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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탐구

주아부. 유도리 1도 없는 FM성격 때문에 굶어 죽어버린 한나라의 승상

by 사탐과탐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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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부는 아버지 주발처럼 한나라의 승상에 자리 올랐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워낙 유도리가 없는 FM성격 때문에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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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할 인물은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웠던 1등 공신인 주발의 둘째 아들입니다

주발과 이 인물 중 누가 더 큰 공을 세웠는지 의견이 갈릴정도이고 한나라의 재상이 되기까지한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굉장히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인물이죠

 

그는 바로 '주아부' 라는 사람인데요

주아부는 어릴적부터 독서를 좋아했고 지모가 아주 뛰어났다고 하죠

하지만 워낙 강직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고 원칙에 위배 되는 행위는 굉장히 꺼려했으며 그러다보니 융통성이 많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그만큼 그에게는 친구도 많았지만 적도 많았던 것이죠

 

한편 주아부의 아버지 주발은 한나라가 여태후와 여씨의 나라가 되어버리자 훗날 진평, 관영등과 함께 여씨 일족을 몰아내고 유방의 넷째아들 유항(한문제)을 제위에 올렸으며 이후 승상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었는데요

그러나 주발은 훗날 모반을 꾸민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마는데 온갖 고문과 심문을 받은 끝에 뇌물을 써서 풀려나긴 하지만 얼마안가 목숨을 잃어버렸습니다

 

이후 주발의 봉작와 영지는 첫째 아들이었던 주승기가 이어받게 되었죠

그리고 주아부는 하내군의 군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허부라는 관상가가 주아부의 관상을 보고 "당신은 3년후 제후에 봉해지고, 그로부터 8년 후에는 승상과 대장이 되어 신하들 중 으뜸이 될 것입니다. 그로부터 9년 후에는 굶어 죽을 것입니다" 라고 하는것이었죠

 

이에 주아부는 허허허 웃으며 "후작은 형님이 이어받았고 만약 형님이 돌아가시더라도 형님의 아들이 후가 될 것입니다. 또한 승상이 되면 어찌 굶어죽을수 있겠습니까" 하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겨버렸습니다

그런데 형님인 주승기가 문제를 일으키고 귀양을 가게 되면서 주아부가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 받게 된 것이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갑자기 아버지와 형의 뒤를 이어 제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한편 당시 한나라와 흉노의 국경에서는 계속해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기원전 158년 흉노는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한나라를 공격했습니다

이에 한문제도 유예, 서여 그리고 주아부를 대장으로 삼아 병력을 3군데로 나눠 흉노를 막도록 명령했죠

 

그렇게 각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와중에 한문제는 장수들과 병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선으로 찾아갔습니다

유예와 서여의 부대를 먼저 찾아갔던 한문제의 수레가 성문 앞에 등장하자 곧장 문이 활짝 열리며 장병들은 정렬되어 있었고 많은 장수들은 극진한 환대를 하며 한문제를 맞아들였죠

 

그리고 장군들과 병사들을 격려한 한문제는 다음으로 주아부의 부대를 찾아가게 됩니다

황제가 오고 있다는 소식을 먼저 전하기위해 선발대는 말을 달려 먼저 주아부의 성 앞으로 가서 곧 황제께서 도착하니 성문을 열고 장병들은 황제를 맞을 준비를 하라고 외쳤죠

그러자 병사들은 꼼짝도 하지 않은채 설사 황제의 명령이 있더라도 무시하고 오직 자신의 명령에만 움직이라고 주아부가 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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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한문제가 성 앞에 도착했음에도 성문이 열리지 않자 황제는 군사권을 나타내는 부절을 사신에게 들려 군영 안으로 들여보내고 군사들을 위문하겠다는 조서를 쓰는 정식적인 절차를 거치니 비로소 성문이 열렸고 한문제는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죠

그런데 문제가 또 생기는데 한문제가 성안으로 말을 타고 들어서니 주아부의 부관이 제지하며 주아부 장군의 명령으로 군영에서는 그 누구도 말을 타고 달릴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황제는 시종에게 천천히 말을 몰아라고 명했고 지휘부에 도착하자 주아부를 비롯한 장군들이 군장을 입고있어서 절을 하지 못한다며 두 손을 모아 군례만 하는 것이었죠

이에 한문제와 같이 온 여러 신하들은 황제 앞에서 무례하다며 주아부를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한문제는 엄격한 군율과 병사들도 잘 정돈된 모습을 보고 서여와 유례의 군대는 군대라고 할 수 있겠냐며 이 정도는 되어야 나라에 급한일이 생겨도 주아부를 믿고 군대를 맡길수 있을 것이다 라며 주아부의 군대를 극찬해주었죠

 

그러나 이런 주아부의 행동은 한문제로써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충직한 부하라고 마음에 들어 했지만 다른 신하들은 그를 융통성이나 배려라고는 1도 없다며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후 흉노와의 전쟁이 끝나자 모든 군대는 철수할 수 있었고 한문제는 주아부를 중위로 임명했죠

 

그리고 한문제는 태자에게 "만약 나라에 위급한 일이 생기면 주아부와 상의하라" 라는 유언을 남기고 기원전 157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태자는 21살의 나이로 황위에 오르면서 한경제가 되었죠

경제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주아부를 거기장군 및 태위에 봉했습니다

한편 당시 한나라는 여러 제후국들이 영지를 가지고 있던 봉건제도 였는데 각 제후왕들의 권력은 굉장히 강력했죠

 

경제는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사대부 조조의 말을 듣고 제후왕들의 힘을 약화 시키고자 영지를 삭감하고 토착세력화 한 제후왕들을 기존에 살던 영지를 떠나다른 영지로 이동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삼국지에 조조 맹덕 아님 주의※)

이러한 조치는 제후왕들이 느끼기에 거의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래서 각지의 제후왕들은 반발하고 나섰고 그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던 오왕 유비는 가장 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삼국지에 유비 현덕 아님 주의※)

그리고 유비는 다른 제후국들을 부추겨 기원전 154년, 결국 오나라와 초나라, 그리고 교서, 교동, 치천, 제남, 조나라가 가담해 반란을 일으켰는데 그중 오나라와 초나라의 세력이 가장 강력했기에 이를 '오초7국의 난'이라고 불렀죠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깜짝 놀란 경제는 얼른 군대를 동원해 반란군의 진압을 명했지만 그들의 기세를 쉽게 꺾을 순 없었습니다

그러자 경제는 화난 제후왕들의 기분을 좀 누그려트릴 생각으로 처음 이 계책을 냈던 조조를 처형해 유비에게 보냈지만 유비는 거들떠도보지 않았고 이참에 자신이 황제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궁지에 몰려있던 경제에게 갑자기 생각난게 있었으니 바로 아버지 한문제의 "위급한 일이 생기면 주아부와 상의하라"는 유언이었죠

그렇게 경제는 주아부를 불러 총사령관으로 삼고 오초의 난을 진압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주아부는 오나라 군과 정면승부를 하면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면서 오나라의 보급을 끊으려는 작전을 생각했죠

 

그렇게 군대를 출진시켰는데 조섭이라는 인물이 조아부의 앞을 막아서며 오나라는 아마 보급을 끊으려는것을 눈치채고 주아부가 가는길목에 매복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주아부는 다른 길로 진군을 했는데 실제로 주아부가 가려던 길목에는 오군의 정예병이 매복을 하고 있었고 하마터면 큰 타격을 입을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이죠

이에 주아부는 즉시 조섭을 자신의 참모로 삼았습니다

 

한편 반란군은 양나라를 한참 공격 중이었는데요

위기에 빠진 양효왕 유무는 주아부에게 구원을 요청했지만 주아부는 군대를 둘로 나누면 이 전쟁에서 이길수가 없다는 이유로 구원 요청을 거절했죠

그러자 열받은 유무는 형인 경제에게 사신을 보내 주아부에게 자신을 좀 도와주라는 명령을 내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이에 경제도 주아부에게 얼른 양나라에 구원병을 보내라 명령했지만 주아부는 경제의 명령 마저도 거부했죠

구원병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게 된 양나라는 배수의 진이라도 친것마냥 죽자사자 전투에 임했고 결국 반란군의 군대를 막아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아부는 병력을 뒤로 돌려 반란군의 후방을 습격했고 보급로를 박살내는데 성공했죠

 

양나라를 굴복시키기엔 힘에 부쳤던 반란군은 주아부를 공격했지만 창읍에 틀어박힌 주아부의 군대는 조금의 대응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을 질질 끌자 결국 보급이 끊기고만 반란군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보급로가 끊기고 지칠대로 지친 반란군은 내분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결국 모든 반란군은 각자 자기네 나라로 퇴각을 시작했죠

 

이때를 기다리고 있던 주아부는 일제히 총공격 명령을 내렸고 주아부의 군대의 강력한 공격을 받고 궁지에 몰린 초나라 왕 유무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외에 교서왕 유앙, 교동왕 유웅거, 치천왕 유현, 제남왕 유벽광, 조왕 유수까지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들의 땅은 한나라에 흡수되고 말았죠

 

오왕 유비는 동월지역(현재의 저장성, 복건성 근처)까지 도망쳤지만 결국 동월에서 유비를 죽이고 주아부에게 항복하면서 불과 3달만에 반란은 진압되었습니다

그렇게 주아부는 흉노의 공격도 막아내고 오초7국의 난까지 평정한 한나라의 영웅이 되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이에 경제는 굉장히 기뻐하며 아버지 주발과 함께 2대가 한나라를 구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칭찬해 주었고 주아부의 명성과 신망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5년후 주아부는 승상이 되어 최고 권력자가 되었는데 아버지와 함께 2대가 승상의 지위에 오르는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었죠

 

하지만 그런 주아부에게 엄청난 불만과 적개심을 가지게 된 인물도 있었으니 그는 바로 양효왕 유무였습니다

이후 양효왕은 허구헌날 조정에 들어와 주아부의 험담을 늘어놓았는데 그때마다 그의 어머니이던 효문황후도 합세해 주아부를 물어 뜯은 것이죠

 

주아부 역시 양효왕이 자신을 헐뜯고 다닌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반란도 진압했고 원칙을 지키며 승상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다른 나쁜짓도 하고 있지 않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 보니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와 주아부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경제가 태자이던 유영을 폐위하려고 할때 원칙주의자였던 주아부가 아주 격렬하게 반대를 했기 때문이었죠

그러자 승상이던 주아부의 말을 완전 무시할 수 없었던 경제는 결국 주아부의 말을 들어줬지만 마음속에 앙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효경황후 왕씨가 자신의 오빠인 왕신을 제후로 봉해달라고 경제에게 요청했고 경제는 이 문제를 대신들과 상의했지만 승상이던 주아부는 "한고제가 과거 유씨가 아닌 사람은 왕이 될 수 없고 공을 세운 것이 아니면 제후가 될 수 없다" 라는 말을 들어 아무런 공이 없는 왕신이 어떻게 제후가 될수 있냐며 완강하게 반대를 했죠

그렇게 주아부는 본의 아니게 경제와 양효왕, 효경황후, 그리고 효문황후에게 까지 미움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흉노족 안에서 내분이 일어나 족장 5명이 한나라로 귀순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경제는 이들을 받아들이며 제후로 봉해주려고 했지만 또다시 주아부는 강력히 반대를 하고 나선 것이죠

 

하지만 경제는 너무 원리원칙만 내세우고 융통성이라고는 1도 없는 주아부의 간언을 듣기 싫어 했고 결국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족장들을 제후로 임명했습니다

그러자 주아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병이 생겼다는 핑계로 사직 해버렸는데 이에 경제는 바로 주아부를 실각시키고 어사대부 유사를 승상으로 삼았죠

 

시간이 흘러 경제는 그래도 공이 많았던 주아부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주아부를 궁으로 불러 연회를 베풀었는데요

경제와 신하들 앞에는 산해진미가 차려졌던 반면 주아부의 상에는 자르지도 않은 큰 고깃덩이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이었죠

숟가락이나 젓가락은 물론 고기를 자를 칼도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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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아부는 시종들이 실수한것이라 여겨 시종을 불러 젓가락을 달라고 했는데 이 모습을 본 경제는 "이렇게 큰 고기도 자네에겐 부족한 것인가?" 라고 하는 것이었죠

주아부는 그제서야 황제가 자신을 놀리는 걸 알게 되었고 화가 나 씩씩거리며 황제에게 인사를 올린 후 대전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는 경제가 원칙에서 벗어난 짓을 했을때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지 주아부를 시험해 본 것이었는데 자신의 속내를 다 드러내보이며 뒤돌아 나가 버리는 모습을 보이자 경제는 자신의 뒤를 이은 어린 황제의 신하가 되기는 힘들겠구나 생각을 했고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 먹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날 주아부의 아들이 트집 잡힐만한 일을 저지르고 마는데요

 

당시 사람이 죽으면 묘에 부장품을 함께 묻는 풍습이 있었는데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묻을 부장품으로 황실 물품만 납품하는 공장에 순장용 갑옷과 방패 500개를 주문했던 것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는데 이후 인부들에게 돈을 제대로 주지 않자 화가 난 인부들이 관청에 고발을 하고 만 것이죠

 

그러자 주아부 아들에게 황실의 물건만 만드는 곳에 주문한것은 황제의 물건을 탐낸 것이고 만든 물품들이 병장기 인것은 모반을 꾀했다는 죄가 덮어씌워졌습니다

또한 경제는 주아부를 당장 잡아들여 심문을 하라 명했죠

심문 도중 주아부에게 반란을 일으킬 생각이었냐고 묻자 주아부는 "주문한 병장기들은 모두 순장용 물품인데 저걸로 어떻게 반역을 저지를수 있다는 말인가?" 라고 말했죠

 

그러자 심문관은 "그러면 죽은 후에 반란을 일으키려고 한 것 아니냐?" 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아부는 황제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구나라고 판단했고 그 이후부터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단 5일만에, 피를 토하며 굶어 죽고 말았죠

 

그렇게 과거 하내군의 군수 직을 하고 있을 때 만났던 허부의 예언이 정확하게 일치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한나라가 멸망할수도 있는 수많은 위험에서 한나라를 구해내고 한신 이후 전한 최고의 장군 중 한 명이라고 불릴 정도의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조금만 융통성을 발휘했더라면 더 위대한 인물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 인물이죠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겠다' 라는 말이 딱 주아부를 두고 한 말인것 같네요

전한의 승상까지 오를 만큼 능력은 출중했지만 너무나도 강직한 성격탓에 결국 굶어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주아부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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