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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탐구

한나라 천하통일의 1등 공신이었던 한신이 억울하게 토사구팽 당해 죽은 진짜 이유

by 사탐과탐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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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은 초한대전에서 항우를 물리치고 한나라가 천하통일하는데 1등 공신이었지만 억울하게 토사구팽 당하게 되었습니다
왜 1등 공신이었던 한신이 토사구팽 당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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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은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장을 뽑을 때 그의 이름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만큼 병사들을 다루고 전략전술을 짜는데 있어서만큼은 최고라 인정받는 인물이죠 

하지만 과거 역사 속의 수많은 명장들이 그랬듯이 자신의 능력과 업적을 지나치게 믿은탓인지 최악의 처세술을 보여주며 결국 군주에게 버림받아 목숨을 잃는 최후를 맞게 됩니다 

 

아직까지도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은 한고조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후 이제는 오히려 자신을 위협할 수도 있는 한신을 제거해 버리면서 한신이 억울한 죽음을 맞은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요 

하지만 오히려 그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신은 유방의 밑에 들어간 후부터 초나라와 싸우는 도중에도 몇 번이나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을 했기 때문에 다른 왕들이었으면 천하가 통일이 되자마자 한신을 죽여 없앴을텐데 오히려 유방이 마음이 넓어서 그 후로도 한동안 한신을 살려뒀을 정도라고 하죠 

 

그렇다면 과연 한신은 유방에게 어떤 짓을 했던 것인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원전 205년 한나라가 팽성대전에서 항우에게 참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그해 8월에 위표를 물리치고 위나라를 평정한 후 북벌을 시작한 한신은 다음 달인 9월에 대나라를 정복하고 이후 조나라와의 정형전투에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배수진을 친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조나라를 멸망시키는 등 그야말로 눈부신 공을 세우고 있었죠

이후 한신의 활약상을 보고 기가 질린 연나라를 상대로는 전투 한번 없이 항복을 받아내는 등 거칠 것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한신이 거침없이 북벌을 해내는 동안 그의 주군인 유방은 항우를 상대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죠

 

당시 유방은 한나라의 본토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 역할을 하는 형양과 성고를 지켜내기 위해 필사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항우가 직접 지휘하는 초나라군은 너무나도 강력했기에 유방이 지키던 성고는 함락당하고 형양까지 포위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죠

그나마 중간에 팽월이 항우에게 도발을 한 것이 성공하면서 항우가 팽월을 치러 자리를 비운사이 유방이 다시 성고를 점령하게 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당시 유방은 그야말로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도와줄 지원군이 너무나도 필요한 상황이었죠

그때 한신은 정벌을 잠시 멈추고 군대를 쉬게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방 입장에서는 한신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한신은 유방을 돕기 위한 병사들을 보내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항우에게 그 어떤 견제를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죠

그러는 사이 팽월을 완전히 제압한 항우가 다시 돌아왔고 결국 유방은 성고와 형양을 모두 잃은 채 간신히 탈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한신이 병사들을 주둔시키고 있던 소수무로 향했죠

 

유방은 왕인 자신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자신을 도울 생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 한신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진지를 지키는 병사들에게 자신을 한왕의 사자라고 속이고는 조용히 들어가서 한신 진영에 있던 자신의 심복들을 불러 모으면서 다시 군권을 찾은 후에 한신을 만나러 갔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한신을 의심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죠

 

그런데 그렇게 들어간 한신의 막사 안에서는 그야말로 유방의 뚜껑이 열려버릴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군주인 자신은 죽을 고비를 겨우 넘기면서 목숨만 건져 달아났고 자칫 잘못하면 한나라가 망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한신은 태평하게 누워 잠을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유방은 한신이 데리고 있던 3만의 병력을 뺏어버린 뒤 군대를 다시 모아서 제나라를 공격하라는 명을 내렸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유방과 한신의 악연이 시작되었죠

 

머지않아 한신의 두 번째 업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신에게서 병력을 뺏은 유방은 성고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책사인 역이기를 제나라로 보내 제의 항복을 받으라는 명령을 내렸죠

그런데 놀랍게도 역이기는 현란한 말솜씨로 제나라 왕 전광을 설득해 정말로 제나라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싸움 한번 없이 제나라를 얻게 되는듯했습니다

 

그런데 한신 입장에서는 그동안 자신이 죽을힘을 다해 싸워 50개 성을 함락시켰는데 역이기는 혓바닥을 잘 놀려 70개 성을 가진 제나라를 항복시키게 되자 자신이 전공에서 밀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지 이미 항복을 선언한 제나라를 상대로 군대로 밀고 들어가는 억지를 부렸죠

이미 한나라에 항복하기로 약속하면서 평화롭게 상황을 끝낼 줄 알았는데 갑자기 공격을 당하자 유방이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한 제나라 왕 전광은 사신으로 와있던 역이기를 산채로 끓는 물에 넣어 삶아 죽여버렸습니다

 

이 역이기라는 인물은 유방이 진나라를 상대로 거병할 때 큰 공을 세운 사람으로 이후로도 계속 유방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던 신하였습니다

때문에 유방 또한 그런 역이기를 믿고 아끼는 상황이었는데 한신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자신의 충직한 신하가 개죽음을 당해버린 것이죠

게다가 분노한 제나라 왕이 항우에게 사자를 보내 동맹을 맺어 버리면서 자칫 잘못하면 한나라는 큰 위기를 맞을 상황에 처하게 돼버렸습니다

 

그나마 한신이 처세술은 최악이지만 병사들을 다루는 능력만큼은 최고였기 때문에 초나라의 원군을 몰살시켜 버리고 끝내 제나라를 정복하는 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 한신은 또 주군인 유방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해버렸죠

당시 유방은 항우를 상대로 하루하루 피 말리는 싸움을 하면서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한신은 병사들을 보내 유방을 도울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편지를 보내 자신을 제나라의 왕으로 임명해 달라는 요구를 했죠

얼굴이 시뻘게진 유방은 편지를 가지고 온 사신에게 온갖 욕을 퍼부으며 "나는 이곳에서 위기에 빠져 한신이 나를 도와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놈은 자기가 왕이 될 궁리만 하고 있구나!"라고 호통을 치고는 그 길로 병사들을 모아 은혜도 모르는 한신을 공격하려고 했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옆에 있던 장량과 진평이 한신을 적으로 돌려서는 항우에게 이길 수 없다며 필사적으로 뜯어말린 끝에 겨우 마음을 돌린 유방이 결국에는 한신을 제나라의 왕으로 임명하라는 명령을 내리긴 했지만 속으로는 한신을 향해 이를 갈고 있었을게 뻔하죠

그렇게 한신이 제나라 왕의 자리에 올랐을 무렵 유방은 항우와 휴전협정을 맺기로 합니다

왜냐면 당시 그의 아버지와 아내가 항우에게 인질로 잡혀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협정을 맺기로 한 것인데요

 

항우 입장에서도 재정비를 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문제는 유방이 인질들을 돌려받자마자 약속을 깨버린 채 병사들을 끌고 물러나는 항우의 뒤를 추격했다는 것이죠

언뜻 보면 천하의 항우를 상대로 추격을 하는 유방이 미친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에게도 나름대로의 계획은 있었습니다

유방은 한신과 팽월에게 사람을 보내 병사들을 보낼 것을 명령했고 고릉에서 그들과 만나 같이 항우를 공격할 생각이었던 것이죠

 

비록 초나라군이 강력한 정예병사들이기는 하지만 일단 병력의 수는 한나라군이 더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팽월과 한신의 군까지 합쳐진다면 충분히 이길 거라 본 것입니다

하지만 고릉에 도착한 유방 앞에 닥친 상황은 그의 생각과 전혀 달랐습니다

기대했던 한신과 팽월의 병력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유방이 자신을 추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한 항우가 3만 명의 정예를 끌고 한나라군에 돌격해 들어오고 있었죠

 

그렇게 항우의 공격을 받은 한나라군은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고 겨우 목숨만 건져 도망친 유방은 대체 왜 한신이 병력을 보내지 않았냐며 분노했습니다

이때 그의 옆에 있던 장량이 한신은 그가 세운 공에 비해 아직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는 조언을 했죠

군주의 위기는 못 본척한 채 그저 보상만을 바라는 한신을 보며 기가 막혔지만 항우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한신의 힘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유방은 어쩔 수 없이 장량을 보내 그에게 영토를 하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유방의 명을 받은 장량이 제나라에 도착해 보니 한신은 유방을 구할 준비 같은 것은 전혀 하지도 않은 상태였다고 하죠

그런데 장량이 한왕께서 그대에게 영토를 하사하기로 했다는 명을 전달하자 갑자기 천하에 다시없을 충신모드로 바뀌어서는 비장한 표정으로 유방을 구하기 위해 병사들을 끌고 가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출병을 시작하고 나서는 천하태평하게 느릿느릿 진군을 시작하면서 원정을 나가있던 유방의 다른 부하들이 모두 합류하고 항우마저 군사를 돌려 초나라로 돌아간 후에야 한신이 나타났다고 하죠

이쯤 되면 한신은 항우가 유방을 없애주기만을 기다렸던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결국 해하 전투에서 항우가 죽자마자 그동안 참아왔던 유방의 분노가 폭발해 버렸죠

노현에서 마지막까지 버티던 초나라군을 항복시킨 유방은 정도 부근을 지나다가 갑자기 한신의 진영을 기습 방문해서는 한신의 군권을 빼앗아 버렸다고 하는데요

이제 전쟁이 끝나서 안심했던 탓인지 한신은 제대로 반항도 해보지 못한 채 유방에게 고스란히 군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항 없이 순순히 병권을 넘겨주는 한신의 모습에 그래도 그가 모반을 품을 마음까지는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유방은 한신에 대한 처벌을 그 정도에서 그치더니 오히려 그를 초나라의 왕으로 임명해 주는 관대한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골 때리는 것은 황제의 자리에 오른 유방이 오랜 전쟁으로 지친 백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의 부하들에게 군대를 해산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다른 부하들은 모두 그 명을 충실히 따랐는데 한신은 자신의 영토가 된 초나라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의 장수들을 모으고 군사들을 훈련시키더니 그들을 끌고 초나라 전역을 돌아다녔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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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한신은 유방이 체포령을 내렸던 항우의 최측근 부하 종리매를 자신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몰래 숨겨주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한신이 반역을 꾸민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행동을 계속하자 결국 그의 부하 병사 한 명이 몰래 유방을 찾아와 한신이 역모를 꾀하고 있다는 고변을 했고 병사들을 끌고 가서 한신을 잡으려 하면 이길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 유방은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초나라 근처로 자신이 놀러 갈 테니 한신에게 자신을 마중하러 오라는 지시를 내렸죠

 

하지만 한신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대충 상황을 눈치채고는 유방에게 버림받고 죽음을 맞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이때 주변사람 중 하나가 종리매를 죽여다 바치면 아마 유방도 한신을 용서해 줄 거라는 조언을 했고 한신도 그 말을 옳게 여겼는지 뻔뻔하게도 종리매를 직접 찾아가 그 말을 전했습니다

기가 막혔던 종리매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봤다며 온갖 욕을 퍼붓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한신은 종리매의 목을 들고 유방을 찾아가 용서를 구했죠

 

하지만 유방은 한신이 도착하자마자 그를 포박해 장안으로 압송해 버렸습니다

이때 한신은 탄식하며 쓸모가 없어지면 버림을 받는다는 '토사구팽' 이야기를 꺼냈지만 유방은 오히려 그를 비웃으며 네가 모반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죠

즉 한신이 쓸모없어졌기 때문에 유방이 그를 버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신의 행동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뜻이며 사실이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장안에 도착한 유방은 한신의 목숨을 빼앗지 않고 오히려 그를 회음후로 삼았으니 유방이 얼마나 대인배인지 알 수 있죠

유방의 관대함덕분에 목숨을 건진 한신은 그 후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진회라는 인물과 반란을 일으키려고 내통하다가 유방의 아내인 여후에게 걸려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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