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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탐구

법정. 하후연을 죽이고 한중공방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사실상 촉나라의 최고 전략가

by 사탐과탐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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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의에서 나오는 제갈량의 신들린듯한 전략은 사실 법정의 전략이었다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촉나라 최고의 군사 전략가 법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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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삼국지에서 촉나라의 군주인 유비가 가장 아끼던 책사라고 알려진 법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촉나라의 국력이 기울게 된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역시나 이릉 대전의 패배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유비가 오나라 정벌에 실패하면서 촉나라의 국력이 기울자 제갈량이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법효직이 살아 있었다면 능히 주상(유비)을 제지해 동쪽으로 가시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동쪽으로 가셨다 하더라도 절대 형세가 위태로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비가 오나라를 정벌하러 동쪽으로 갈 당시 많은 신하들이 유비를 말렸지만 그는 신하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서 결국 이릉대전에서 대패하게 되었는데 제갈량의 말에 따르면 유비가 다른 신하들의 말은 듣지 않아도 법정의 말은 상당히 귀담아 들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176년 옹주 부풍군 미현에서 태어난 법정은 196년, 천하에 기근이 들자 같은 군 사람인 맹달과 함께 촉으로 들어가 유장의 신하로 일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광한군 신도현의 현령이 되고 그 뒤 군의교위에 임명되기는 했지만 평소 주변 사람들로부터 품행이 바르지 않다고 비방받은 적이 많아서 중요하게 쓰임을 받지는 못했다고 하죠 

 

익주별가 장송이라는 사람이 법정과 서로 친했는데 이들은 만나면 함께 큰일을 하기에 유장은 부족한 주군이라며 늘 남몰래 탄식하는 날이 많았다고 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익주가 주변의 제후인 장로의 위협을 받자 유장은 장송을 조조에게 사자로 보내 도움을 청했으나 막상 조조는 익주를 시골 촌동네 취급하며 장송을 무시했고 이후 유비를 만나 환대를 받고 돌아온 장송은 조조와 관계를 끊고 유비에게 도움을 청할 것을 권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유장은 장송의 말에 넘어가 유비를 불러들이기로 했고 장송은 유비에게 보낼 사자로 법정을 추천했습니다

그렇게 유비와 법정은 첫 만남을 가지게 되죠

유비를 만나고 돌아온 법정은 장송을 만나 유비가 웅대한 계략을 갖추었다고 칭찬하며 장송과 은밀히 협력해 유비를 주군으로 추대하기를 원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유장은 조조가 장로를 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장로 다음은 자신이 될까 두려운 마음을 품게 되죠

장송은 유장의 그런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유비를 맞아들인후 그를 앞세워 장로를 공격해 한중을 차지하면 조조도 감히 쳐들어올 마음을 먹지 못할 것이라고 유장을 설득했죠

 

유장도 장송의 말을 그럴듯하게 여겨 유비를 불러들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법정을 보내 유비를 맞게 했는데 이때 법정은 은밀히 유비를 만나 장송이 내부에서 호응하기로 했으니 익주를 차지해 유약한 유장을 군주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익주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조조와 겨뤄볼 것을 권했죠

 

유비도 법정의 말을 옳게 여겨 일단 유장과 만난 후 장로와 맞서 싸울 것처럼 병사들을 끌고 가맹관으로 가놓고서는 장로를 공격하는 시늉만 하면서 민심을 얻기 위해 인심을 후하게 베풀어 익주 지방을 장악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해인 212년에 손권이 조조에게 공격을 받자 손권은 유비에게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이에 유비는 유장에게 조조가 승리한다면 형주를 통해서 익주로 공격이 들어올 것이지만 장로는 한중에 틀어박혀있기 때문에 크게 위협적이지 않으니 우선 형주로 가서 조조를 막겠다고 전달하고 병사 1만과 군수물자를 부탁했죠

하지만 유장은 그런 유비에게 겨우 4천의 병사만 빌려주고 물자도 요청한 양의 절반 정도만 지원했습니다

 

자신을 대하는 유장의 태도에 분노한 유비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유장을 공격할 마음을 굳히게 되었고 이후 전투에서 참모로 데려왔던 방통이 전사하게 되자 형주에 있던 제갈량까지 불러들이게 되죠

그리고 끝내 익주의 수도인 성도를 포위하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이때 익주의 촉군태수 허정이 성을 넘어 유비에게 항복하려 했지만 병사들에게 들켜 붙잡혔는데 워낙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던 유장은 배신자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릴 정신도 없었기 때문에 허정은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장이 항복한 후 유비는 자신에게 항복하려 했던 허정을 박하게 대접하며 그를 자신의 신하로 쓰지 않으려 했죠

 

이에 법정이 유비를 찾아가

"허정은 비록 헛된 명성만 높고 능력은 없는 자이지만 이미 그의 명성이 사방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만약 그를 예우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주공께서 어진 이를 천대한다고 말할 것입니다"라고 조언했고 법정의 말을 들은 유비는 허정을 후하게 대접했다고 합니다

 

'목황후전'에 따르면 유비가 익주를 평정한 후 손부인이 오나라로 돌아갔으므로 신하들은 유비에게 목황후를 아내로 맞이하도록 권유했고 유비는 그녀가 유장의 형이었던 유모의 미망인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 목황후를 아내로 맞아들이기 꺼려하고 있었는데 법정의 조언을 듣고는 바로 목황후를 부인으로 삼았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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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장비전에 따르면 익주가 평정된 후 제갈량, 법정, 장비와 관우에게는 후한 포상을 내리고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앞의 네 명과 차이를 두어 포상했다고 돼있는 걸로 봐서 유비가 법정을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후 법정은 촉군태수이자 양무장군의 지위를 받게 되었는데 그는 사소한 원한까지 잊지 않고 되갚아주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권세를 얻게 되자 평소 자신을 헐뜯었던 몇 사람을 잡아 죽여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죠

 

때문에 사람들이 제갈량을 찾아가 법정이 하는 행동이 너무 지나치니 장군께서 주공께 여쭈어 그의 권한을 좀 줄여달라는 부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갈량은 그들에게

"주공께서는 북쪽으로는 조조의 강성함을 두려워하고 동쪽으로는 손권의 핍박을 받았으며 심지어는 그의 동생인 손부인마저 곁에서 무슨 사고를 치지 않을까 늘 겁내시면서 지내셨소 그러다 이제 법정을 만나 주공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됐으니 내 어찌 법정을 견제해 자기 뜻대로 하지 못하게 하겠소"라며 오히려 법정의 편을 들어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제갈량이 유비를 도와 촉을 다스릴 때 엄격한 법을 내세워 통치를 하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는데 이를 본 법정은 한고조 유방처럼 자비로운 정치를 베풀자고 주장했고 제갈량은 이전 군주였던 유장이 그런 식으로 나약하게 나라를 다스린 탓에 지금 익주가 이 꼴이 된 것이라며 그의 말을 반박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자신과 법정이 서로 추구하는 길이 달랐음에도 제갈량은 법정의 능력만큼은 매우 높게 샀다고 하죠

 

그런 법정의 진정한 능력을 보여준 것이 바로 촉나라의 전성기라 볼 수 있는 한중 공방전입니다

당시 한중을 지키던 위나라의 장수들은 조홍이라는 확고부동한 주전과 전국구 명장으로 발돋움 중이던 장합, 조 씨 집안의 차세대 기대주 조진, 서부의 특급 유망주 곽회 등 무력과 지략을 모두 갖춘 뛰어난 장수들이었죠

 

217년 법정은 유비에게 "조조가 장로를 항복시켜 한중을 평정했음에도 이 기세를 타고 파촉을 공격을 해온 것이 아니라 하후연, 장합을 남겨둔 채 자신은 황급히 북쪽으로 돌아갔으니 이는 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필시 내부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후연과 장합의 능력을 헤아려보면 우리의 장수들보다 낫다고 할 수 없으니 지금 공격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이는 하늘이 우리에게 준 기회이니 이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당시 법정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던 유비는 그의 말을 받아들여 장수들을 이끌고 한중으로 진격했죠

이후 한중에 위치한 정군산에 진을 세웠는데 이에 대응해 하후연 역시 진을 세우면서 두 군대는 서로 맞붙게 되죠

때마침 유비와 법정은 조조군을 상대할 계책을 다 세워 놓은 상태였고 그 시작은 바로 하후연 주둔지 동쪽의 주마곡을 지키고 있던 장합의 주둔지에서부터였습니다

 

유비는 1만 명의 군사로 10개의 기습부대를 만들어 장합의 부대에 야간습격을 가했고 장합 역시 이에 맞섰지만 진지에 불까지 질러대면서 공격하는 유비군에 점점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본대인 하후연 군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죠

하지만 장합의 그 지원 요청이 바로 법정의 진정한 노림수였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급한 보고를 받은 하후연은 바로 군사의 절반을 장합에게 지원해 주었고 정군산에 올라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법정은 마침내 이 작전의 진정한 목표를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냈는데요

이 모든 것은 처음부터 한중 방면 사령관인 하후연을 잡아 죽이고 조조군의 지휘체계를 무너뜨리려는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법정의 신호를 보고 산허리에 매복해 있던 기습부대가 하후연을 향해 돌격했는데 이 부대를 이끄는 지휘관은 바로 유비군의 히든카드인 황충이었죠

황충이 이끄는 병사들은 여기저기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하후연 군을 공격하는 동시에 진지에 불을 지르며 파괴를 시작했고 하후연은 그런 황충을 맞상대하기 위해 직접 출진했지만 처절한 전투 끝에 결국 황충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정군산 전투는 촉나라의 대승으로 끝나게 되고 하후연의 전사소식을 들은 조조는 직접 한중으로 출진해 유비와 한중공방전을 벌이지만 그마저도 유비의 승리로 끝나면서 한중을 차지한 유비는 한중왕에 오르고 법정은 그 공을 인정받아 상서령으로 승진을 하게 되죠

 

법정은 한중공방전이 끝난 지 1년 만에 사망하게 되는데 그는 유비가 살아있을 때 신하들 중 유일하게 시호를 받은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심지어 법정보다 1년 먼저 죽은 관우조차 유비가 살아있을 때 시호를 받지는 못했다고 하니 유비가 그를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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