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치미 이프유캔의 실제 인물, 세계 최고의 사기꾼 프랭크 에버그네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인 프랭크 윌리엄 애버그네일은 그의 똑똑한 머리와 좋은 연기력을 이용해 항공사의 부기장, 외과 전문의, 변호사 등을 사칭하며 수백만 달러가 넘는 위조수표를 만들어낸 중범죄인이죠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 실존인물이라는 사실 정도는 들어보셨을 텐데요
오늘은 이 프랭크 윌리엄 에버그네일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4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프랭크는 영화에서는 외동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4형제 중 하나였죠
프랭크의 사기꾼 롤모델은 바로 그의 아버지였는데 프랭크의 아버지는 사기를 통해 은행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하다가 탈세 혐의로 국세청에 고소를 당한 탓에 사업이 쫄딱 망하게 되면서 그의 가족은 커다란 집을 팔고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고 합니다
어린 프랭크 애버그네일은 탁월한 유머 감각과 능수능란한 화술 그리고 여자 꼬시는 능력까지 갖춘 아버지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전학간 학교에서 자신이 프랑스어 강사인척 행세를 하거나 조퇴 요청서 위조를 돕는 등 아버지처럼 사기꾼 노릇을 하기 시작했죠
재미있는 사실은 프랭크가 인생 처음으로 사기를 친 대상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인데요
프랭크는 아버지가 차에 기름을 넣으라며 심부름으로 준 카드를 이용해 주유소에서 타이어와 배터리 등 자동차와 관련된 물품들을 산 후에 다시 그곳으로 돌아와 환불하는 방법으로 현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3,400달러나 되는 돈을 카드값으로 내야 했는데 이때 프랭크의 나이가 불과 15살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니 어릴 때부터 이미 사기꾼의 기질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죠
이후 그의 부모가 이혼하자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한 프랭크는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준 25달러가 들어있는 계좌와 수표책만 겨우 챙겨서 집을 뛰쳐나갔죠
이후 그는 취직을 하려 했지만 고작 16세에 불과했던 소년인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차를 타고 이리저리 거리를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맨하탄의 팬암 본사 앞을 지나가다가 보통사람들은 생각조차 하지 못할 황당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바로 팬암의 조종사로 위장해 돈을 벌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곧바로 집으로 가서는 자신의 운전면허증에 적힌 출생연도를 1938년으로 교묘하게 바꿔놓은 후 팬암 본사에 전화를 걸어 그곳의 조종사 제복을 만드는 양복점의 주소를 알아냈죠
그렇게 조종사의 제복을 구한 후 그들이 쓰는 물품들까지 모두 구한 프랭크는 존에프 케네디 국제공항에 있는 팬암의 사무소로 가서 자신보다 2년 선배인 조종사가 자기를 골탕 먹이기 위해 제복에 달려있던 기장을 떼어낸 후 불태워버렸다는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면서 조종사들이 모자와 가슴에 다는 배지까지 얻어냈습니다
16살에 불과했던 그가 이런 사기극을 성공해낼 수 있었던 데는 그의 겉늙어 보이는 외모 또한 큰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어느 누구도 프랭크가 스물여섯 살이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운 좋게 팬암의 조종사로 신분세탁을 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생활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종사들이 평소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지 알아야 했고 그 외에 그의 신분을 증명할 신분증과 조종사 면허증 또한 필요했죠
때문에 프랭크는 도서관에서 그와 관련된 자료를 찾는 동시에 기자로 위장해서 진짜 팬암의 조종사를 찾아가 그가 평소 어떤 일을 하는지 취재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그 후 그는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1938년생 중 어린 나이에 죽은 아이의 출생증명서를 관청에서 발급받은 후 다시 그것을 뉴욕으로 가져가 그곳의 관청에 제출하면서 주민등록증까지 발급받는 데 성공했죠
이후 도서관에 있던 팬암을 소개하는 책자에 있는 샘플 신분증을 복사한 뒤 장난감 비행기에서 떼어다 붙인 로고를 붙이는 수법으로 팬암의 신분증까지 위조해낸 프랭크는 밀워키의 은세공 공장에서 조종사 면허증까지 만들어내면서 완벽하게 팬암의 조종사 프랭크 윌리엄스로 변신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 후에도 조종사로서 비행을 할 때 쓰는 용어를 익히기 위해 도서관에 드나들던 프랭크는 팬암의 조종사라면 누구나 다른 조종사가 모는 비행기의 보조석에 앉아 무임승차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그는 거리낌 없이 공짜 비행기를 타며 미국 전 지역을 돌아다녔죠
시간이 지날수록 대담해진 프랭크는 팬암항공사의 명의로 된 카드를 이용해 다른 승무원들에게 아낌없이 돈을 써댔고 그렇게 환심을 사는데 성공하면서 여승무원들을 꼬셔 호텔로 데려가기도 했다고 하네요
2년 동안의 떠돌이 생활이 질렸던 프랭크는 이번에는 하버드 메디컬스쿨을 졸업한 소아과 레지던트인 프랭크 윌리엄스 박사로 위장해서 조지아의 애틀랜타에 있는 독신 의사들을 위한 임대 아파트에 들어갔죠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그의 옆집에 사는 사람이 근처 병원의 소아과 과장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웃집으로 초대를 받은 프랭크 윌리엄스 박사는 그 과장이 근무하는 소아과 병동의 야간근무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죠
하지만 의학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프랭크가 제대로 된 의사 노릇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는 의사로서의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옆에 있던 진짜 의사들에게 의견을 물어본 후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처럼 연기하면서 교묘하게 위기를 피해나갔고 몇 번의 위기를 겪은 후에는 누구도 그를 찾지 못하게 비품창고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하죠
프랭크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밝히길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지옥 같았던 3개월간의 의사생활이 그렇게 끝난 후 그는 루이지애나 주로 이사를 하게 됐고 그곳에서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으로 위장해 변호사 시험을 쳤는데
놀랍게도 그는 단 한 번의 시험만에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며 진짜 변호사가 됐죠
원래라면 프랭크는 그때부터 쭈욱 변호사로 살 마음을 먹었지만 하필 그가 들어간 변호사 사무실에 진짜 하버드 로스쿨 출신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결국 변호사 일을 때려치게 됩니다
이때까지 그는 비행기 조종사와 의사, 변호사라는 신분을 위조하며 9만 달러나 되는 돈을 번 상태였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번에는 팬암사의 수표를 위조하면서 고작 사흘 만에 7만 5천 달러라는 거금을 손에 넣었죠
이후에도 프랭크는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서 팬암의 수표를 대량으로 위조했고 미국의 보스턴에서는 은행 보안직원으로 위장해 70만 달러 정도 되는 현금과 귀중품들을 훔쳤습니다
그 외에도 그는 스튜어디스가 되기를 원하는 여대생들을 모집하는 업무를 맡은 팬암사의 직원으로 위장해 가장 예쁜 8명의 여학생을 뽑은 뒤 가짜 조종사의 신분으로 유럽을 돌아다닐 때 그녀들을 함께 데리고 다니며 즐겼다고 하네요
하지만 프랭크의 나이 21세가 되었을 때 그와 위조지폐를 만든 공범이었던 인쇄기술자가 그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마침내 그는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고작 21세밖에 되지 않은 그에게 무려 26개국에서 날아온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었다고 하죠
사기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프랑스의 페르피냥 형무소에서 1년간 복역한 그는 이번에는 스웨덴으로 넘어가 그곳에서 8개월간 죄수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 후에는 이탈리아로 넘어가 2개월 동안 교도소 생활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FBI는 그의 모든 수감생활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그가 형무소에서 풀려나자마자 다시 체포한 후 죄질이 무거운 다중 사기죄를 적용해 그가 무려 12년형을 선고받게 만들었죠
그렇게 5년 동안 연방 형무소에서 복역한 프랭크는 모범수로 풀려 난 후 1976년 뉴욕 주립은행의 보안 컨설턴트로 취직했는데 2년 뒤인 1978년 수표 보안체계에 혁명을 일으킨 수표 IPS 오피셜 체크 시스템을 만들어내더니 1996년에는 중소규모 은행과 사업체를 위한 간편한 컴퓨터 금융보안 프로그램인 AFEChecks와 Check Plus를 개발해내면서 현재까지 매년 백만 달러에 이르는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금융 보안에 대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FBI 금융범죄 대책반과 30년 넘게 일하고 있으며 1976년에 결혼한 아내 그리고 세 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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