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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사 탐구

일본 전국시대. 오직 힘있는 자만이 살아남았던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대막장 대혼란 시대

by 사탐과탐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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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있는 자만이 살아남았고 다이묘에 쇼군까지도 될 수 있었던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대막장 대혼란 시대였던 일본의 전국시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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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국시대란 1467년 무로마치 막부 말기부터 에도시대가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된 일본의 혼란기를 말하는데요 

오늘은 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된 전국시대에는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간단히 정리해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443년 무로마치 막부의 7대 쇼군(막부의 수장)인 아시카가 요시카츠가 병에 걸리면서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8살 어린 나이의 요시마사라는 인물이 다음 쇼군으로 추대되었죠 

그런데 요시마사는 정실부인인 도미코와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지 않자 자신의 동생인 기진에게 다음 쇼군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기진은 훗날 형에게 아들이 생기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거절했지만 요시마사는 내게 아들이 생기더라도 너에게 쇼군직을 다시 내놓으라고 요구할 일은 없다며 그를 설득하는데 성공한끝에 기어이 기진을 후계자로 삼았죠 

그런데 하필이면 다음 해인 1465년에 부인 도미코가 아들을 낳아버렸고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삼고 싶었던 도미코는 몇몇 다이묘들의 지지를 받으며 남편에게 동생대신 아들을 후계자로 삼아줄 것을 요구했죠 

 

이후 요시마사 아래에 있던 다이묘들은 그의 동생을 지지하는 일파와 아들을 지지하는 일파로 나뉘어져 서로 싸우기 시작했고 그들은 동군과 서 군으로 나뉘어서 무려 11년이라는 세월을 싸웠으니 이를 오닌의 난이라고 부릅니다 

오닌의 난 이후 쇼군은 그저 허수아비에 불과한 존재가 되었고 설령 하급관리라 할지라도 힘이 있으면 다이묘를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는 그야말로 힘이 모든 것이 돼버린 개막장 시대가 열리게 되었는데 이 시기를 바로 전국시대라고 부르죠

 

무로마치 막부 시대에는 행정관이자 영주노릇을 하는 슈고 다이묘라는 존재들이 있었는데 대막장 시대가 열린 후 곳곳에서 전국 다이묘라는 존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야 막부에서 인정받은 공식적인 슈고다이묘만이 영주라고 볼 수 있었지만 막부의 쇼군이 허수아비 신세가 돼버린 이상 이제는 동네 건달도 싸움만 잘하면 영지를 차지하고 자신을 다이묘라 칭할 수 있었죠

 

전국시대 초기의 유명한 전국 다이묘 몇몇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인물은 가이의 호랑이라고 불린 다케다 신겐인데요

다케다 신겐은 인재를 등용하는 능력과 내정능력 그리고 지휘력까지 뛰어나 전국시대 다이묘들 중에서도 수준급 능력자라 꼽히는 인물로 슈고 다이묘인 아버지 다케다 노부토라가 동생에게 영지를 물려주려고 하자 21살에 아버지를 몰아내고 스스로 영주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일본 중부를 거점으로 자신의 영지를 넓혀나가기 시작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다음은 다케다 신겐의 라이벌이자 에치고의 용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우에스기 겐신입니다

겐신은 스스로를 부처님을 수호하는 신 중 하나인 비사문천의 화신이라 믿었던 탓에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의리가 있고 약자를 보호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주변의 세력이 약한 군주들을 보호해 주는 일도 많았고 명분이 있을 때만 전쟁터에 나갔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하죠

 

다음은 전국시대를 통일한 무장 오다 노부나가입니다

이 사람을 빼놓고는 전국시대를 얘기할 수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죠

유력 다이묘인 오다 노부토모를 모시는 가신의 아들이었던 노부나가는 주군인 노부토모를 죽이고 자신이 다이묘가 되었습니다

이후 나고야부터 시작해 자신의 영지를 넓히기 시작하던 노부나가는 교토까지 진출해 무로마치 막부의 마지막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아키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요시아키와 노부나가의 사이가 틀어지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죠

 

요시아키는 노부나가를 싫어하는 다이묘들을 끌어들여 노부나가를 공격하게 만드는 반 노부나가 동맹을 만들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앞서 말한 다케다 신겐이 노부나가의 동맹이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공격하는 사건까지 일어났죠

훗날에는 일본을 제패하게 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지만 이 당시만 해도 그는 이제 막 독립한 세력에 불과했기 때문에 강력한 다이묘인 다케다 신겐에게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반 노부나가 동맹과 싸우느라 힘이 빠져있던 노부나가의 세력은 이에야스까지 패배를 당하며 급속도로 흔들리는가 했지만 때마침 다케다 신겐이 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는데요

주인을 잃은 다케다 가문은 당연히 병력을 후퇴시킬 수밖에 없었고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놓치지 않은 노부나가는 반 노부나가 동맹의 핵심을 쳐서 무너뜨리고 무로마치 막부를 멸망시킨 후 전국시대 최고의 세력가로 우뚝 서게 됩니다

 

이제 일본의 영토를 대부분 점령하게 된 노부나가에 대항하는 세력은 모리가문 뿐이었고 사실상 노부나가의 손에 전국이 통일이 되는듯했죠

마지막 남은 적인 모리가문을 멸망시키기 위해 오다 노부나가의 심복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선봉을 이끌고 공격을 했지만 모리 가문이 강하게 저항하면서 쉽게 승부를 내지 못하자 노부나가는 히데요시를 도울 지원군을 보내는 동시에 자신도 100여 명의 수행원을 거느리고 직접 이동하기 시작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런데 길을 가던 노부나가는 혼노지라는 절에서 하루를 묵게 되는데 이곳에서 뜻밖의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바로 아케치 미츠히데라는 부하가 1만 3천 명이나 되는 병사들을 이끌고 혼노지를 포위한후 사방에서 공격을 퍼부어대기 시작한 것인데요

미츠히데가 반란을 일으킨 것을 알게 된 노부나가는 몰려드는 적들과 격렬히 싸웠지만 병력수의 차이가 워낙 심했던 탓에 결국에는 심한 부상을 입게 되죠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한 노부나가는 부하인 모리 란마루에게 건물에 불을 지르게 하고는 그 안으로 뛰어들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천하의 주인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노부나가가 갑작스럽게 죽고 혼란에 빠진 상황을 정리한 사람이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였죠

혼노지의 변으로 노부나가가 죽었을 때 히데요시는 모리 가문과 전투를 하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가장 먼 곳에 있었지만 고작 며칠 만에 노부나가의 본거지인 아즈치 성으로 돌아와서 반란을 일으킨 미츠히데의 세력을 진압해 버리는 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주군의 원수를 갚은 데다 자신의 능력까지 증명해 버리면서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명분 있는 후계자가 되었죠

얼마 후 히데요시는 모든 다이묘들 간의 싸움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고는 다이묘들에게 모두 서신을 날려서 자기 가신이 되라는 대범한 요구를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히데요시의 서신을 받은 대부분의 다이묘들이 정말로 그를 찾아와서 충성을 맹세했다는 것이죠

 

그렇게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다테 마사무네 등 유력 다이묘들을 신하로 삼은 히데요시는 호조 우지마사라는 인물이 유일하게 자신에게 항복하지 않고 버티자 직접 병사들을 거느리고 쳐들어가 우지마사를 멸망시켰고 마침내 일본전국의 완전한 통일을 이뤄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미천한 출신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다른 사람들보다 기반이 부족했기 때문에 다이묘들을 납득시킬만한 확실한 업적을 세우기 위해 조선을 넘어 명나라까지 점령할 야심을 품게 되죠

 

그렇게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을 침공한 왜군들은 전쟁 초반 계속 승리를 거둔끝에 한양까지 점령하며 성공을 이어 나가는듯했지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에게 연달아 패배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고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면서 결국 조선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히데요시가 죽자 그 아들인 히데요리가 뒤를 이었지만 그는 이제 막 5살밖에 되지 않는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야심을 드러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점점 주인 행세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히데요시 세력이 전국을 통일하는데 큰 공헌을 한 세력은 이시다 미츠나리를 중심으로 한 지력이 뛰어난 인물들이었는데 가토 기요마사를 비롯한 무장들은 평소 이들을 책상머리에 앉아서 입으로만 떠들 줄 아는 사람들이라며 싫어했죠

결국 서로를 싫어하던 세력 간에 점점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마저 날이 갈수록 횡포를 부리자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이시다가 거병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가토 기요마사는 히데요시의 충신이었음에도 도저히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시다와 손을 잡을 수는 없었는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편에 서는 선택을 하게 되죠

 

그렇게 이에야스가 이끄는 동군과 이시다가 이끄는 서군이 격돌하는 세키가하라 전투가 펼쳐지게 됩니다

초반에는 서군이 동군보다 유리했지만 히데요시의 조카인 히데아키가 배신을 하면서 결국 서군이 전멸하면서 전투는 이에야스 군의 승리로 끝나게 되죠

이 전투를 기점으로 일본의 중심은 히데요시가 다스리던 오사카에서 이에야스가 다스리는 에도 즉 지금의 도쿄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후 히데요시의 아들인 히데요리가 이에야스에게 맞서보지만 오사카에서의 2번의 전투 끝에 패배하게 되면서 결국에는 이에야스가 100년이 넘는 전국시대를 끝내게 되었죠

전국시대가 진행되는 동안은 만년 2인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에야스지만 마지막 순간 역전에 성공하며 역사의 승리자로 남게 된 것입니다

흔히 일본 전국시대는 1573년 오다 노부나가가 무로마치 막부를 없애버렸을 때 끝났다는 것이 정설이긴 하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가 만들어진 1603년까지라고 보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전국시대 말기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3대 천하인으로 불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하를 손에 넣는 이야기까지 소개해드리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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