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가면 에어컨 있는 장소가 거의 없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에어컨 없이 생활하기는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죠
실제로 조사결과 우리나라는 평균적으로 1가구당 에어컨 1대씩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저소득층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5가구당 1대의 에어컨을 갖고 있지만
살 수만 있다면 에어컨을 집에 설치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에어컨이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극찬하는 이들도 상당수이죠
그런데 우리와는 다르게 유럽인들은 에어컨에 부정적인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평균적으로 10가구 중 1가구만이 에어컨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거의 90%의 가구가 냉방 시스템을 보유한 중국, 일본, 또는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치인데요
유럽의 경우 2003년 최악의 폭염을 겪으면서 무려 7만 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나왔고
최근에도 유럽인들이 폭염으로 인해 피해를 본다는 기사를 자주 볼 수 있을 정도인데
그럼에도 유럽에서는 여전히 에어컨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하죠
2021년 프랑스에서 있었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에 2명이
앞으로 에어컨을 살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5% 정도의 가정만이 에어컨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폭염으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하고 있는 영국과 독일에서도
각각 5%와 3% 정도의 에어컨 설치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7%, 스페인은 11% 정도라고 하죠
지금 소개해드린 유럽의 나라들은 경제적인 여력도 충분한데
대체 왜 에어컨을 사지 않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유럽정부에서는 에어컨의 설치를 권하기보다
오히려 반대하거나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죠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의 정부는 공공장소의 에어컨 온도를
섭씨 26.7도로 맞춰둘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하면서
유럽이 거대한 에너지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유럽인들이 에어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여론조사에서 에어컨을 살 생각이 없다고 말했던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은 오염돼 있고 거기서 나오는 공기는 가짜다
때문에 오랜 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면 두통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몸도 안 좋아진다
그리고 에어컨은 사람을 실내에만 있게 만들고 몸을 둔하게 만든다"
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을 간 적이 있던 유럽인들 중 대부분은
에어컨이 있는 가게나 사무실에 들어가면
얼어 죽을 거 같은 추위를 느꼈다고 하죠
이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역사적으로 유럽의 여름이
그리 덥지 않았던 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파리만 해도 7월의 최고기온 평균이 25도 정도로
30도에 가까운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죠
밤에도 평균 최저기온이 15.6도 정도로
서늘한 날씨이기 때문에
굳이 밤에 에어컨을 켤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가끔 가다 아주 더워지는 날도 있기는 하지만
2~3일만 지나면 금방 다시
원래의 선선한 날씨로 돌아가는 데다
무엇보다 습도가 낮아서 해가
아무리 뜨거워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금방 시원해지는 것이 유럽의 전형적인 날씨라고 하죠
그래서 가정집은 물론 식당이나 호텔에도
에어컨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수단에도 에어컨이 없으며
병원에서도 수술실을 제외하곤
냉방시설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물론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인해 이전에 비해
여름날씨가 많이 더워지면서
생각을 바꾸는 사람들도 점점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인들이 에어컨에 대해 부정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비싼 전기요금 때문이라고 하죠
유럽에서 전기요금이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독일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전기요금이
무려 3배나 더 비싸다고 하는데요
2011년 탈원전을 선언한 독일은
햇빛이나 물, 바람 등을 이용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급격히 늘릴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보조금을
거둬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춰주는 대신
가정용 전기요금을 올리면서 국민들이 내는
요금이 더욱 비싸졌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신형 에어컨이 나온 지금은 부담 없이 에어컨을 쓰는 가정들이 많아졌지만
구형 에어컨을 쓰던 과거에는 하루에 에어컨을 몇 시간씩 틀다보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기 때문에 정말 더울 때만 에어컨을 트는 경우가 많았죠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경우에는 워낙 전기요금이 비싸다 보니
에어컨을 사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합니다
유럽인들이 에어컨 설치를 꺼려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상대적으로 오래된 주택이 많은 환경 탓도 있다고 하는데요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된 미국의 경우
새롭게 지어지는 건물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에어컨을 설치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죠
반면에 유럽의 도시에는 지어진 지 수백 년이 넘는 건물들이 많은데
이런 곳에 에어컨을 설치할 때는 신축건물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무더운 날씨도 며칠 되지 않는데
그걸 피해보겠다고 비싼 돈을 들여 에어컨을 설치하는 건
너무 심한 사치가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단순히 설치비용이 비싼 것뿐이라면 모르겠지만
유럽에서는 오래된 건물일수록 에어컨 설치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만약 임대인이 에어컨을 달고 싶으면 건물주에게 허락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관청에도 추가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외국의 관공서를 이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빠른 일처리 속도와 다르게
유럽의 공공기관은 일처리가 늦기로 악명이 매우 높죠
때문에 에어컨 설치 허가를 받는 데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에어컨 하나 설치하려면 여름이 시작되기 최소 반년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 소리죠
마지막으로 유럽인들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높은 환경의식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유럽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럽 사람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적극적이라고 하죠
때문에 그들에게 에어컨이란 지구를 오염시키고 남에게 피해나 주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전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다고 하네요
이렇듯 여러 가지 이유로 여태까지는 유럽인들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계속해서 폭염주의보가 쏟아지고
더위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유럽인들도 에어컨 외에는 무더위를 막을 방법이
딱히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죠
에어컨을 많이 사용할수록 이상기후가 발생할 확률은 높아지지만
그렇다고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내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으니
참 어려운 문제인거 같습니다
인류에게 에어컨이라는 최고의 발명품을 윌리스 캐리어가 개발 했듯이
환경을 전혀 파괴하지 않는 진짜 친환경 에어컨이 빨리 개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전기쎄도 많이 안나오는거면 더욱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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