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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사 탐구

폴 카가메. 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독재자

by 사탐과탐 2022.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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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언론 통제와 정적들을 제거한 독재자로 불리는 폴 카가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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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란 절대 권력을 가지고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판단해서 처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독재자들이라면 히틀러와 스탈린 무솔리니 그리고 마오쩌둥 등을 들 수 있죠

 

대부분의 독재자들은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쓰기 때문에 처음에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점점 나라꼴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비난을 받게 되고 그중 몇몇은 비참한 말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재 르완다의 대통령인 폴 카가메는 2003년부터 무려 20년 가까이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독재자임에도 자국의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하죠

대체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폴 카가메는 1957년 르완다 남부의 탐브웨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후투족 트와족과 함께 르완다의 3대 부족이라 불리는 투치족 출신이었는데 그가 어렸을 때 르완다 혁명이 일어나면서 후투족이 투치족을 학살하는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에 투치족이었던 카가메는 1960년에 우간다로 피신해 난민촌 생활을 해야만 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이후 그는 집권기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우간다의 독재자 밀턴 오보테 대통령에 반대하는 게릴라인 국민저항군에 입대했습니다

1986년 국민저항군의 리더 요웨리 무세베니가 밀턴 오보테를 몰아내고 우간다의 대통령이 된 후 카가메는 국민저항군의 장관이자 무세베니의 측근이 되어 미국까지 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고 하죠

 

한편 그 당시 카가메의 조국 르완다는 쥐베날 하뱌리마나라는 독재자의 통치 아래 다수의 후투족이 소수의 투치족을 탄압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미국의 육군참모 대학에서 훈련을 받고 온 카가메는 르완다 내전에서 투치족들로 구성된 르완다 애국전선을 이끌게 되었죠

 

카가메가 이끄는 르완다 애국전선은 초반에 상당한 기세를 보여줬지만 프랑스와 벨기에 등이 하뱌리마나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르완다 애국전선이 점차 밀리는 형세가 되었습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1993년 아루샤 조약으로 잠시 휴전이 성립되었지만 1994년 4월 6일 르완다의 대통령인 하뱌리마나와 부룬디 공화국의 대통령이 함께 타고 있던 비행기가 키갈리 국제공항 근처에서 격추되면서 두 대통령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에 분노한 후투족들중 인테라함웨나 임푸자무감비 등의 단체가 투치족에 대한 대대적인 학살을 시작했습니다

약 세 달 동안 르완다 인구의 20% 정도인 100만 명의 사람이 학살당한 끔찍한 사건이었죠

학살당한 인원은 대부분이 투치족이었지만 일부 온건파 후투족과 피그미족의 일파인 트와족도 학살당했는데 투치족 전체 인구의 70%, 트와족은 30%가 학살당했다고 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이에 동족들이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카가메는 다시 르완다 애국전선을 이끌고 반격을 개시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를 점령했으며 곧이어 르완다의 모든 도시들을 장악했죠

기세에 밀린 후투족은 자이르(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로 피난을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피난민 중에는 후투족 학살에 가담했던 단체인 인테라함웨 대원이 수십만 명이나 섞여 있었는데요

 

이에 카가메는 이들을 진압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자이르를 침공했고 이후 자이르 동부의 로랑 데지레 카빌라가 이끄는 산적들과 연합해 당시 자이르를 다스리던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를 쫓아내고 카빌라를 대통령으로 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통령이 된 카빌라가 이후 르완다와 거리를 두려 하자 카가메는 다시 콩고민주공화국을 침공했고 이후 내전을 일으켜 무려 540만 명이나 되는 콩고인이 사망하게 되죠

한편 카가메는 2003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95%라는 엄청난 지지율로 당선되며 정식으로 르완다의 6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로 르완다에서는 인종과 종교, 민족에 대한 차별이 금지되었고 여성 의원 할당제가 실시되면서 의원의 56%가 여성인 국가가 되었죠

피폐해진 르완다의 경제를 회복시키며 8%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치안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결과 현재는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에서 르완다의 주변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이나 부룬디 공화국은 출국권고국, 우간다는 여행자제국으로 지정한 것과는 다르게 르완다는 일부 국경을 제외하면 여행유의국에서 그치는 수준까지 나아졌습니다

 

또한 그때까지 세계최고로 가난했던 나라 중 하나인 르완다에 의료보험을 널리 적용시키면서 최상의 의료 서비스까지는 아니어도 르완다에서 위협적인 질병이었던 설사나 폐렴, 말라리아 그리고 영양실조 등에 걸렸을 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만들었죠

이러한 업적 때문에 미국의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카가메를 두고 '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낸 인물'이라고 호평했을 정도였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하지만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폴 카가메는 독재자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르완다의 언론자유 지수는 전 세계 179개국 중 무려 169위를 기록할 정도로 통제당하고 있으며 그가 치른 두 번째 대선 직전 의문의 폭발사고가 일어나거나 그와 대립하던 반정부 인물이 해외에서 피살당하는 등 카가메가 르완다 국민에게 침묵과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죠

 

그리고 2010년 7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약 93%의 지지율로 당선되며 7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는데 대선 과정에서 유력 야당 지도자들이 감옥에 갇히거나 살해되는 등 강압에 의해 재집권에 성공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실제로 콩고민주공화국의 반군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기소되면서 대선 출마가 좌절된 빅투아르 잉가비르 민주세력연합 총재는 "자유 투표가 보장되지 않았다"면서 대선 결과에 반발했죠

 

무엇보다 폴 카가메는 앞에서 언급한 콩고 내전 당시 그가 저지른 것으로 짐작되는 학살 및 약탈 때문에 여러 가지 전범 혐의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폴 카가메가 이끄는 르완다 애국전선은 르완다의 모든 부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르완다의 기업인들이 주축이 돼서 지난 2009년에 설립한 투자회사 크리스탈 벤처스는 그 자산만 5억 달러(약 5700억 원)로 평가되는 르완다의 대표기업 중 하나인데 이 크리스탈 벤처스가 사실상 카가메 대통령 본인의 소유라고 하죠

카가메는 크리스탈 벤처스를 통해 각종 인프라와 부동산 모바일 사업 등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UN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의 광물 자원을 탈취한 범죄에 카가메 대통령의 회사가 연루돼 있다는 것이 드러났죠

2015년 4월에는 옆 나라 부룬디의 독재자인 은쿠룬지자가 두 번째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3선에 도전을 선언하는 일이 있었는데 부룬디의 국민들이 은쿠룬지자의 3선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 은쿠룬지자가 시위하는 국민들을 탄압하는 것을 보고 폴 카가메가 TV에 출연해

"사람들이 매일 살해되고 있다. 시신들이 거리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다. 은쿠룬지자가 살인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다."라며 은쿠룬지자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은쿠룬지자를 비판한 주제에 정작 본인도 진정한 독재자가 되려는지 3선 개헌을 시도했다는 점이죠

르완다 의회는 폴 카가메 현 대통령의 3선 도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헌법 개정안을 2015년 10월 29일 승인했습니다

만약 헌법이 개정되면 카가메는 무려 2034년까지 대통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권을 잡은 이래 40년 이상 르완다를 통치할 가능성이 높아졌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폴 카가메의 측근들은 전체 유권자의 60%가 카가메 정권 연장을 희망하는 청원서에 서명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카가메에 대한 르완다 국민들의 평가를 보면 바닥을 치고 있던 르완다의 경제를 성장시키고 치안을 안정시킨 점에서는 그를 높게 평가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르완다에서 이러한 헌법 개정 시도를 한 것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통령들처럼 그저 권력에 집착하는 독재자와 똑같다는 비판 또한 하고 있는데요

 

유럽이나 여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폴 카가메는 르완다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충분히 경제를 발전시켰다 그러니 이제 1960~70년대까지 장기 독재를 했지만 1985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탄자니아의 줄리어스 니에레레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처럼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서 물러나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며 그가 민주적인 사퇴 절차를 거쳐 물러날 것을 권유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완다 국민들은 2017년 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무려 98%의 지지율로 카가메를 뽑아줬다고 합니다

아마도 폴 카가메가 비록 독재자이기는 하지만 무력으로 르완다의 민간인을 공격한 적은 없으며 1994년 인구의 5분의 1 정도가 사라졌던 대학살이 일어났을 때 르완다군의 장군으로서 혁명을 일으켜 학살을 끝냈다는 점과 피폐해진 르완다의 경제를 다시 발전시켰다는 점 그리고 르완다 내에 만연했던 각종 차별을 금지시켰다는 점 등을 높이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또다시 당선이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까지 르완다의 대통령 폴 카가메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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