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딸이 부모에게 한 거짓말로 인해 결국 처참한 일이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홍순영 사건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1990년 6월 25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에서 살던 곽재은 양이 단지 내의 유치원에서 집으로 가던 도중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곽재은 양을 유괴한 범인의 정체가 23세밖에 되지 않는 젊은 여성이었다는 점인데요
그토록 어린 여성이 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인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1967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난 홍순영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하죠
평소 허영심이 워낙 강한 데다 윤리의식까지 부족했던 그녀는 대학입시 과정에서 번번이 떨어지자 자신의 부모에게는 가짜 합격증과 등록금 고지서를 보여주고 밖에서는 위조 학생증까지 가지고 다니면서 가짜 숙명여대생 행세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4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녀는 숙명여대 내에서 태연히 도강을 하며 동기들과 선후배들을 속인 채 정치외교학과의 모든 수업을 다 듣고 MT 등의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해 왔으며 심지어 졸업식에까지 참석했다고 하죠
이때는 지금과 달리 전산화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시대였기 때문에 이런 가짜 학생 행세가 가능했다고 하네요
워낙 치밀하게 주변 사람들을 속인 탓에 유괴사건 보도 초반에는 범인의 신분이 숙명여대생이라는 오보가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가짜 대학 졸업을 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KBS 기자로 취직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까지 밝혀졌죠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구 속의 내 모습을 진실이라 믿는 리플리 증후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홍순영도 처음에는 숙명여대생인 척하고 다니다가 그 해에 다시 대학입시를 치러 숙명여대에 정식으로 입학할 생각이었지만 그 당시 대학교는 대학교 졸업장만 가지고 있어도 취업이 보장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그야말로 놀자판인 환경이 많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홍순영 또한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공부는 뒷전으로 두게 되었다고 하죠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취업은 지금에 비해 수월했을지 몰라도 당시에 대학 입학을 위해 치러야 했던 학력고사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며 애초에 그녀는 학력고사에 두 번이나 떨어진 경험이 있었다고 하니 그녀가 공부에 전념했다고 해도 숙명여대에 합격했을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오랜 시간 자신의 정체가 들킬까 두려워한 그녀가 모든 상황에 거짓으로 대응하자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에서도 홍순영이 정말 숙대생인지 의심하는 시선이 늘어났고 홍순영이 가짜 숙대생이라는 소문이 점점 학생들 사이에 퍼져 나갔다고 하죠
결국 그 소식은 홍순영과 결혼할 마음을 먹고 있던 그녀의 남자 친구에게까지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학생 시절에는 집에서 등록금으로 쓰라고 준 돈을 펑펑 쓰고 다니며 사치를 했지만 거짓 취직을 한 후에는 더 이상 집으로부터도 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오히려 부모님께 번 돈을 갖다 드려야 하는 정반대의 상황이 돼버렸는데요
이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사귀던 남자 친구와의 결혼뿐이었는데 당시 홍순영 남자 친구의 부모는 사람 보는 눈이 정확했던 것인지 홍순영이 키가 작고 인상이 별로라는 등의 이유를 들며 아들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남자 친구와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자 초조해진 홍순영은 남자 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한 돈을 얻기 위해 결국 범죄를 저지르기로 결심하죠
곽재은 양을 유괴한 것도 별다른 계획 없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라고 하는데 범행 당일 그녀는 유치원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유치원의 우산꽂이에 달려 있는 우산에서 곽재은 양의 이름을 보고서는 바로 그녀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홍순영은 먼저 어린이집에 마치 자신이 곽재은 양의 엄마인 것처럼 전화를 걸어 곽재은 양을 집으로 보내달라는 전화를 건후 집으로 돌아가는 곽재은 양에게 접근해 자신이 엄마의 친구라고 속이고 빵과 음료수를 사주며 숙명여대까지 아이를 유인해 그녀의 집 전화번호와 주소를 알아냈죠
그 후 음악대학 건물의 구석진 곳으로 아이를 끌고 가서 그녀의 목을 졸라 잔인하게 살해했습니다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러놓고도 홍순영은 다음날 태연하게 곽재은 양의 집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재은이를 데리고 있으니 그녀를 돌려받고 싶으면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5천만 원을 가져오라는 협박을 했죠
곽재은 양의 어머니는 6월 27일 오전에 500만 원, 다음 날 오전에 2,500만 원을 범인이 알려준 조흥은행 계좌에 송금했고 이후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조흥은행 본점과 서울시내 모든 지점 그리고 전산실에 형사들을 배치했습니다
이틀 후인 6월 29일 오후 명동 롯데백화점 안에 있는 조흥은행의 ATM에서 범인이 돈을 인출했다는 기록이 떴고 근처에 배치돼있던 형사들이 홍순영으로 추측되는 키가 작고 매우 젊은 여성을 추적한 끝에 을지로입구역 계단에서 그녀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죠
형사들에게 검거된 홍순영은 자신에게 공범이 있다는 거짓진술을 했고 그녀의 거짓진술에 낚인 경찰은 공범을 유인하기 위해 서울역으로 그녀를 데려갔지만 사실 공범 같은 것은 없었으며 오히려 홍순영은 그 자리에서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어 투신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기관사가 급히 열차를 멈추면서 약간 다치는 정도로 끝났죠
이후 곽재은 양이 어딨냐는 경찰의 끈질긴 심문 끝에 결국 홍순영은 이미 자신이 아이를 살해했으며 숙명여대 어느 건물의 물탱크 뒤에 그녀의 시신을 숨겨뒀다고 자백했죠
황당한 사실은 홍순영이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남자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는데 막상 범죄를 저지른 후 홍순영은 자신이 그렇게 집착하던 남자친구가 공범이라는 거짓자백을 하며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당시 유괴 살인은 범인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경우가 아니라면 연쇄살인이나 대량살인, 강도 살인 사건처럼 무조건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하죠
게다가 홍순영은 사건을 저지르기 1달 전인 1990년 5월에도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납치해서 5시간이나 자신의 집에 가두어뒀다가 풀어줬던 전적까지 밝혀지면서 1991년 9월 13일 홍순영의 사형이 확정되었고 그해 12월 사형이 집행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사형집행 현장을 참관했던 어느 목사의 말에 따르면 홍순영은 그동안 자신이 봐왔던 악질 범죄자들과 달리 작은 체구에 순하고 착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저런 사람이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 하고 속으로 놀랐다고 하죠
홍순영이 학생 행세를 했던 숙명여대에서는 사건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 사건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했으며 특히 곽재은 양이 살해되고 유기된 음악대학 건물에서는 어린아이의 귀신이 나타난다는 괴담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홍순영이 범행 장소를 음악대학 건물로 택한 이유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가 내는 비명소리를 노랫소리와 악기 소리로 가리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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