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닿았다는 이유, 쳐다봤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할수도 있는 인간들 인도 불가촉천민 달리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해외 극한알바편에서는 인도 빨래터가 나왔는데요
유느님과 광희가 인도 빨래터에 가서 엄청난 양의 빨래를 손빨래로 했었던걸 본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사실 그곳은 인도에서 가장 핍박받고 하층민이라고 불리는 불가촉 천민 '달리트' 들이 하는 일이었죠
인도에는 현재 법적으로는 폐지되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존재하는 계급제도 카스트제도가 있습니다
이 카스트제도에는 네가지 계급이 존재하는데요
피라미드 꼭대기에는 제사장인 브라만 계급, 두번째에는 왕이나 귀족, 무사들인 크샤트리아 계급, 세번째에는 자영농과 상공업자들인 바이샤 계급 그리고 마지막에는 농노나 노동자인 수드라 계급 입니다
그런데 방금 말한 달라트, 바로 불가촉천민은 가장 하위 계급인 수드라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힌두교인으로 조차 부정당하는 최하층민 중에 최하층민인것이죠
오늘은 이 인도 계급제도의 최대 피해자 불가촉천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달리트는 산스크리트어로 '억압받는 자', '파괴된 자', '억눌린 자'를 의미하죠
또한 이들은 찬달라 라고도 불리는데 그 의미는 '부정타는자', '닿으면 안되는 미천한것'으로 이 단어 조차 사용을 금기시 할정도 입니다
달리트들은 다른 계급의 사람들과 몸의 어느곳이 닿아서도 안되고 상위 카스트에 말을 걸어서도 안되는 계층이죠
만약 이를 어기고 신체라도 접촉하는 날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돌과 몽둥이에 두들겨 맞아 목숨을 잃기도 하고 특히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 정도의 높은 카스트와 신체 접촉을 하게되면 칼에 맞아 죽기도 할정도이죠
심지어 힌두교 사원에도 들어갈수 없으며 마을 우물에서 물을 마실수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달리트 들만 사용하는 우물은 동물의 뼈로 주변을 에워싸놓고 따로 표시를 해둘 정도이죠
![](https://blog.kakaocdn.net/dn/crpaPu/btsiOibmVxd/klghkKz19WUu7tV3mhjQhK/img.jpg)
뿐만아니라 그들이 지나간 길은 오염된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싹 청소를 할 정도 입니다
또한 힌두교에서는 소를 죽이거나 먹는것은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물소는 예외라서 잡아먹기도 하죠
그런데 예외라 할지라도 자신들이 하기엔 좀 찝찝한지 이런 더럽고, 불결하며, 죄악시 되는일은 모두 달리트들에게 시켰습니다
과거부터 이런 더럽고 최악의 일들을 해오다 보니 현재까지도 그는 가축을 도축하는 일이나 구식 화장실의 변이나 정화조의 오물처리, 막힌 하수도에 직접 들어가 뚫는 작업, 시신 처리 등을 해오고 있으며 소작농이나 잡일을 하는 노동자로 거의 노예 취급을 받으면서 온갖 경멸과 혐오, 차별을 받으며 너무나도 궁핍한 삶을 살고 있죠
달리트들도 이런 일들을 하기 싫지만 그렇다고 마땅이 다른일이 주어지지도 않기때문에 먹고 살려면 어쩔수없이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차별은 더욱 심했는데 힌두교 사원에 그림자를 드리우는것 조차 금지되어 사원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했으며 힌두교 경전을 봤다는 이유 만으로 눈을 뽑아버린 경우와 경전의 내용을 말하면 혀를 잘라버린 경우도 있었고 달리트의 신체부위가 경전에 닿으면 그곳을 잘라버리는 일도 있었죠
지금은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이 달리트들에게 무자비한 차별과 범죄행위를 자행하는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인 2022년에는 이 달리트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기사도 있는데요
참 어처구니 없는건 달리트들과 닿기만해도 불결하고 부정탄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달리트 여성을 성폭행 하는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는것이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 이죠
그런데 하위 카스트인 수드라들이 달리트들을 차별하는건 말할것도 없는데요
이런 천민 신분인 불가촉천민들 사이에서도 몇몇은 불가시천민(不可視賤民) '투룸바'라고해서 같은 천민들에게 온갖 멸시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은 쳐다보기만해도 부정탄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들이 사는곳 밖으로 이동해야 할때는 언제나 밤에만 이동했어야 했고 불가피한 경우엔 자신이 지나가는것을 알리기 위한 방울을 달고 다녀야 했죠
심지어 자신들이 지나가고나서 남은 발자국이 부정을 남긴다 하여 그걸 방지하기 위해 뒤에 야자나무 잎을 달아 지나온 바닥을 쓸면서 간다고 합니다
인도 인권단체인 ‘달리트 인권 캠페인(NCDHR)'에 따르면 달리트의 수는 인도 인구의 약 6분의 1인 1억 7,000여 만명에 달한다고 하죠
이렇게 차별이 심하면 아예 인도 다른지역에 가서 달리트가 아닌척하고 살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수 있는데요
그것도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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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리트가 없어지기 힘든이유는 딱 봐도 달리트 인것이 티가 나기 때문이라고 하죠
바로 얼굴의 피부톤이나 생김새도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나 어휘도 달라서 어떤 지정 부족은 대놓고 달리트인것이 티가 난다고 합니다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 같은 상위 카스트는 대체적으로 피부도 더 하얗고 키도 조금 더 큰 편이며 이목구비가 남유럽인, 이란인, 터키인, 아랍인과 비슷하지만 달리트들은 이들과 외모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죠
그 이유는 과거부터 다른 카스트끼리는 부정탄다며 서로 닿는것조차 금기시 하다보니 같은 카스트끼리 결혼하고 아이도 낳게 되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외모도 같은 카스트끼리 비슷하게 형성될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 외에도 이들은 이름만 들어도 계급이 바로 드러난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같은경우엔 성이 김씨, 이씨, 박씨, 최씨 등 별 뜻없이 붙여졌지만 인도에서의 성은 '성직자'를 뜻하는 말이나, '빨래꾼'을 뜻하는 성씨 등 직업이나 신분을 의미하는 성씨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계급에 따라 성씨를 아예 정해놓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온 어느계급 사람인지도 알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만약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살려는 달리트 들은 종교도 개종하고 이름과 성도 바꾸고 산다고 하죠
하지만 뜬금없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성씨도 들어본적없는 포르투갈이나 영어식 이름이고 종교는 기독교에 외모는 달리트 처럼 생겼으면 그냥 달리트 취급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름에 직업이나 어느지역에서 온것인지 나타내는건 미국과 비슷한것 같네요
대장장이를 뜻하는 스미스 (Smith)
사냥터지기 라는 뜻의 포스터 (Poster)
일꾼 이나 목수를 뜻하는 라이트 (Wright)
짐꾼을 뜻하는 포터 (Porter)
그리고 요르단을 뜻하는 조던 (Jordan)
웨일스의 기원을 두고 있다는 뜻의 윌리스 (Willis)
스코틀랜드 출신 사람들이 만든 성씨인 스콧 (Scott) 등이 바로 그것이죠
![](https://blog.kakaocdn.net/dn/bzkj2L/btsiFOCaNYm/fus2sKEkYry0Vf35fsexAk/img.jpg)
어쨌든, 그러면 이 카스트제도와 달리트는 왜 생기게 된것일까요?
학자들은 기원전 1300년 경 아리아인 세력이 인도 아대륙 전체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그곳에서 살고있던 주민들이 아리아인을 피해 점점 남쪽으로 밀려나게 되고 마침내 아리아인들이 세운 왕조가 인도 아대륙 전체를 장악하게 되었고 기존에 주민들이 아리아인들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하층 계급인 수드라와 달리트 계급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랜세월에 걸쳐 브라만교와 힌두교가 카스트 제도를 체계화하고 정당화 해버렸기 때문에 지금도 말처럼 쉽게 없앨수 없게 된것이죠
훗날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시절엔 영국이 인도 통치를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하층민 다수를 포섭했어야 하다보니 일부 특혜를 주는 법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인도 정부는 카스트 제도를 뿌리 뽑고 달리트 들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온갖 애를 쓰고 있는데요
헌법에 카스트에 의한 차별을 금지한다고 적어놓았고 정부에서도 카스트 제도를 악습으로 규정했죠
하지만 인도가 워낙 크고 인구도 많으며 인종 마다 문화나 언어나 어휘가 다르기도 하다보니 이 변화 과정이 인도 전체에 미치기엔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고 있는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달리트들에 대한 차별과 억압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으며 달리트들은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여전히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죠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는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재미있는 점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여러나라처럼 현재 신분제는 없어졌지만 빈부의 격차가 새로운 신분제라고 말하는 현대의 자본주의 계급 사회가 인도에서도 형성되고 있다는것입니다
그렇게 불결한 존재로 여겨지는 달리트들이 돈을 많이 벌면서 성공하자 몰락한 브라만과 크샤트리아 계급 출신이 이 달리트들의 밑에 들어가 노동자가 되어 굽신대는 사회가 점점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하는 산악인들의 가이드와 짐꾼이 되어주는 셰르파들도 현재 부자들이 많기 때문에 네팔의 브라만들조차 그들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역시 이는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키는데 평소에 조용히 생업에 종사하던 상위 카스트 출신들이 꼴뵈기 싫고 거슬리는 하위 카스트 출신들에게 적대감을 느끼고 서로 팀을 만들어 밤중에 그들을 습격하는 일이 일어난다고 하죠
그렇게 꼴뵈기 싫은놈도 처리하고 재산을 약탈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이런식으로 죽임을 당한 하위 카스트들이 복수를 하기위해 대규모 봉기를 일으키거나 자신들을 습격한 상위 카스트가 사는 지역의 유력자들을 뇌물로 포섭해 역으로 복수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죠
어쨌든 현재 인도는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이다 보니 점점 인도 사람들이 전세계로 퍼지고 다른나라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느리긴 하지만 결국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카스트제도 역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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