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역사 탐구

광복 후 한반도에 남아있던 일본인들의 삶.

by 사탐과탐 2022. 3. 23.
반응형
1945년 8월 15일 조선이 광복을 하고 나서 그곳에 남아버린 일본인들의 삶과 고국 일본에서조차 버림받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클릭하시면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 일본이 연이은 패배를 당하던 시절 연합군에서는 일본에 항복할 기회를 줬지만 일본제국은 끝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죠

마침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두 방을 얻어맞고 나서야 항복을 선언했고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마침내 광복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날은 모든 한국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만세를 불렀다고 하죠

그런데 문득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한 가지 그때까지 조선에 남아있던 일본인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제는 많은 아시아 국가를 침공해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내부의 빈곤 문제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인들을 그곳으로 이민 보내기 시작했죠

이렇게 해외로 넘어간 일본인들의 숫자만 23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조선에 넘어온 일본인들의 수는 70만 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요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이들 대부분이 일본 현지에서 가난 때문에 생계에 곤란을 겪던 사람들로 식민지에서 한 탕 해먹으려고 건너온 경우가 많았다고 하죠

이들은 일본 현지에 있을 때 자신들도 하층민이었으면서 조선으로 넘어와서는 한국인을 무시하는 성향이 강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 제국주의에 협조하던 일본 대기업들의 회사원과 그 가족들도 조선으로 많이 넘어왔다고 하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반도로 넘어온 일본인들의 경우 1910년대까지는 거의 상인들과 대기업 사원 공무원 그리고 군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경술국치 이후에는 일반 농민과 노동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도 많이 넘어왔죠

특히 일본이 본격적으로 만주를 침공하던 시절에는 일제가 자신들이 빼앗은 조선의 땅에 정착하는 자국민들에게는 무료나 헐값으로 땅을 나눠주었기 때문에

 

본국을 떠나 식민지로 정착하는 것이 일종의 유행이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 땅은 1911년 조선총독부가 실시한 토지조사사업 및 동양 척식 주식회사 등을 통해 조선인들에게서 부당하게 빼앗은 것이었죠

이들 중 초기에 넘어온 일부는 조선에서 큰 상인이나 지주가 되어 많은 이득을 봤지만 1930년대에 넘어온 일본인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조선으로 넘어올 시기에는 이미 그들보다 먼저 와있던 일본인들끼리 대부분의 이권을 나눠먹은 후였기 때문에 뒤늦게 도착한 이들은 소상공인 정도에 그치며 주로 일본인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로 몰려들었죠

문제는 당시 일본제국은 서양을 본따 식민지를 만들 생각만 했지 그 식민지에 정착하는 일본인들에 대한 정책은 전혀 갖추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사들을 이끌고 영토를 점령만 했을 뿐 식민지의 질서 정리와 통치에는 거의 손을 놓다시피하면서 그곳에 정착했던 일본인들은 본국과 단절되다시피 했고 행정적으로 무엇 하나 제대로 처리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었죠

때문에 1945년에 일본이 연합군에게 패하고 일제의 식민지들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그 땅에 계속 남아있던 일본인들은 무단으로 땅을 점거하는 불법을 저지르는 범죄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때문에 한국에 남아있던 일본인들의 땅이나 재산은 전부 몰수되어 신한공사 등의 기관을 통해 한국인들에게로 돌아갔죠

그래서 1950~60년대 일본에서는 정치인들이 이때 몰수된 재산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망언을 하기도 했고 반대로 한국에서는 일제가 식민 지배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 외에 일본인들이 급하게 한국을 떠나느라 남겨두고 간 것들은 금전적으로 가치가 없는 물건의 경우 그냥 방치되거나 6.25 전쟁을 겪는 중에 대부분이 훼손되었다고 하네요

조선의 해방 소식을 듣자 수많은 일본인들이 당연히 일본으로 귀환하고 싶어 했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죠

 

바로 일본 정부가 항복을 선언하면서 연합군 최고사령부의 하부 기관으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정부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상당수의 민간인들이 자력으로 일본에 복귀해야만 했죠

 

그나마 운 좋게 미군이 제공하는 송환선에 탄 사람들은 미군이 귀환 과정을 안전하게 지켜줬지만 그 와중에 많은 재산을 가지고 탈출하는 일본인들을 본 한국인들이 "그 재산들은 모두 우리를 착취해 얻은 것들인데 어딜 함부로 가져가느냐 그걸 다 가지고 가려거든 차라리 우리를 죽여라!"라며 반발하자 미군정에서도 이를 받아들여서 가지고 갈 수 있는 개인 재산은 최대 1000엔으로 제한하고 그 외의 재산도 일정 이상 가져가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검사를 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일본인들은 한 푼의 재산이라도 더 가지고 돌아가기 위해 밀항선을 타고 귀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죠

그 과정에서 그동안 식민 지배를 받은 울분을 참지 못한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을 집단폭행하거나 그들의 돈을 뜯는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심지어 일본인들이 탄 밀수선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해적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에 있던 일본인들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하죠

미군의 보호 아래 안전히 철수한 남한 지역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소련군에게 온갖 괴롭힘을 당하면서 수천 명의 일본인이 영양실조나 감염병 등으로 사망했으며 참다못해 38선을 넘어 탈출한 사람들도 귀환하는 과정에서 굶주림과 피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남한의 경우 치안이 유지되는 도시나 행정 소재지에 있던 일본인들은 비교적 무사하게 귀환할 수 있었지만

시골에 있던 일본인들의 경우 대다수가 한국인들을 착취하던 지주와 그 하수인들이었기 때문에 분노한 한국인들로부터 보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일본과 가까운 경상도 지방의 보복이 가장 심했다고 하네요

 

일본으로 귀환한 사람들 중에는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사람들도 많았고 아예 본적을 한국으로 둔 사람들도 있었는데 패전 후 철수하게 되면서 그 마을이 사라지게 되면서 그들의 본 적은 문서상에만 존재하는 곳이 되었죠

불이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그 마을은 국내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인터뷰에 출연한 그 마을 출신 노인이 말하길 자신들은 처음부터 그곳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일본으로 강제로 귀국할 당시에는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훗날 자신들의 고향인 그 마을 또한 조선인들에게서 부당하게 빼앗은 땅과 재산이라는 것을 알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끝까지 한반도에 남아있던 일본인들은 실직하거나 운 좋게 직업을 잃지 않더라도 승진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대부분이 생계를 위해 궂은일을 하거나 살림살이를 헐값에 파는 등 극도로 가난한 생활을 했다고 하죠

그럼에도 한국에 남아있던 일본인들은 어차피 본토도 대공습으로 폐허가 된 데다 그곳에 별다른 기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꺼렸다고 합니다

 

이후 한국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것을 느끼자 그때부터는 더 이상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으로서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죠

때문에 YMCA에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열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강신청을 하려는 일본인들이 넘쳐나 정원이 초과되면서 반을 더 늘려야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징용당했다가 목숨을 건진 한국인들이 돌아오면서 사람들이 살 집이 부족해지자 한국인들의 반일감정이 점점 심해졌는데요

때마침 미군정에서도 남아있던 일본인들을 본토로 모두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에 남고 싶어 했던 이들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한편 본국으로 귀환한 일본인들의 사정도 그리 좋지는 못했다고 하죠

귀환한 일본인들은 생활 터전을 잡기까지는 수용소 생활을 해야만 했는데 당시 일본의 형편도 영 좋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본토의 일본인들 역시 자신들의 생활도 힘든 판에 너희들까지 먹여살려야겠냐며 불쾌해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너희는 식민지에서 그렇게 사람들을 괴롭히고 착취해서 잘 먹고 잘 살았으니 이제 천벌을 받는 거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광복 후 조선에 남아있던 일본인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