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어떤나라에는 폭우가 어떤나라에는 유래없는 가뭄이 펼쳐졌는데요
이 유래없는 가뭄으로 인해 드러난 여러 유적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전 세계에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 현상이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한편 물에 잠겨있던 지역이 말라버리면서 새로운 유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혹시 헝거 스톤이라는 단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헝거 스톤이란 강의 수위가 역대급으로 낮아졌음을 알 수 있도록 경고문구를 새겨놓은 돌인데 독일과 체코 사이를 흐르는 엘베강에 자리 잡고 있는 가장 유명한 헝거 스톤에는 '나를 보면 울어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하죠
그 돌에 써져있는 문장이 보일 정도로 강물이 마르면 식량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이나 급격히 오른 물가 때문에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입니다
유난히 가뭄이 심한 올해 유럽에서 이 헝거 스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하죠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 주의 발데 카나스 저수지에서는 기원전 5000년에 제작된 것으로 예상되는 스톤헨지가 발견됐습니다
스톤헨지란 동그랗게 늘어선 돌기둥 모양의 유적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스톤헨지라고 하면 영국의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것을 가리키죠
![](https://blog.kakaocdn.net/dn/ctlJu1/btrLBx42Mya/hZfiWTvAZcBLCn1SQ2rxS1/img.jpg)
참고로 영국에 있는 스톤헨지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해드리자면 이 유적지는 기원전 2000년쯤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며 누가 어떤 용도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스톤헨지의 구조는 특정한 시간을 표시하도록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알려져 있던 사실이라고 하죠
2010년대 들어 주목받는 설은 스톤헨지가 '죽은 자를 위한 성역'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스톤헨지의 북동쪽에는 스톤헨지와 구조가 거의 똑같고 그 재료가 돌이 아닌 나무로 만든 구조물이 있었는데 그 터를 '우드헨지'라고 부르는데요
우드헨지를 산 자의 공간, 스톤헨지를 죽은 자의 공간으로 나누고 특정한 절기에 사람들이 모여 스톤헨지와 우드헨지를 오가며 종교적 행위를 했을 것으로 짐작되죠
그 증거로 사람들이 스톤헨지와 우드헨지를 오갈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의 일부가 지금도 스톤헨지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톤헨지의 구조가 동지와 하지에 해가 뜨고 지는 위치를 중요하게 표시하는 것으로 봐서 동지와 하짓날에 모여 이러한 의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죠
스톤헨지에는 고대인들이 만든 길이 남아있는데 동짓날 해질 무렵에 이 길에 서서 스톤헨지를 바라보면 길의 방향과 해가 지는 지점, 스톤헨지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합니다
그 길의 아래쪽을 파보면 도랑이 하나 나오는데 길은 스톤헨지가 세워진후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지만 도랑은 먼 옛날 빙하시대에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라고 하죠
오래전 빙하기 때 자연적으로 도랑이 생겼는데 그것이 동짓날이 되면 해가 지는 방향과 일치했고 훗날의 사람들이 그 현상을 보고는 방향이 일치하는 것에 신기함을 느끼며 도랑이 끝나는 부분에 죽은 자를 위한 종교적 장소로 스톤헨지를 세우고 원래 있던 도랑을 덮는 길까지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2019년 4월 유적지에서 DNA 조사를 한 결과 이 거석들을 세운 이들은 기원전 4000년쯤 아나톨리아(지금의 터키)로부터 지중해를 건너 영국에 이른 농민들의 후손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2022년 3월에는 스톤헨지가 태양력 계산을 위한 도구라는 연구 결과가 추가적으로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도 영국에 있는 스톤헨지와 같은 형태의 유적이 발견된 것인데요
![](https://blog.kakaocdn.net/dn/biXOPe/btrLx2ZzBag/8XZY6yhBDvMTf7xSMkuS10/img.jpg)
이 유적의 정식 이름은 '과달 페랄의 고인돌'이며 최대 높이가 1.8m에 달하는 커다란 돌 150여 개가 동그랗게 늘어서 있습니다
원래는 돌 위에 지붕 역할을 하는 평평한 바위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죠
1963년 스페인의 독재자였던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농촌 개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저수지를 개발하면서 이 유적지는 물에 잠겨버렸는데 그때 이후로 유적지 전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오렌세에 있는 아스 콘차스 저수지에서는 역사상 가장 건조하고 뜨거운 8월을 맞아 강변의 제방이 마르면서 기원후 약 120년에 로마군이 사용했던 요새가 모습을 드러냈죠
1949년에 아스 콘차스 저수지를 건설하기 시작한 이후 이 유적은 대부분 물에 잠겨 그 모습을 아예 볼 수 없거나 일부만 겨우 드러났던 유적이지만 이번 가뭄으로 유적의 전체적인 모습을 모두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테베레 강에서는 로마의 5대 황제인 네로 황제가 건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 유적이 가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이 다리는 네로 황제가 강 건너편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 아그리피나의 저택으로 건너가기 위해 만든 것으로 전해집니다
노르웨이에서는 빙하가 녹으며 철기 시대에 쓰던 양털 옷과 로마시대의 샌들, 1300년 전의 화살 등이 발견됐으며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세르비아의 다뉴브 강에서는 100년 만에 강의 수위가 가장 낮아지면서 2차 세계대전 때 가라앉은 수십 척의 독일 군함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탈리아의 포강에서도 2차 대전 당시 침몰한 화물선과 나치 군용차 등이 발견됐는데 이 과정에서 450kg에 달하는 대형 폭탄이 발견되면서 폭탄을 해체하기 전에 인근 주민 3000명이 일시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죠
![](https://blog.kakaocdn.net/dn/c6Z94O/btrLApsIeOF/nBytYPpT7NogWm8Z8qKGNk/img.jpg)
8월 20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7일에 충칭시 양쯔강 유역의 수위가 1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크게 내려가면서 수면 아래에 잠겨있던 불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이 불상들은 약 600년 전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며 커다란 바위의 가운데 부분을 파낸뒤에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이 불상들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의 안전을 빌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죠
지금까지 가뭄으로 세계 곳곳에서 드러난 유적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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