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이트는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에 그들만의 독특한 생존 전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손님에게 자신의 아내를 접대시켜 잠자게 했었던 것이죠.
이런 충격적인 방식의 성풍습이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대한 땅이라는 뜻의 알래스카에는 옛부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에스키모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에스키모라는 뜻은 바로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 이라는 뜻으로 캐나다의 인디언이 붙인 명칭이라고 하죠.
그러나 에스키모라는 명칭은 비하의 뜻이 담겨있다고 해서 캐나다나 그린란드 등의 사람들은 이들을 인간을 뜻하는 '이누이트'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누이트들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날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하죠.
전문가들은 만약 이들이 날고기만 먹었다면 이런 극지방에서 온갖 병과 영양소 부족으로 인해 이누이트족은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합니다.
그들은 고래기름 같은걸로 불을 피워 고기를 훈제하거나 익혀 먹었고 날고기는 가끔씩 먹었다고 하죠.
발효식품으로 키비악 이라는 악명이 높은 음식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고기는 익혀서 먹고 날고기는 전통음식 체험 정도로 먹고 있다고 하죠.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이누이트족의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구요.
바로 과거에 있었던 이누이트족의 독특한 성풍속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누이트족의 성문화는 굉장히 문란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습니다.
근데 소수의 이누이트족들 중에서는 굉장히 독특한 성풍습을 가지고 있긴 했죠.
바로 멀리서 온 손님이 있으면 자신의 부인을 동침의 상대로 손님의 방에 들여보내는 것이 예의였고 이를 만약 손님이 거절하면 큰 모욕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손님이 잠자리를 거절해 돌아온 아내는 남편에 의해 곤혹을 치르기도 했는데 심한 경우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아내를 구타하는 경우도 발생했죠.
하지만 모든 이누이트 족들이 이러진 않았고 더 극한의 오지에 고립되어 살던 소수의 이누이트족에만 있었던 풍습이긴 한데요.
이런 풍습이 존재했던데에는 그들 나름대로의 절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워낙 극단적인 환경과 영양마저 열악하다보니 이누이트족 여성의 생식능력은 굉장히 떨어졌고 그렇다보니 여성의 가임기 연령 또한 매우 짧았죠.
그래도 살아남아야 하고 종족을 번성 시켜야 하는 본능은 어떤 생명체든 가지고 있다 보니 자손을 남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습니다.
또한 북극의 혹독한 날씨에 소수의 부족민들만 고립된 지역에서 살다 보니 함께 살아가는 인원이 적었고 이웃도 없거나 있어도 굉장히 먼 곳에 살았으며 심지어 어쩌다 한번 찾아오는 외지인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근친끼리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을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보니 그들에게는 늘 따라오는 유전에 의한 병이 있었는데요.
수명이 짧거나 알 수 없는 질병, 신체적 기형, 정신지체 등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질병에 시달렸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내를 빌려주는 풍습은 근친끼리의 성관계로 인해 유전병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한 생존법 중 하나이기도 하고 새롭고 좋은 유전자를 받아들여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풍습이었던 것이죠.
먼 길을 온 손님에게 하룻밤을 재워주는 대신 다른 씨앗을 받아 근친혼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이누이트 부족들을 캐나다의 의사들이 검사했을 때 유전병에 완전히 노출되어 상태가 좋지 않은 심각한 상황이었고 외부인이랑 접촉이 없는 부족일수록 더 상황은 좋지 않았죠.
그들은 손님에게 아내와의 성관계를 시키는 것 외에도 부족 간에 서로 아내를 교환하기도 했는데요.
아내가 임신을 할 수 없는 상태일 때는 남편은 이웃이나 다른 부족의 여자를 빌려올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남편이 문제가 있을 때는 아내가 친구의 남편이나 다른 부족의 남자에게 찾아갈 수 있었죠.
이렇게 잉태된 아이는 자신들의 아이로 간주되었고 아무 차별 없이 잘 키웠습니다.
또한 다른 집으로 간 여자는 그 집에서 집안일도 하고 애도 보고 청소도 하는 등 그 집의 일원이 되어 행동했죠.
또한 이누이트의 남자들은 한번 사냥을 나가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요.
사냥을 나갈 때 여자를 데려가기도 했는데 이때 여자의 역할은 음식을 만들거나 옷이나 장갑, 신발, 모자 등을 수선해 주기도 하고 여러 잡일을 도맡아 했었죠.
주로 자신의 아내를 데리고 사냥을 떠나게 되는데 만약 아내가 가지 못할 상황이 된다면 옆집 남자에게 아내를 맡기고 옆집 남자의 아내를 데려가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아내를 부탁받은 옆집 남자도 그녀를 친절히 잘 보살펴줬다고 하죠.
이렇게 아내를 교환했던 두 가족은 형제보다 더 끈끈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옛 이누이트족들은 이복형제나 자매들이 많았다고 하죠.
이런 아내를 교환하는 성풍습 또한 앞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과 종족보전의 본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누이트들의 아내를 빌려주거나 아내를 교환하던 독특한 풍습은 백인들이 알래스카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미개하고 야만스러운 문화라며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이런 성풍습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죠.
현재로 치면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성문화입니다.
어쨌든 살아남기 위해 행했던 이런 이누이트족의 풍습은 야만스럽거나 문란하고 인륜을 저버린 행동으로 치부할 수는 없으며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간다고 우리 같은 외지인들이 비난할 수는 없죠.
물론 지금은 현대화되어 이것 또한 옛 풍속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발달한 의학 덕택에 굳이 이런 풍습이 없더라도 이누이트족의 인구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하죠.
당시에는 영아사망률이 굉장히 높았고 아이를 낳지 않으면 그 가정은 결국 종말을 맞게 될 것이며 나중에는 부족 전체가 멸망한다는 것이 이런 독특한 성풍습을 만들어낸 것 같네요.
여담으로 이누이트족에게는 사후세계에 대한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이누이트 사람이 죽으면 한 노인을 만나게 되는데요.
노인이 죽은 사람에게 후손을 남겼냐고 묻는데 만약 남겼다면 영혼은 따뜻한 이글루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게 되고 남기지 못했다면 그 영혼은 얼음호수라는 곳에 영원히 갇혀버린다고 하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누이트만의 독특한 성풍습 또는 생존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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