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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탐구

소하. 건한삼걸 중 한명이자 중국 최고의 명재상 중 한명

by 사탐과탐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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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한삼걸 중 한명이자 중국 최고의 명재상 중 한명인 소하는 한신, 장량을 재치고 한나라 건국의 1등 공신이라고 일컬어 지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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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조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건국하는데 최고의 공적을 세운 세명의 공신인 장량, 소하, 한신을 흔히 건한삼걸이라고 부릅니다 

그중 장량과 한신은 각각 중국사를 대표하는 책략가와 명장으로 불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명재상 소하는 그저 후방에서 보급을 잘해줬다는 정도로만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전쟁에서 보급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소하야말로 한나라 건국의 1등 공신이라 평하는 경우도 많죠 

오늘은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명재상중 한 명이라 평가받는 소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소하는 기원전 257년 강소성 서주시에 있는 패현의 풍읍에서 태어났습니다

같은 마을 출신인 유방이 패현에서 건달처럼 지낼 때 소하는 진나라 어사까지 탐낼 정도로 이미 행정가로서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아전을 관리하는 하급직인 주리로서 일하고 있었죠 

 

뛰어난 인재를 알아보는 깊은 안목을 지닌 소하는 당시 하는 일 없이 건달노릇을 하던 유방의 남다른 재능을 알아본 것인지 별 볼일 없던 한고조를 무시하지 않고 수시로 그를 도와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훗날 유방이 진나라에 봉기하자 참모로서 그의 곁에 서게 되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유방이 세력을 일으킨 후에도 한동안 소하는 기록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유방이 항량의 세력에 편입된 후 한동안 이곳저곳에서 전투만을 계속했기 때문에 장수가 아니었던 소하가 눈에 띌 수 있는 일 자체가 거의 없었던 것이죠

본격적으로 그의 진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유방이 함양 입성에 성공하고 난 후부터였습니다

 

시골 건달 출신인 유방과 그 부하들은 진나라 제국의 수도였던 함양을 차지하자마자 대부분이 값비싼 보물을 찾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는데

오직 소하만은 진나라 승상부에 보관되어 있던 여러 문서와 어사부의 율령도서, 호적부 등의 문헌들을 수집한 후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깊숙한 곳에 감춰 보관해 뒀죠

이런 소하의 통찰력 덕분에 유방은 훗날의 전쟁에서 중국 전역에 있는 요새에 대한 정보와 각 지역의 호구 수 및 경제력과 생산량 백성들이 고통받고 있는 지역 등의 여러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항우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유방이 함양을 점령한 지 얼마 후 항우가 유방의 뒤를 이어 함양으로 진격해 왔고 홍문연의 일이 있은 후에 유방은 당시 중원에서 오지 취급받던 파촉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었는데요

거기다가 항우는 자신에게 항복한 장한을 비롯한 진나라의 항장 출신 번왕들을 파촉에서 관중지역으로 나오는 입구에 배치해 둬서 유방에게 그곳에서 평생 갇혀있다 늙어 죽으라는 의도를 보였죠

 

이에 유방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심정으로 항우를 공격해 버릴 생각을 품었고 신하들도 모두 이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소하만이 무작정 돌격하는 것보다는 일단 살아서 힘을 기르는 게 낫다며 이들을 설득했고 침착한 태도의 소하에게 결국은 설득당하고 만 유방도 마음을 고쳐먹고는 그를 승상으로 임명하게 되죠

이후 항우의 밑에 있던 한신이 유방에게 항복을 해왔는데 겉모습만 보고 한신을 대단치않게 여긴 유방이 그를 푸대접하자 크게 실망한 한신은 다시 파촉을 떠나버리려 했죠

 

하지만 한신이 비범한 인물임을 알고 있었던 소하는 직접 한신을 쫓아가 그를 설득한 후 다시 데려왔고 유방에게 그를 대장군으로 임명해 줄 것을 강력히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건달 시절을 벗어나지 못한 유방의 직속부하들의 불량한 태도를 지적하며 우리가 큰일을 해내려면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며 대장군으로서 한신의 권위를 살려주려고 노력했죠

 

그렇게 소하의 노력 덕분에 체계가 잡힌 유방의 군사들은 마침내 한신의 지휘아래 동쪽으로 나가 관중지역을 다시 되찾게 됩니다

이후 유방이 여러 제후들과 함께 항우와 결전을 벌일 때 소하는 태자 유영과 함께 관중 지방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는데 그는 단순히 관중을 지키기만 한 게 아니라 한나라의 종묘와 사직을 세우고 궁궐을 지었으며 법령과 규약을 제정하고 관중 각 지역에 군과 현을 두어 행정조직까지 완성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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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국가의 기반을 다 마련해놓다시피 한 것이죠

이렇게 소하가 진나라가 멸망하면서 무너진 행정조직을 복구시킨 덕분에 유방이 항우와 싸우는 동안 숱한 패배로 인력과 물자를 잃었을 때 후방에서 계속해서 잃어버린 병사와 식량을 보급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항우를 상대로 본 손해를 충분히 메워줄 수가 있었고 덕분에 유방이 항우의 공세를 버텨낼 여력을 만들어낸 사이 한신의 군대가 북방을 완전히 쓸어버리면서 전세가 뒤집힌 것인데요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소하의 이런 능력이 가장 빛을 발한 사례가 바로 팽성대전 이후입니다

팽성의 싸움에서 60만 대군이 처참하게 박살 나자 유방은 형양에서 한신과 합류하고 패잔병들을 다시 모으며 재기를 시도했는데 이때 소하가 관중의 노약자들까지 끌어모아서 병력을 만들어 보내주었고 유방은 이 병력을 바탕으로 세력을 다시 모아서 초나라 군대와 다시 대적할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었죠

 

훗날 유방이 회상하기를 남은 병력으로는 도저히 버틸 방도가 없어서 관중 땅 전체를 포기하고 물러서려고 할 때 후방에서 소하가 보낸 10만이 넘는 병력이 몰려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벼랑 끝에 몰린 유방이 소하의 지원군을 봤을 때 느꼈을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겠죠

 

만약 소하의 적절한 지원이 없어서 유방이 수비에 실패했다면 당장 유방 자신의 목숨이 무사하지 못했을 것은 물론이고 구심점이 없어진 다른 장수들도 합류하지 못하고 흩어진 채 따로따로 격파를 당하면서 자신의 세력 자체가 무너질 수 있었는데 그런 결정적인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줬던 사실 때문에 유방은 다른 공신들의 공은 전체로 따지면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소하가 세운 공은 그렇지 않다고 높이 평가를 했다고 하네요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후 공신들의 공적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신하들이 내가 제일 공을 많이 세웠다면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툼을 벌이고 있었는데 그 꼴을 보다 못한 유방이 직접 나서서 소하를 으뜸 가는 공신이라 말하며 찬후에 봉하고 공신들 중 가장 많은 식읍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이에 여러 장수들이 들고일어나며 항의하자 유방은 "지금 그대들이 한 일이라고는 간신히 짐승들을 잡아왔을 뿐이니 그 공로로 말하면 단지 사냥개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소하는 짐승들이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대들에게 그 목표를 분명히 알려주고 잡아오도록 만들었으니 그 공로는 마치 사냥꾼의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많아봐야 두세 명이 나를 따랐을 뿐이지만 소하는 자신의 일족 수십 명이 나를 따르도록 만들면서 천하를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으니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라며 호통을 쳤고 이에 모든 신하들이 조용해졌다고 하죠

 

그렇게 시간이 지난 기원전 196년 한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진희의 반란이 일어났고 유방은 이를 진압하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이때, 관중에 있던 한신이 진희의 반란에 동조해서 내부에서 그와 협력해 반란을 일으킬 거라는 첩보가 입수됐죠

정말로 한신이 반역할 마음을 품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소식을 들은 유방의 아내 여태후는 한신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도 한신의 용병술이 대단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섣불리 그를 잡으려고 들었다가는 오히려 자신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죠

때문에 여태후는 소하를 불러 한신을 잡을 계책을 묻게 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이에 소하는 이미 진희가 패배했다는 거짓 정보를 꾸민 후 한신에게 축하하러 오는 게 신상에 좋을 것이라는 충고를 해주었죠

 

이에 한신은 아무런 의심 없이 궁으로 나왔다가 여태후가 준비해 놓은 무사에게 사로잡혀서 결국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한신은 소하의 추천 덕분에 한나라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소하 때문에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되죠

 

평소 눈엣가시 같던 한신을 소하가 처리했다는 말을 들은 유방은 크게 기뻐하며 소하를 상국으로 봉하고 5천 호의 식읍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유방은 이때부터 소하에게도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고 과거 항우와 전쟁을 벌이던 시절에도 유방에게서 의심을 받기 시작했을 때 자신의 친척들을 모두 전장으로 보내면서 충성심을 증명한 적이 있던 소하는 이번에도 부정부패를 저지르면서 일부러 자신의 명성을 떨어뜨리거나 가지고 있던 재산을 국가에 기부하면서 간신히 숙청을 피하는 데 성공했죠

 

그렇게 뛰어난 처세술로 위기를 피해 가던 소하는 유방이 죽고 2년 뒤 그의 뒤를 따르듯 숨을 거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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