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상 여자에 빠져 나라를 말아먹은 황제들 중에서도 최고의 색마로 평가받는
후연의 마지막 황제이자 폭군이었던 소문제 모용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중국역사상 최고의 색마이자 폭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후연의 마지막황제 소문제 '모용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후연의 제4대 황제이자 마지막 황제인 모용희는 전장에서는 유능한 장수였지만
너무나도 여자를 밝혔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문제였죠
모용희는 385년 후연의 초대황제인 '모용수'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이후 9세의 나이로 다른 형제들과 함께 왕에 책봉되었죠
그런데 모용수는 참합피 전투에서 북위군에게 대패한 분을 이기지 못해 화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뒤를 이어 황제로 즉위한 혜민제 '모용보'는
북위의 거센 공격을 버티지 못한 채 결국 수도인 중산을 버리고 용성으로 몽진을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 해 금위군에 있던 '단속골'이라는 인물이 반란을 일으킨 후
모용수의 또 다른 아들인 '모용륭'의 아들 '모용숭'을 황제로 추대하는 사건이 일어났죠
그 과정에서 단속골은 모용씨 성을 가진 여러 왕들을 죽였는데
모용희는 평소 모용숭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얼마 후 외척 난한이 단속골을 죽이고 도망가 있던 모용보를
다시 황제로 모시는 척 속이며 불러들 인후 모용보의 목숨을 빼앗아버리는 일이 있었는데
죽은 모용보의 아들인 모용성이 그런 난한을 죽이며 복수에 성공한 후 후연의 3대 황제로 즉위하게 되죠
400년에 모용희는 고구려를 침공하는 부대의 선봉이 되어
신성과 남소성을 점령하는데 큰 공을 세웠는데
그의 용맹한 모습을 본 황제 모용성이 모용희를 두고
초대황제인 모용수를 가장 닮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401년 모용성이 반란을 진압하던 도중 얻은 부상의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모용성의 장남인 태자 모용정의 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신하들은 모용성의 동생인 평원공 모용원을 황제로 추대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죽은 모용성의 아내인 헌장황태후 정 씨는
그 당시 30살 넘게 차이가 나는 시동생인 모용희와 불륜관계였다고 하죠
형수이자 애인인 정 씨의 도움을 받아 황궁으로 들어온 모용희는
모용원을 제치고 후연의 4대 황제가 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후 모용희는 경쟁자였던 모용원에게 사약을 내리며 그를 제거해 버렸고
죽은 모용성의 아들이자 자신의 조카인 모용정까지 죽여버렸죠
그렇게 불륜관계에 있던 형수 정 씨 덕분에 황제자리에 오른 모용희였는데
얼마 후 정 씨 때문에 또 한 번의 막장극이 펼쳐지게 됩니다
모용희가 중산윤 '부모'라는 인물의 딸인 부융아와 부훈영을 자신의 비로 맞아들이자
태후 정 씨는 모용희가 자신을 배신하고 어린 여자들을 아내로 들였다며 크게 화를 내고는
자신의 조카인 칠병상서 정신과 함께 모용희를 폐위시켜 버리고
다른 인물을 황제로 세우려는 음모를 꾸몄죠
하지만 그녀의 계획을 모용희가 알게 되면서 태후 정 씨는 결국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후 모용희는 부 씨 자매를 매우 총애하며 그녀들이 바라는 일은 뭐든지 들어주었는데
이런 행동이 너무 지나쳐서 나라를 말아먹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그녀들은 모용희에게 한여름에 얼린 생선을 먹고 싶다고 하고
한겨울에는 절대 구할 수 없는 생지황을 먹고 싶다는 엽기적인 청을 올렸는데
모용희는 이런 억지를 모두 들어주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신하들을 괴롭혀대며
말을 듣지 않는 신하는 죽여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당시 후연은 서쪽으로 북위, 동쪽으로 고구려와 대립하면서
외교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고립된 상태였는데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모용희는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나라를 돌보는 대신
부 씨 자매를 위해 용등원이라는 후원을 만드는 토목공사에 열중했다고 하죠
공사를 하던 시기가 무더운 여름이었기 때문에
공사에 동원된 군사들 중 수많은 이들이 더위를 먹고 사망했다고 합니다
404년 7월 자매들 중 동생인 부융아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모용희는 그녀를 치료하던 의원 왕온을 처참하게 죽여버리기도 했죠
그리고 그해 겨울에 황후 부훈영의 청을 받아 그녀와 함께
백록산과 청령, 창해 등을 돌아다니며 사냥을 했는데
'자치통감'의 기록을 보면 안 그래도 추운 겨울에 무리하게 사냥을 한탓에
5천 명이 넘는 군사들이 맹수에게 물려 죽거나 얼어 죽었다고 합니다
얼마 후 고구려군이 후연을 공격해 오자
모용희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고구려의 요동성을 공격했는데
여기에까지 황후인 부훈영을 데려가면서 또다시 문제를 일으켰죠
그는 요동성을 함락시키는데 집중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요동성을 점령하고 나면 황후가 성에 들어가기 편하게
성을 깎아 평지로 만들라는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병사들은 황제가 내린 뜻밖의 명령을 준비하느라 성을 공격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렇게 쓸데없이 시간을 끌면서 날씨가 점점 추워진 탓에
얼어 죽는 군사들이 늘어나면서 결국 철수를 해야만 했죠
그렇게 고구려 원정을 실패하자 자존심이 상한 모용희는 이번에는 거란을 공격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황후인 부훈영을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도착을 해보니 모용희는 거란군이 생각보다 더 막강하다는 걸 깨달았고
그대로 싸웠다가는 좋은 꼴을 보기 힘들다고 생각하며 원정을 포기하려 했죠
그런데 이때 황후 부훈영이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한다'며
모용희의 바가지를 긁는 바람에
결국 또다시 머나먼 길을 달려 고구려의 목저성을 공격했지만
그것마저도 실패하며 다시 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한 모용희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엉뚱한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2대 황제인 모용보의 자식들에게 누명을 씌워 그들을 학살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는 황후 부훈영을 위한다는 이유로 2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동원해
승화전을 짓기 위한 대규모 공사를 시작했죠
하지만 승화전을 짓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황후인 부훈영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모용희는 슬픔이 지나쳐 정신이 나가버리기라도 했는지
중국역사에서도 흔히 찾아보기 힘든 엽기적인 짓을 저질러버렸죠
갑자기 부훈영이 있는 관을 열고 이미 염까지 끝낸 그녀의 시신을 겁탈해 버린 것인데요
그리고는 황후를 위해 곡을 하지 않는 사람은 큰 벌을 내리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에
신하들은 모두 매운 음식을 입에 물고 억지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걸로도 모자라 수없이 많은 백성들을 동원해 죽은 부훈영의 무덤을 짓고는
아무 죄 없는 모용륭의 아내 장 씨에게 불경죄를 뒤집어씌워 죽여버린 후
부훈영의 무덤에 그녀를 함께 순장시켜 버렸습니다
황제가 그 모양이다 보니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질 리가 없었고
결국 화룡성에서 풍발이라는 인물이 반란을 일으키게 되었죠
풍발은 후연의 2대 황제인 모용보의 양자 '모용운'을 황제로 추대한 후 수도로 쳐들어왔고
모용희는 처음에 자신감을 보이며 풍발의 부대와 맞섰지만
막상 적군이 생각보다 더 강하다는 걸 알게 되자
갑자기 겁을 집어먹고는 부씨자매를 위해 만들었던 용등원에 숨어버렸고
모용희를 따르던 병사들은 모용희가 숨어버리자 모두 뿔뿔이 흩어져버렸습니다
얼마 후 반란군은 수도를 점령한 후 용등원에 숨어있던 모용희를 모용운의 앞으로 끌고 왔고
모용희는 자신의 자식들과 함께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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