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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사 탐구

아그리피나.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남편을 제거하고 아들까지 해하려한 로마 최악의 악녀

by 사탐과탐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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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남편을 제거하고 아들까지 해하려한 로마 최악의 악녀 아그리피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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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의 5대 황제인 네로 황제는 심각한 사치와 난잡한 사생활 등으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폭군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죠

그런데 사실 네로는 로마의 4대 황제인 클라우디우스의 양자였고 클라우디우스에게는 친아들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그가 황제가 될수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때 클라우디우스 황제를 암살해버리고 네로를 황제로 만든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네로 황제의 어머니이자 희대의 악녀라 불리는 아그리피나입니다

율리아 아그리피나는 서기 15년 로마의 황족인 게르마니쿠스의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현재의 독일 지역인 게르마니아 지방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서기 19년에 아버지 게르마니쿠스가 사망하면서 로마로 들어와 살게되죠

 

그녀는 나이 13살이 되던 해에 집안에서 정해준 남편인 아헤노바르부스와 결혼했고 훗날 황제가 되는 아들 네로를 낳게됩니다

네로가 태어난 해에 로마의 2대황제 티베리우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그리피나의 오빠인 칼리굴라가 새로운 로마의 황제가 되는데요

칼리굴라는 즉위 후 아그리피나를 포함한 자신의 세 여동생에게 각종 특권을 하사하고, 이들을 특별히 대접했죠

 

하지만 2년후 아그리피나가 은혜를 배신하고 자신을 암살하려는 계획에 가담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크게 분노한 칼리굴라는 아그리피나를 섬으로 추방시킨 후 그녀의 재산과 노예등을 전부 몰수해버렸습니다

그녀는 2년동안 섬에서 생활을 하다가 칼리굴라가 암살당하고 삼촌인 클라우디우스가 황제로 즉위한 후에야 다시 로마로 돌아올수 있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당시 아그리피나는 네로의 아버지 아헤노바르부스가 그녀와 결혼한지 2년만에 사망하고 재혼했던 남편마저 사망한 탓에 홀로 아들 네로를 키우면서 로마의 상류층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존재였는데요

그런데 아그리피나의 삼촌이자 로마의 4대황제였던 클라우디우스의 황후 메살리나가 불륜과 반역죄로 체포당해 사형당하면서 그녀의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됩니다

 

클라우디우스는 평소 아끼던 심복 3인에게 자신의 재혼상대 후보를 추천하게 했는데요

그중 팔라스라는 신하가 적극적으로 자신이 모시던 가문이자 계속해서 황제를 배출했던 명문가인 율리우스 가문의 아그리피나를 적극 추천했고 팔라스의 설득에 넘어간 황제는 아그리피나를 재혼 상대로 결정하게 되죠

 

사실 클라우디우스가 조카 아그리피나와 결혼하게 된데는 정치적인 이유가 컸습니다

클라우디우스는 다른 남자 친척들과 달리 율리우스 가문에 입양되지 못하고 클라우디우스 가문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의 황제들이 모두 율리우스 가문출신이라는 점을 봤을 때 그가 율리우스 가문이 아니라는 것은 그에게 정치적으로 큰 약점이 되었죠

 

때문에 율리우스 가문 사람인 친조카와의 결혼이 상당한 무리수였음에도 조카와의 재혼을 적극 추진했던 것인데요

하지만 근친혼이 흔했던 로마에서도 삼촌과 조카의 결혼은 상당한 무리수였고 당시 사회 전체 분위기도 율리우스 가문과 클라우디우스 가문은 한핏줄이나 다름없는데 이건 법적으로도 너무 심각한 근친혼이라면서 결혼을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황제의 오랜 측근인 원로원의 중진 비텔리우스가 제국 통치를 위해서 사소한 윤리적 문제 정도는 눈감아줘야 한다며 사람들을 선동하고 다닌끝에 결국에는 아그리피나와 결혼에 성공하게 되죠

그렇게 아그리피나는 자신의 할아버지 대부터 가문에 헌신했던 팔라스의 도움으로 황궁에 복귀하게 되는데요

 

예전부터 권력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컸던 아그리피나는 자신의 오른팔이 된 팔라스를 이용해 자신을 따르는 세력을 키운후 황궁 전체를 장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신의 아들 네로를 황제자리에 앉히려는 야심을 품기 시작했죠

하지만 그녀의 계획에는 큰 걸림돌이 있었으니 바로 네로가 클라우디우스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과 클라우디우스에게는 이미 친아들인 브리타니쿠스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때문에 아그리피나는 먼저 클라우디우스에게 자신의 아들인 네로를 친자식으로 받아들이도록 설득했을뿐만 아니라 클라우디우스의 친딸이었던 옥타비아와 네로의 결혼약속까지 받아냈죠

사실 옥타비아에게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었지만 아그리피나는 옥타비아의 약혼자인 살라누스에게 근친상간 혐의를 뒤집어씌우며 파혼시킨 뒤 그가 가지고 있던 원로원 의석까지 빼앗아버렸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리고 클라우디우스 황제에게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궁정대신 3인방을 자신의 사람으로 끌어들인 뒤 클라우디우스를 설득해 옥타비아와 네로의 결혼을 주선했으며 황제의 사위가 된 자신의 친아들을 친정가문인 율리우스가의 양자로 입적시키며 네로를 황제로 만들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죠

 

이제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걸림돌은 바로 남편이자 황제인 클라우디우스뿐이었는데요

서기54년 10월 클라우디우스의 생일 축하연에서 아그리피나는 사람을 시켜 평소 황제가 좋아하던 버섯요리에 독을 넣어 그를 독살하려 했죠

하지만 요리가 뭔가 이상하다는것을 눈치챈 황제가 요리를 뱉어내자 아그리피나는 자신이 미리 매수해둔 황제의 담당의사 크세노폰에게 눈짓을 보냈습니다

 

크세노폰은 황제가 토하는것을 도와주겠다며 다가가서는 독을 묻힌 깃털을 그의 목구멍에 찔러넣었고 얼마 후 황제는 몸부림을 치며 가슴을 쥐어뜯다가 죽게 되죠

그녀는 황제의 시신을 잽싸게 침실로 옮겨버린후에 사람을 시켜 황제의 친아들인 브리타니쿠스의 접근을 막고 근위대를 움직여 거의 쿠데타나 다름없는 형태로 자신의 아들인 네로를 황제자리에 앉히게 됩니다

 

이후 아그리피나는 평소 자신과 아들 네로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나르키수스와 칼리스투스를 파면시키고 처형해버린 다음 궁정대신이 된 팔라스를 통해 모든 권력을 장악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한동안은 모든것이 아그리피나의 예상대로 되는듯했습니다

네로는 즉위한지 5년동안 나름대로 나라를 잘 다스렸고 어머니인 아그리피나와도 잘 지냈죠

 

하지만 네로는 성년식을 치르고나서부터는 온전히 자신의 의지대로만 나라를 다스리기를 원했는데 어머니인 아그리피나가 권력에 대한 욕심을 끝까지 버리지 않으면서 둘 사이에는 점점 불화가 싹트기 시작했죠

그러던 중에 네로는 포파이아 사비나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원래 자신의 아내인 옥타비아를 내칠 마음을 먹게 됩니다

 

아그리피나는 자신의 아들이 황제가 될수 있었던데는 옥타비아의 남편이라는 타이틀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네로가 옥타비아와 이혼하는것을 격렬히 반대했고 그때부터 네로와 아그리피나는 단순히 사이가 좋지 않은것을 넘어 정적 관계로 변하게 되죠

그렇게 아들과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넌 아그리피나는 결국 전대 황제였던 클라우디우스의 아들 브리타니쿠스를 이용해 다시 권력을 장악하려 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아그리피나는 옥타비아와 브리타니쿠스를 앞세워 로마의 민중들에게 호소를 하기 시작했는데 자신의 아들인 네로를 가리켜 '배은망덕한 놈'이라 부르고 자신과 브리타니쿠스가 진정한 율리우스 가문의 직계혈통임을 강조했죠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을 뒷받침해줄 황실의 세력을 은밀히 모으기 시작했는데 예상외로 그녀에게 호응하는 사람들이 많자 네로황제도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는데요

 

아그리피나가 정말로 네로를 황제자리에서 쫓아내기 위해 브리타니쿠스를 지지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시키기 위한 쇼를 한것인지는 알수없지만 그런 행동들이 황제인 네로에게 큰 위협이 된것은 분명해 보였죠

그전까지만 해도 네로는 브리타니쿠스가 비록 정통성에서 자신보다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 13살밖에 안 된 소년이었기 때문에 그의 정통성에 대해 질투할뿐 크게 견제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본격적으로 그를 지지하고 나서자 위기감을 느낀 네로는 브리타니쿠스가 선황제의 친아들인데다

일반 평민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는 점을 걱정하며 그 어린 소년을 죽일 마음을 먹게 되죠

네로의 측근인 세네카와 근위대장 부루스 역시 네로와 생각이 비슷했습니다

 

결국 네로는 하수인을 시켜 독을 이용해 몇 차례의 암살을 시도한끝에 식사 자리에서 브리타니쿠스를 죽이는데 성공하게 되죠

그리고 네로는 사사건건 자신에게 간섭하는 어머니 아그리피나마저 죽일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는 먼저 아그리피나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그녀를 자신이 갖고있던 배로 초대해서 잔치를 열었는데요

 

잔치를 벌이는 도중 네로는 아그리피나와 서로 포옹하는 등 화해를 한것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날 밤중에 자신의 측근들과 몰래 빠져나온 뒤 아그리피나가 타고 있던 배를 침몰시켜버렸죠

하지만 출중한 수영 실력을 갖고있던 그녀는 필사적으로 헤엄쳐서 기어이 살아 돌아오는데 성공합니다

 

그녀의 집념과 독기를 보고 공포에 질린 네로는 결국 자신의 근위대를 아그리피나의 자택에 보내 기어이 그녀를 살해해버렸죠

자신의 아들을 황제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우면서 평생 황제의 어머니 대접을 받으며 잘 먹고 잘살수 있었지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파멸해버린 아그리피나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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