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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탐구

황호. 한나라에 십상시, 촉나라에는 황호

by 사탐과탐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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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나라가 망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최악의 간신이던 환관 황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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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죽고나서 촉한사영이라고 불리는 장완, 비의, 동윤이 살아있을때 까지만 하더라도 그나마 촉나라는 살만했는데요

하지만 유선이 친정을 하고나서부터 서서히 촉나라는 망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유선의 유선의 곁에 착 붙어 아첨을 하면서 촉나라를 망국의 길로 접어들게 한 간신이 한명 있었으니 그가 바로 '황호' 라는 환관이죠

 

오늘은 이 황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황호는 굉장히 총명하긴했지만 간사하기 짝이없는 그런 인물이었죠

하지만 어렸을적부터 황호와 같이 지내던 유선은 점점 커가면서 황호를 굉장히 아꼈다고 합니다

간사한 인품의 소유자이던 황호는 유선의 곁에 딱붙어 온갖 아첨을 하면서 계속해서 유선의 눈에 들기위해 노력했죠

하지만 그런 간사한 모습을 가만히 두고보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동윤' 이었습니다

 

장완이나 비의가 성도 밖에서 일할때 동윤은 항상 유선의 곁에서 그의 잘못을 바로 잡아주었고 황호가 간사한 짓을 할때마다 호되게 꾸짖었던 것이죠

그러다보니 동윤이 살아있을때 황호의 벼슬은 올라가지 않았고 황호 역시 동윤을 두려워 했었기 때문에 감히 나쁜짓을 일삼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245년 장완과 동윤이 세상을 떠나자 비의가 그 뒤를 이어 한중에 주둔하면서 유선이 친정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비의는 당시 높게 평가하고 있던 진지에게 동윤의 뒤를 이어 유선을 보좌하라 명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으니, 진지는 평소 환관들과 친분을 쌓으며 유선의 가장 가까운곳에서 일을 직접 처리하다보니 유선의 신임과 총애를 받고 있었고 자신보다 계급이 높았던 강유보다 오히려 실권이 더 강할 정도의 인물이었죠

또 하필이면 진지는 평소 황호랑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으며 진지가 유선에게 아부하면서 동윤을 헐뜯자 옆에서 황호가 말을 덧붙였고 유선은 '동윤이 나를 개무시했었구나' 하고 원망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황호는 진지의 눈치를 보긴했지만 슬슬 정사에 관여하기 시작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이때까지만해도 황호가 대놓고 막장짓을 하지 못하도록 제어할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던 진지 였지만 258년 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정사를 황호가 완전히 장악해버렸으며 황호는 마침내 황제를 직접 모시는 중상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황호는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촉한은 점점 멸망에 가까워지게 되죠

진지가 세상을 떠났을때 이미 황호는 유선에게 엄청난 총애를 받고 있었는데 이때 촉나라의 조정에는 황호를 넘어설만한 정치력이나 권력을 가진 인물이 없었습니다

 

제갈량의 아들이던 제갈첨이나 동궐등이 있긴했지만 친정까지 하는 유선의 총애를 받던 황호를 막아내기엔 무리가 따랐던 것이죠

이후 황호의 위세는 더욱 강력해져 환관의 말에 대신들이 뜻을 굽히고 그의 말을 따를수 밖에 없었고 자신을 따르지 않는 자들은 가차없이 관직에서 잘라버리거나 타깃이 된 사람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히기 위해선 어떠한 행동이든 서슴없이 했습니다.

상서령이던 번건이란 인물은 황호와 친하게 지내지 않았고 그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미움을 사 파동태수로 좌천되기도 했으며 심지어 황족이던 감릉왕 유영이 유선에게 황호를 비판하며 그를 멀리하라고 말하자 황호는 유영을 모함해 거의 10년의 기간동안 조정에 나오지 못하도록 만들어버렸죠

 

그런데 이 황호를 따르지 않았던 유명한 인물이 한명 또 있는데 그가 바로 '진수' 입니다

진수 역시 황호에 의해 한직으로 좌천되었지만 훗날 진나라의 사마염이 천하를 통일하고 난 이후 진수는 진나라의 관리가 되었죠

이후 진수는 삼국시대의 여러 기록들을 모아 마침내 <정사 삼국지>를 만들어냈고 당시 촉나라는 위나라와 오나라에 비해 기록이 굉장히 부족했는데 진수는 촉나라의 관리 였던 덕에 부족하던 촉나라의 내용까지 정사 삼국지에 많이 담을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한낱 환관이 대신들과 황족을 좌지우지 했을정도로 황호의 권력이 굉장히 막강했던 것이죠

심지어 황호가 온갖 횡포를 일삼자 촉나라 사람들이 다들 황호를 꾸짖던 동윤을 그리워 했다고 합니다

이후 강유가 황호의 전횡을 눈뜨고 볼수 없어 유선에게 황호를 죽여야 한다고 상소를 올렸지만 유선은 '황호는 종종걸음으로 빨리 달리는 소인배일 뿐이오.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라고 했는데요

이에 강유는 유선이 황호에 대한 총애가 남다르구나 생각하고 황호에게 해코지 당할것이 두려워 이후 답중에서 머물며 성도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죠

 

한편 성도에서는 점점 전쟁을 꺼리는 기운이 팽배해져갔고 유선도 모든걸 황호에게 맡긴채 늘 술과 여자에 빠져있었는데요

황호는 자신을 죽이려한 강유에게 앙심을 품고 북벌을 계속 하면서 나라의 재정을 축내고 있는 강유를 대장군 자리에서 쫓아내고 염우를 앉혀야 한다며 유선에게 말했습니다

사실 염우는 황호쪽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를 천거한것이었는데 하지만 염우를 비롯해 강유를 대체할만한 경험이나 재능을 가진 무장이 없었기에 유선은 황호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하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러던 어느날 마침내 위나라 사마소가 종회와 등애 등을 시켜 촉나라를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강유는 즉시 방어 작전을 세워 유선에게 상소문을 올렸죠

이때 황호는 희대의 빌런짓을 하고 마는데요

위나라 침공 소식을 들은 유선은 깜짝 놀랐지만 황호는 아마 강유가 거짓말을 하는것이라며 용한 무당이 있으니 무당에게 물어보면 될것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즉시 무당을 불러 위나라의 침공 여부를 물으니 무당은 적은 오지 않을것이라는 점괘를 내놓았고 유선은 안심하며 다시 사치와 향락을 일삼았던 것이죠

이후 강유는 여러번 조정에 글을 올렸지만 황호가 강유의 글들을 중간에서 빼돌린뒤 찢어버렸기 때문에 유선은 지금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일들을 알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검각에서 강유가 잘 버텼지만 음평쪽으로 돌아온 등애에 의해 강유관과 면죽관 등이 함락되었죠

 

이때 면죽관을 지키던 제갈첨과 그의 아들 제갈상은 황호를 죽이지 못한것을 한스러워하며 전사했다고 합니다

이후 등애의 부대는 마침내 성도에 도착하게 되고 유선은 스스로 몸을 묶고 성밖으로 나가 항복하면서 촉나라는 멸망하고 말았죠

이때 등애는 황호가 간악하고 교활한 인물이라는걸 알고 사형에 처하려고 했지만 이미 등애의 측근들에게 많은 뇌물을 준 황호는 결국엔 풀려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황호가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하죠

 

<삼국지 연의>에서는 유선과 함께 낙양으로가 유선이 안락공에 봉해진 이후 황호는 사마소로부터 촉나라를 멸망케한 죄를 받아 저잣거리에서 능지처참을 당한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정사보다는 연의 내용이 더 사이다 결말을 보여주는것 같죠

한개의 나라가 멸망하기 전에는 간악하고 사악한 인물이 권력을 손에 쥐고 온갖 횡포를 휘두르기 마련인데 촉나라 역시 다른 여느나라의 멸망과 비슷하게 흘러간것 같네요

 

지금까지 유선과 더불어 촉나라를 멸망케한 간악한 환관 황호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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