북벌이 성공할수도 있었을것 같기는 하네요
지금까지 삼국지 연의에서 가장 극적이고 소름돋는 전투 상방곡 전투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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