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회. 전두환이 수장으로 있었던 약 30여년간 군부를 장악한 비밀 사조직 하나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대차게 까이고는 있지만 공직자 재산공개나, 금융 실명제 등의 시행으로 임기 초반에는 지지율이 83%까지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이룬 업적으로는 일본에서 모셔가겠다던 조선총독부를 속시원하게 때려부숴 버린것도 있죠
뿐만아니라 그는 '하나회 숙청' 이라는 일도 해냈는데요
김영삼은 대통령에 당선되고 얼마안가 있었던 육군 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의미심장한 축사를 했습니다
그는 "올바른 길을 걸어온 대다수 군인에게 당연히 돌아가야 할 영예가 상처를 입었던 불행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 잘못된 것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군의 명예와 영광을 되찾아 주는 일에 앞장설 것을 여러분에게 다짐합니다." 라고 했던 것이죠
당시에는 이 말의 의미가 군부 내 요직을 모조리 독차지 하고 있었던 하나회를 숙청해버리겠다는 의미인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안가 김영삼이 휘두르는 서슬퍼런 칼날에 하나회의 목들이 잘려나가게 되죠
그렇다면 군부를 손에 쥐고 흔들었던 이 하나회는 도대체 어떤 조직이었을까요?
오늘은 이 하나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는 단순히 친목 동호회 같은것이었는데요
이들의 친분관계는 이후 육사를 졸업하고 나서도 이어지게 되죠
그리고 훗날 박병하가 빠지고 권익현 손영길 정호용이 들어와 오성회에서 칠성회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그렇게 각자 부대로 배치되어 지내오던 중 1961년 5월 16일 군사정변이 일어나게 되었죠
이 소식을 아침에 듣게 된 전두환은 뒤늦게나마 5.16쿠데타 세력에 합류하기 위해 육사 생도와 졸업생을 동원해 5.16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가 행진을 벌였고 이 덕분에 민심이 쿠데타 세력으로 많이 쏠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때 전두환이라는 이름 세글자가 박정희의 머리에 박히게 되었던 것이죠
그렇게 박정희의 눈에 든 전두환은 이후 국가재건 최고회의의 민원 비서관이 되었고 중앙정보부 인사과장이 되기도 하는 등 박정희의 비호 아래 좋은 요직들을 꿰차게 됩니
그럴수록 전두환은 박정희에 충성을 바치게 되었고 5.16의 중심세력이던 육사 8기들의 견제와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박정희는 자신의 전속부관 손영길(칠성회 멤버)을 비롯한 전두환 노태우 등에게 육사 출신들이 똘똘 뭉쳐 자신을 도와줘야겠다며 육사를 장악할것을 지시하게 되죠
그리고 노정기 박갑용 등이 멤버로 합류해 이들은 10명이 되었고 이를 '텐 멤버'라고 불렀으며 이후 그들은 육사 내부의 영남 파벌 '일심회' 라는 비밀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심회는 '태양을 위하고 조국을 위하는 하나 같은 마음' 이라는 뜻의 하나회로 명칭을 바꾸게 되었죠
하나회의 이름의 의미도 박정희에 대한 충성이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태양을 위하고 에서 태양이 바로 박정희를 뜻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박정희는 육사 11기가 중심이된 이 하나회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했죠
전두환은 동기들 중 소령진급이 가장 느렸었는데요
이후 하나회의 수장이 된 전두환은 박정희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동기 중 가장 먼저 대령으로 진급했으며 그리고 동기들 중 가장 먼저 별을 달기도 했죠
전두환이 준장으로 진급할때 박정희는 전두환을 청와대로 불러 일심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지휘봉과 크라운 승용차를 선물로 주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이후부터 하나회는 급격히 세력을 불려나가기 시작하는데요
하나회의 멤버로 들이기 위한 조건을 만들었는데 그 중에 영남 출신이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되었죠
그리고 선배 기수에 대한 충성심과 의리를 중점적으로 봤으며 한 기수당 10명정도를 멤버로 영입하기로 정했습니다
또한 선후배 간에 명령을 복종하고 하나회 멤버들끼리는 경쟁을 하지 않으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인격 말살까지 감수한다는 행동 강령까지 만들었죠
그렇게 그들은 후배들 중 영남출신에 똑똑하고 싹싹한 인물을 점 찍은 뒤 비밀리에 그에 대한 뒷조사를 시작했는데요
성적이나 성격, 교우관계, 건강상태에다가 아내의 사생활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친 뒤 육사 11기의 만장일치를 통과 했어야만 해당 인물에게 가입 제안을 했던것이죠
그렇게 하나회 멤버로 영입된 인물은 다시 자신의 기수에서 괜찮은 인물을 선별해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한뒤 영입을 했으며 하나회로 뽑히면 좋은 요직의 배치되고 빠른 진급 등 여러 특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군 내부에서는 하나회라는 비밀조직의 존재가 조용히 퍼져나갔고 하나회의 가입제안을 받는것 자체가 군인으로써 자신의 능력이 인정 받았다는걸 증명하는 최고의 영광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하지만 하나회에 들어간다는것이 자신의 능력이 특출나서 들어갔던건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점점 세력이 비대해져간 하나회는 200여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고 비밀리에 행동했기 때문에 점조직 형태의 조직이 되어 11기만 전체 멤버의 명단을 알뿐 멤버들끼리는 서로 같은 하나회 멤버인지도 모르고 지냈었죠
이후 하나회 멤버들은 수도경비사령부, 보안사령부, 특전사령부, 대통령 경호실 등 주요 요직을 모두 꿰차기 시작했으며 인사, 진급, 보직 등에도 수많은 특혜를 누리게 됩니다
하나회 멤버들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자기들끼리 해쳐먹으면서 인사 청탁에 온갖 비리가 판치는 군대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렇게 하나회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박정희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1973년 전두환과 하나회에게도 엄청난 위기가 찾아오는데요
1972년 당시 수경사령관으로 복무하던 윤필용 소장은 국가재건 최고회의의 비서실장 직무대리직까지 수행했을 정도로 박정희 정권의 주요 인물 중 한사람이었죠
그리고 이 윤필용은 하나회의 뒤를 봐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1973년 4월, 윤필용은 비밀리에 평양에가서 김일성과 비밀회담을 하고 온 중앙정보부장 이후락과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이때 윤필용은
'신라 김춘추가 고구려를 갔다 와서 왕이 되었듯이 형님(이후락)도 북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오지 않았냐'
'각하께서 연로하시니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형님이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
'형님은 중앙정보부장이 어울리지 않는다'
'훨씬 더 높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
'영감(박정희)이 혁명할 때 나이가 몇이었더라?'
라는식으로 말을 해버린 것이죠
그의 이 발언은 얼마안가 박정희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고 박정희는 이 일을 쿠데타를 모의한것으로 보고 윤필용을 급히 체포 했으며 하나회 멤버이던 손영길 준장을 포함해 장군 3명과 장교 30~40여명이 줄줄이 체포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정희는 전두환과 하나회의 조사도 지시했는데 이때 전두환은 강제 예편 당할뻔 했지만 대통령 경호실장 박종규의 도움으로 살아남을수 있었죠
이 사건을 '윤필용 사건'이라고 하는데 이때 까딱 잘못했으면 전두환을 비롯한 하나회가 작살날뻔한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큰 위기를 무사히 넘긴 전두환은 1979년 3월 보안사령관에 임명되는데 불과 7개월후인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당하는 10.26사건이 발생했죠
그러자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은 합동 수사 본부장으로 임명되어 10.26사건에 대한 수사를 맡게 되면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전두환이 합수부장의 권력을 이용해 월권을 행사하자 육군 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군이던 정승화는 그를 한직으로 좌천시키고 하나회의 핵심 멤버들 역시 전출을 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군 여기저기에 뻗어있던 하나회의 멤버들이 알려준 덕분에 이 소식을 전두환이 먼저 알게되고 이에 전두환은 먼저 선수를 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은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최규화 대통령의 재가도 없이 육참총장 정승화를 불법으로 납치하고 그 과정중에 자신들에 저항하는 장태완, 정병주, 김진기 등의 인물들을 체포하며 권력을 장악하게 되죠
그리고 이후 전두환은 12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면서 군 관련 요직은 하나회가 모두 휩쓸게 됩니다
그리고 13대 대통령으로 같은 하나회 출신인 노태우가 취임해 하나회는 이후로도 승승장구하며 잘먹고 잘살았는데 1993년, 14대 대통령으로 김영삼이 취임하면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되죠
김영삼은 대통령이 되고나서 불과 11일만인 1993년 3월 8일 아침 7시경 국방부 장관인 권영해와 함께 식사를 하는 도중 뜬금없이 군 장성들의 인사 이동은 언제 가능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권영해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고 이에 김영삼은 고작 몇시간만에 육군참모총장 김진영과 기무사령관 서완수를 해임시키고 그 자리엔 하나회 출신이 아닌 인물들로 임명해버렸죠
이 전광석화와 같은 숙군 조치는 훗날 '3.8사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김영삼의 단호한 하나회 숙청이 시작된 것이죠
그리고 약 한달이 지난 1993년 4월 2일, 엄청난 일이 발생하는데요
아침에 서울 동빙고동 군인아파트의 우편함과 자동차 와이퍼에 의문의 문서들이 꽂혀 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서의 정체는 바로 중장에서 중령까지 하나회 142명의 명단이었던 것이죠
심지어 이 명단에 이름이 적힌 인물들은 하나같이 국방부나 합참, 육군본부 등의 핵심 보직을 맡고 있거나 청와대와 기무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등 핵심 요직을 맡고있던 인물들이었던 것입니다
이후 이 명단은 군대 내에는 물론 민간에까지 급속도로 퍼지게 되는데요
그러자 '하나회라는것이 실제하냐', '군대의 인사에 부정이 있었던것이 아니냐'는 의심과 의혹들이 언론을 통해 봇물 터지듯 걷잡을수없이 터져나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에 군 당국은 명단의 인물들을 하나하나 조사하기 시작해 142명 중 105명이 실제 하나회의 일원이라고 발표했죠
그러자 여태껏 인사상 불이익을 받고 있던 군 장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고 하나회를 없애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김영삼도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하나회 출신이던 특전사령관 김형선과 수도방위사령관 안병호가 한직으로 좌천되었고 역시 그 자리는 비 하나회 출신으로 임명되었죠
그러나 김영삼의 대대적인 숙청 작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얼마안가 하나회 일원이던 1,2,3군 사령관들 역시 잘려나갔으며 하나회이던 군단장이나 사단장들까지 모조리 물러나게 하는 등 군대내에서 하나회 멤버들에 대한 숙청 작업이 이어졌죠
그렇게 대장 7명을 포함해 하나회 수뇌부 19명이 좌천되거나 예편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장성들과 영관급은 그대로 뒀는데요
그러나 얼마안가 하나회 멤버였던 이충석 소장이 새 정부가 군을 이런식으로 막 해도 되냐 하나회의 업적도 많은데 모두 숙청하는건 잘못된 것이다 라고 말하며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고 이 소식을 들은 김영삼과 새로 짜여진 비 하나회 출신 군 수뇌부들은 이충석의 행동을 두고 남은 하나회가 자신들에게 도전한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 이후 다시 칼을 빼든 김영삼과 군 수뇌부들은 남아있던 하나회 출신 장성들과 영관급, 위관급 할것없이 하나회 출신들은 대부분 예편이나 한직으로 좌천시켜버렸죠
그렇게 결국 60년대를 시작으로 90년대 초까지 약 30여년간 군대의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하나회는 군 내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김영삼이 해낸 업적으로 '하나회 청산'이 추가되게 된것이죠
당시 김영삼의 하나회 숙청 작업은 국민의 90% 이상이 지지했다고 하는데요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 숙청이나 조선 총독부 철거 등을 과감하게 해 나간걸 보면 대단한 사람이긴 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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