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붙어 적극적으로 고려를 멸망 시키려 했던 고려 최악의 매국노 고려시대 이완용이라 불린 인물 홍복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조선시대 말기에 이완용 같은 친일파가 있었죠
이들은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는데 앞장섰던 인물들 입니다
그런데 고려시대에도 몽골의 앞잡이가 되어 고려를 멸망시키기 위해 앞장섰던 인물이 있죠
그는 바로 홍복원이라는 인물인데요
홍복원은 고려를 지독하게 괴롭혔지만 그렇게 충성하던 몽골에 의해 처참하게 죽임당하게 되죠
오늘은 고려의 1티어 매국노, 홍복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홍복원의 아버지는 홍대순으로 인주(현재 의주)를 지배하고 그곳의 군대를 통솔하던 최고 지휘관이었습니다
이때는 몽골이 전 세계를 호령할 때였는데요
몽골이 거란족을 추격하는 과정중 고려땅으로 침범을 하게 되었고 1218년, 강동성 전투에서 고려와 몽골은 함께 거란을 물리쳤죠
그런데 이때 몽골군이 홍대순이 있던 인주 방향으로 진군하자 홍대순은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성문을 열어 항복해버린 것입니다
어쨌든 강동성 전투 후 고려와 몽골은 형제의 맹약을 맺고 몽골은 돌아가는 길에 고려에 사신을 보내 정식 외교관계를 제안했죠
이때 몽골 사신으로 온 포리대완이라는 인물은 굉장히 무례하고 오만한 태도를 보였는데 고려 고종이 앉아있는곳까지 올라와 직접 고종의 손에 외교 문서를 쥐여준것입니다
그리고 이후부터 몽골은 해마다 고려로 찾아와 온갖 물품들을 챙겨서 돌아갔던 것이죠
그러던 1225년, 사신으로 왔던 몽골의 저고여가 압록강 부근에서 누군가에게 살해 당하고 말았는데 이 일을 구실로 삼아 1231년, 몽골은 고려를 침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몽골의 살례탑(살리타이)이 쳐들어오자 홍복원은 자신이 어렸을적 아버지가 빛의 속도로 항복했던것이 생각났는지 곧바로 항복해 몽골군을 맞이했으며 이때부터 적극적으로 몽골군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귀주성 전투에서 몽골군과의 전투에서 이기기도 했지만 결국 고려의 중앙군은 대패하고 말았죠
이때 홍복원은 살례탑의 길잡이가 되어 고려성 여러곳을 함께 공격했으며 나중에는 고려 고종에게 항복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고려는 왕족인 회안공 왕정을 몽골군 진영으로 보내 화의를 청했고 이후 살례탑은 고려에 72명의 다루가치를 두고 점령지를 다스리게 하면서 다시 몽골로 돌아갔죠
(다루가치 : 몽골제국에서 정복지의 총독, 감독관)
그런데 문제는 다루가치들이 내정 간섭을 하기도하고 고려 백성들에게까지 겁박하고 피해를 끼치자 고려에서는 다루가치들을 죽여버리고 강화도로 천도를 해버렸습니다
이때 홍복원은 다루가치들이 다스리던 여러 지역을 장악한 뒤 고려사람들을 모아 군대를 만들었고 다시 몽골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이후 1232년 8월, 2차 침입을 강행한 살례탑이 오자 곧바로 그들에게 붙어 본격적으로 고려를 침탈하기 시작했습니다
홍복원의 도움으로 무난하게 서경(평양)을 함락시킨 살례탑은 고작 2개월만인 10월에 개경에 도착하게 되었죠
몽골군은 지나가는 마을마다 방화와 약탈을 일삼으며 온갖 악행을 자행했는데 홍복원은 그 악행에 가장 앞장서 있었고 살례탑의 앞잡이가 되어 고려의 지리를 잘 모르는 몽골군을 적극적으로 도와줬던 것입니다
그리고 강화도를 침공할까 고민하던 살례탑은 그냥 고려 전체를 불태워버리고 초토화 시켜버리면 고려왕도 강화도에서 나올것이라 생각해 군대를 이끌고 남하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때 부인사가 불태워지면서 초조대장경까지 불타 없어지게 된것이죠
어쨌든 살례탑은 작은 토성이던 처인성을 공격하게 되는데 여기서 벌어진 전투에서 살례탑은 승려이던 김윤후가 쏜 화살에 맞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총대장인 살례탑이 전사하자 어쩔수없이 고려와 강화를 맺고 몽골군은 철수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몽골은 홍복원에게 투항한 고려인과 점령한 성들의 관리 등 여러 사후 처리 문제를 맡기고 떠났죠
그러자 홍복원은 북계지역에서 머물며 다시 몽골군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1233년 5월, 홍복원은 필현보와 함께 반란을 일으켜 고려의 관리들을 죽이고 서경을 장악한뒤 서경과 귀주를 비롯한 40여개의 성을 몽골에 바치며 투항했죠
하지만 그 해 12월, 고려 토벌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해 필현보는 죽임당했고 그는 몽골로 도망쳤는데 이후 요양과 심양 등지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홍복원은 몽골로부터 '관령귀부고려군민장관'에 임명되어 몽골에 투항했거나 도망쳐온 고려인들의 통치와 자신이 바쳤던 고려의 40여개 성의 백성들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력을 누리게 되었죠
심지어 홍복원은 고려백성들을 마구잡이로 끌고와서 원나라 귀족들에게 노예로 팔아먹기도 하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한편 고려에 있던 아버지 홍대순을 비롯한 홍복원의 가족들 모두는 고려 조정에 잡혔는데요
고려는 비록 홍복원을 잡지는 못했지만 홍복원이 설치는것도 드디어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하지만 홍복원과 고려의 악연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몽골은 홍복원을 도구로 삼아 항복하지 않은 고려 백성들에게 항복을 권하기도 했으며 홍복원은 고려를 공격해야 한다, 고려가 몽골을 얕보고 있다 등 세치혀를 놀려 몽골과 고려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었죠
그런데 고려 입장에서는 몽골에서 그가 계속 승승장구 하다보니 굉장히 피곤하고 곤란했었던 것입니다
이에 그를 달래야겠다고 생각한 고려는 반역의 무리로 잡혀있던 아버지 홍대순을 대장군 직위에 올려주고 동생 홍백수는 낭장 직위를 주었으며 장위라는 사람을 홍복원의 사위로 삼아 그를 통해 막대한 뇌물을 홍복원에게 보내며 잘 좀 봐달라고 했지만 그의 악행은 그칠줄 몰랐죠
몽골은 고려에 총 9차례나 침략했었는데요
첫번째 침입때는 아버지인 홍대순이 몽골에 항복했고 길안내를 했지만 이후 2번째부터 6번째까지는 모두 홍복원이 몽골군의 길안내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1235년에 있었던 몽골의 3차 침입은 약 5년간 지속되며 고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죠
3차 침입때 몽골군이 경상도와 전라도까지 내려오면서 백성들의 피해가 막심했던것 뿐만아니라 수많은 문화재까지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것이 경주에 있었던 황룡사와 황룡사 9층 목탑이 불타 없어지고 말았던 것이죠
이때 몽골군의 침입에 앞장 섰던것이 바로 홍복원 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1241년 몽골의 우구데이 칸이 사망을 하면서 몽골군과 홍복원은 철수했고 그리고 약 5년동안 칸의 자리를 두고 분란이 생겼던 몽골은 다시 고려를 침공하지 않았는데 1246년에 구육 칸이 즉위 하면서 1247년에 4차 침입이 시작되었죠
그리고 몽케 칸이 즉위한 이후 1253년에 5차 침입, 1254년에 6차 침입까지 홍복원은 몽골의 충실한 관리로써 고려 정복을 위해 전쟁에 임했습니다
6차 침입때는 불과 몇개월만에 포로로 잡혀간 고려 백성은 약 21만명에 달했고 몽골군에 도륙된 백성들은 셀수도 없을정도로 많았다고 하죠
툭하면 고려와 몽골의 분쟁을 만들려고하고 고려인들을 사고팔기도 하는 등 온갖 사악한 행위를 한 홍복원을 <고려사>에서는 '주인을 무는 개'로 표현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렇게 승승장구하며 잘나가던 홍복원에게 위기가 닥치는데요
몽골이 고려를 침략할때 홍복원과 함께 길잡이 역할을 했던 고려의 왕족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왕준이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왕준은 1241년 왕자를 볼모로 보내라는 몽골의 요구에 왕자가 아니었지만 왕자인척하고 몽골에 보내졌던 인물이죠
하지만 이후 이 사실은 들통났으며 왕준은 그렇게 몽골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볼모 생활이 여의치 않았는지 그는 홍복원의 집에서 얹혀살았는데 홍복원도 처음에는 고려 왕족이던 그를 잘 대접해 주었죠
그런데 고려에서 몽골로 넘어 오는 모든 사람의 관리가 홍복원에게만 몰리는 것이 점점 부담스럽게 여겨졌던 몽골에서 홍복원을 어느정도 견제하기 위해 고려인들에 대한 관리 권한을 왕준에게도 넘겨주게 된것입니다
이 일로 둘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고 결국 개빡친 홍복원은 왕준을 부른뒤 "내가 너에게 베푼 은혜가 얼마나 큰데, 집에서 기르던 개새끼가 주인을 무는구나" 라고 소리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근처에서 홍복원이 소리치는 소리를 왕준의 아내가 듣고 말았던 것인데요
왕준의 아내는 몽케 칸의 딸인 몽골의 공주였던 것이죠
공주는 그 즉시 홍복원에게 "우리 남편이 개새끼라면 그 개새끼와 혼인한 나는 무엇이고 이 혼인을 주선한 아바마마는 무엇이란 말이냐! 대칸의 딸인 나도 서방님을 섬기고 있는데 네놈이 우리 황실을 어찌 이리 업신여기느냐!" 라며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깜짝 놀란 홍복원과 왕준은 공주를 달래기 시작했는데 홍복원은 전 재산을 다 바치겠다며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울면서 매달렸지만 빡친 공주는 즉시 몽케 칸에게 모든 사실을 고해 바쳤죠
그러자 격분한 몽케 칸은 힘쎈 장사 수십명을 홍복원에게 보냈고 홍복원은 장사들에게 둘러쌓여 두들겨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이후 그의 아내와 아들들 역시 압송당했고 전재산은 몰수 당했죠
고려를 배신하고 몽골의 개가 된 이후 승승장구했던 홍복원의 말로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채 그렇게 처참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홍씨 집안과 고려의 악연은 끝이 아니었는데요
바로 홍복원의 아들인 홍다구가 이 일에 원한을 품고 고려를 원망하며 이후 계속해서 온갖 만행을 저지른 것이죠
희안한 점은 이 일은 다 몽골에서 일어난일인데 뜬금없이 몽골이 아닌 고려를 원망했다는 점에서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는데요
그렇게 홍대순, 홍복원, 홍다구 이렇게 3대에 걸쳐 악연이 이어지게 되었죠
지금까지 고려 최악의 매국노, 홍복원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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