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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사건 탐구

이형호 유괴사건. 영화 '그놈목소리'의 충격적인 실제사건

by 사탐과탐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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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놈목소리'의 충격적인 실제사건 이형호 유괴사건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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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개구리소년 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해결 사건으로 불리며 영화 그놈 목소리의 배경이 되기도 한 이형호군 유괴사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91년 1월 29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아파트에 살던 이형호군은 저녁에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놀던 모습이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모습을 감췄죠

그리고 그날 밤 11시에 이형호군의 집으로 서울말을 쓰는 30대 남자의 협박 전화가 걸려왔는데요

 

범인은 자신이 지금 형호를 데리고 있으며 이틀 뒤에 다시 전화할 테니 현금 7,000만 원과 전화가 설치된 자동차를 준비하고 있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후로도 범인은 무려 44일 동안 60여 차례에 걸쳐 계속 협박 전화를 걸었죠 

범인은 매우 치밀했습니다

첫 협박 전화를 한 후 이형호군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이 서초경찰서의 형사라 사칭하는 전화를 건후 혹시 옆에 형사가 있다면 바꿔달라고 얘기했죠 

 

다행히 출동해있던 강남경찰서의 형사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이형호의 의붓어머니에게 "가정집에 무슨 형사가 있나요?"라고 대답하도록 유도해 위기를 넘겼습니다

범인은 그 이후에도 여전히 방심하지 않고 철저히 조심스럽게 움직였죠

그는 이형호의 아버지에게 돈을 실어둔 그렌저를 끌고 와 김포공항에 차를 주차한 뒤 버스를 타고 집에 가라고 지시했고 이형호의 아버지는 그의 지시대로 따랐지만 끝내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범인은 그날 밤 다시 전화를 걸어 "왜 이렇게 약속을 안 지키십니까? 뒷좌석에 누가 타고 있었습니다"라며 화를 냈죠

하지만 그때 경찰은 그렌저 트렁크에 잠복하고 있었으며 뒷좌석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범인이 헛다리를 짚은 주제에 엉뚱한 사람에게 화를 낸 셈인데요

 

이후에도 범인은 이형호의 아버지에게 계속 다른 장소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동시에 이형호의 집에도 전화를 걸어 이형호의 의붓어머니에게 경찰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냐며 계속 협박을 했고 계속되는 협박을 이기지 못한 그녀는 경찰의 도움을 받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자백하게 됩니다

그러자 범인은 직접 돈을 건네받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은행 계좌를 만들어서 그곳으로 돈을 받으려는 시도를 했죠

 

범인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에 각각 다른 이름으로 계좌를 만든 후 유괴 7일째가 되는 2월 4일 다시 이형호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이형호의 의붓어머니에게 약속된 장소로 차를 몰고 나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특정 장소에 지시사항을 적어놓은 메모를 갖다 두고 그 메모를 읽고 다음 장소로 가면 또 다른 지시사항을 적어둔 메모를 남기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죠

 

마지막 메모에는 두 은행의 계좌번호가 적혀있었으며 그곳으로 각각 2천만 원을 입금하라고 써져있었습니다

이형호의 아버지는 경찰과 상의 끝에 한일은행에만 입금을 했고 형사들은 한일은행 전산센터에서 인출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죠

하지만 용의주도한 범인은 끝내 돈을 찾으러 나타나지 않았고 시간이 한참 지난 2월 13일에 다시 전화를 걸어 형호가 죽기를 바라냐며 협박을 하더니 이번이 마지막 제안이라며 최후통첩을 남겼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는 88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서울교라는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 밑에 있는 철제박스에 메모를 남겨놨으니 거기 써져있는 지시대로 하라는 말을 남겼죠

이형호의 아버지는 그의 지시대로 따르는 척하며 가짜 돈이 들어있는 봉투를 둔 채 자리를 떠났고 그 주변에는 형사들이 잠복해있었습니다

이때가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당시 잠복해있던 형사들이 무전기로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서 위치를 헷갈리는 바람에 범인이 돈이 든 봉투를 들고 유유히 떠나는 동안 아무도 알아차린 사람이 없었다고 하죠

 

그날 밤 범인은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와 가짜 돈이 잔뜩 섞여있으니 형호를 찾길 바라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황당한 점은 범인이 전화를 끊기 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은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잠복수사를 했던 형사만 몇 명인데 저런 헛다리를 짚는 범인도 우습지만 그런 범인을 검거해내지 못했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날을 이후로 범인에게서는 연락이 끊겼고 범인의 마지막 통화로부터 1개월이 지난 3월 13일 한강공원 잠실지구 인근 터널 옆 배수로에서 이형호의 시체가 발견되었죠

당시 시체는 눈과 입에 테이프가 붙어있고 손발이 묶여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기가 막힌 점은 부검 결과 그의 위에 남아있는 음식물이 실종 당일 친구네 집에서 먹은 음식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형호가 사망한 시점은 유괴된 직후로 추정된다는 것이었죠

 

범인은 애당초 이형호를 살려서 집으로 보내줄 생각 따윈 눈꼽만큼도 없었으면서 돈을 받아내기 위해 44일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가 살아있는 척 이형호의 부모를 농락한 것입니다

이미 아이를 죽여버린 상태에서도 그 부모에게 뻔뻔스럽게 계속 금품 요구 및 협박 전화를 했다는 사실은 수많은 국민들에게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죠

이후 경찰에서는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통화기록을 넘기며 목소리를 통해 범인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형호의 친척 중에서 범인과 목소리가 일치하는 용의자가 나왔으니 바로 이형호 친어머니의 사촌동생인 이상재(가명)였습니다

이상재는 평소 이형호의 아버지와 무척 사이가 나빴기 때문에 자신의 사촌누나가 그와 이혼할 당시에도 적극적으로 찬성을 했으며 당시 무직 상태라 여기저기 돈을 빌리고 다닐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쪼들렸기 때문에 돈을 노린 범죄를 저지를 이유도 충분했죠

 

실제로 범인은 전화통화를 할 때 이형호 친형의 이름까지 들먹이면서 협박을 했고 이형호의 할아버지가 잘 사니 돈을 충분히 줄 수 있지 않냐고 하는 등 이형호의 집안 사정에 대해 잘 아는 듯 보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1990년대는 어린이 유괴 사건이 워낙 자주 일어났던 시기라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절대 따라가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였죠

때문에 9살이나 된 이형호가 범인을 순순히 따라간 점으로 봤을 때 잘 아는 사이인 이상재가 범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입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리고 범인이 만들었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계좌의 예금주 이름이 이상재의 주변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경찰은 이상재를 불러들여 조사를 시작했죠

그런데 이상재는 범인이 서울의 공중전화를 통해 협박 전화를 걸었던 날 자신은 경상북도 경주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당시 사용한 고속도로 통행증 영수증을 증거로 내밀었고 그가 숙박했다는 경주의 여관 주인에게 이상재의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을 한 결과 정말로 이상재가 그날 그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상재에 대한 의심을 풀 수 없었던 경찰은 추가 조사를 이어나갔지만 더 이상의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고 결국 이상재에게 무혐의 판정을 내린 채 그를 놓아주게 되죠

이형호의 아버지 이우실 씨는 2011년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인터뷰에서 "범인을 만나면 처벌보다도 왜 아들을 죽였는지를 물어보고 싶다."라고 말해 방송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 한동안 매일을 술로 보내며 사업까지 실패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다행히 최근에는 건설 관련 사업을 하면서 비교적 잘 지내고 있다고 하죠

그것이 알고 싶다의 당시 진행자였던 문성근 씨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는데 아마도 이 사건을 알게 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말에 동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형호를 유괴하고 살해한 범인,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습니까?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꼭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형호를 살해하고 나서 꿈에 형호가 나오지 않던가요? 뭐라고 하던가요?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꼭 당신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아들과 딸을 보호하기 위해 당신을 꼭 찾아내야 하고, 꼭 찾아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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