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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 탐구

오직 한국에서만 밥먹을때 숟가락을 쓰는 이유

by 사탐과탐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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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국에서만 밥먹을때 숟가락을 쓰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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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중국 여행 가셨던 분들이라면 현지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이 없어서 당황한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에도 숟가락처럼 생긴 식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요

 

중국에는 '탕츠'라는 이름의 숟가락이 있으며

이것이 일본으로도 전해져서 '치리렌게'라는 이름의 식기가 존재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한국과 다르게 중국에서는 국물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면 숟가락을 거의 쓰지 않으며 일본에서는 한술 더 떠서 숟가락 자체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하죠

 

식당에서 국이 나오면 안에 있는 건더기를 젓가락으로 먼저 먹고

남은 국물이 있으면 그냥 그릇째 들고 마시는 것이 보통이라고 합니다

굳이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일본과 중국 영화 또는 각종 미디어에서 젓가락만 사용하고 그릇째 들고 마시는걸 흔히 볼 수 있죠

 

한국인들 입장에서 볼 때는 대체 왜 그 편한 숟가락을 안 쓰는지 의문이 들기 마련인데요

밥을 먹을 때는 물론이고 떡볶이나 전골류 탕류를 먹을 때도 숟가락을 쓰는 사람이 많으며

심지어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도 숟가락으로 퍼먹을 정도이니 말이죠

그런데 다른 동아시아 사람들은 대체 왜 숟가락을 잘 쓰지 않는 걸까요?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이에 대한 이유를 알아보자면 꽤나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한 후 농사를 짓게 되면서 곡식을 주식으로 먹게 됐는데

요리기술이 제대로 발달하기 전까지는 죽을 끓여 먹는 형태가 가장 많았다고 하죠

 

그래서 고대 중국에 살던 사람들도 주로 죽이나 국형태로 음식을 먹었다고 합니다

또한 13세기경까지는 중국인들도 청동기로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을 같이 사용하며 식사를 했기 때문에

그 유명한 '공자'나 최초의 통일왕조를 세운 '진시황제' 그리고 초한지의 최후 승리자인 '유방'도 지금의 한국인들처럼 숟가락과 젓가락을 같이 사용해서 식사를 했다고 하죠

 

그런데 13세기 이후부터 중국인들은

더 이상 청동기로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명나라 말기쯤부터 중국인들이 음식을 조리할 때

지금의 중화요리를 만드는 방식처럼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름이 많이 묻게 되는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송나라 이후 중국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차를 마시는 문화가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되자

점점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지 않는 중국인들이 많아졌고

이런 이유로 인해 숟가락이 중국인의 식탁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의견 또한 있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중국인들의 식탁에서 숟가락이 사라진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그들이 국수와 만두를 주식으로 먹게 된 것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송나라 이후 황하 북쪽을 가리키는 화북지역은 물론이고

장강 중류 지역인 화중지역에서도 겨울에 밀 농사가 가능해지면서

풍부한 밀생산량을 바탕으로 국수나 만두를 주식으로 먹기 시작하는 중국인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곡물로 지은 밥을 먹을 때는 젓가락보다는 숟가락이 더 편하고 필수적이었겠지만

밀가루로 만든 국수나 만두를 먹을 때는 숟가락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식탁에서 점점 숟가락이 사라지고 젓가락이 유일한 식사 도구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지금도 중국인들은 만둣국을 먹을 때나 볶음밥을 먹을 때만 그들의 숟가락인 탕츠를 사용할 뿐 다른 음식을 먹을 때는 모두 젓가락으로 해결한다고 하네요

 

일본인들은 애초부터 숟가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과거 '나라'와 '헤이안' 시대의 일부 지배층들 사이에서는

신라에서 수입한 청동기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기도 했지만

그들도 식사를 할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일본 땅에서는 아주 예전부터 퍽퍽하지 않고 찰기가 많은 성분의 쌀이 재배되었기 때문에

찰진 쌀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사용하면 밥이 숟가락에 달라붙어 불편하다보니

숟가락 대신 젓가락을 사용해 밥을 먹게 되었죠

이부분은 지금도 찰진 밥을 먹을 때 숟가락보다는 젓가락만 이용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이해가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국을 먹을 때도 굳이 숟가락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

일본에서는 675년 40대 천황인 덴무 덴노가 육식을 금지한 후로

1872년 메이지 덴노가 그 금지령을 해제할 때까지

1200년 동안 고기를 먹지 못하는 문화가 유지되었기 때문에

국을 먹을 때 딱히 크기가 큰 건더기라고 할게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식집에서 밥을 먹을 때 같이 나오는 미소 장국을 보면

국의 건더기가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일본의 치리렌게라는 이름의 숟가락은 볶음밥 같은 중국식 요리나 라멘을 먹을 때만 사용하고 일반적인 일본 음식을 먹을 때는 젓가락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에 비해 한국인들은 너무나 익숙한 스테인리스 숟가락을 이용해 밥과 국을 먹으며

심지어 콩자반처럼 젓가락으로 집기 어려운 반찬을 먹을 때는 숟가락을 쓰는 사람도 있죠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인들이 이렇게 숟가락을 많이 쓰게 된 이유는

중국처럼 많은 양의 밀이 생산돼서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은 것도 아니었고

한반도의 쌀이 일본 쌀처럼 찰기가 많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이 더 편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식용유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중국처럼 튀기거나 볶음 요리보다는 국물이 많은 탕류 음식이 발달해서 숟가락이 주로 쓰이게 된것이죠

그리고 숟가락을 많이 쓰게 된 데에는 조선시대 이후로 불교가 쇠퇴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진 탓도 있다고 합니다

 

유교에서 생각하는 모범적인 생활상을 보여준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주나라였기 때문에

조선에서는 주나라 시대에 밥을 먹던 모습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중국에서도 주나라 시대까지는 밥 먹을 때 청동으로 만든 숟가락과 그릇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래서 조선의 양반들은 놋그릇과 놋수저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놋그릇과 놋수저가 마치 양반을 상징하는 고급식기처럼 돼버리면서

전국 여기저기서 엽전을 녹여 놋그릇을 만들어 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7세기 후반에는 그 사태를 보다 못한 조정에서 놋그릇 금지령을 내리기까지 했죠

 

그런 문화가 현재까지 내려와서 지금은 놋그릇 대신

대한민국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스테인리스로 만든 식기를 쓰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기존의 다른 식기들보다 훨씬 관리하기도 쉽고 대량 생산을 하기도 편한데다

그게 또 한국인들의 감성에도 맞다 보니 폭발적으로 번져나가게 된 것이죠

 

요즘은 식사예절이 많이 무색해진 시대가 되어서 숟가락 대신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분들이 많으실테고

국도 그냥 그릇째 국물만 마시고 건더기는 젓가락으로 먹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젓가락이든 숟가락이든 뭐가 됐든 맛있는 음식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게 최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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