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독점법을 만들어낸 일론 머스크보다 더 부자인
역대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석유왕이었던 인물,
존 데이비슨 록펠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일론머스크가 무려 2천260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며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인물로 뽑혔는데요
그런데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세계최초의 억만장자라 불리는 록펠러의 재산은
지금의 가치로 따져보면 약 3200억 달러 정도로
일론머스크보다도 더 많았던 것으로 짐작된다고 합니다
시대와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두 부자들의 재산을 비교해 보려면
그 시대 미국의 총 GDP와 비교했을 때 그 사람의 재산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보는 방법이 정확하다고 하죠
1937년 록펠러가 사망할 당시 그의 재산은 14억 달러로
그 시절 미국 GDP인 930억 달러의 1.5퍼센트 정도였는데
현재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미국 GDP의 0.8퍼센트 정도라고 하니
록펠러가 가진 재산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대체 록펠러는 어떤 방법으로 이렇게 많은 돈을 벌게 된 것인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1859년 에드윈 드레이크라는 인물이 미국 최초로 유전을 개발하게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원유를 채굴하는 사업에 뛰어들게 되죠
그런데 록펠러는 사람들이 원유를 채굴하는데만 관심을 쏟고 있을 때
채굴해 낸 원유를 정제하는 정유사업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고는
1862년부터 정유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대부분의 정유회사들은 채굴해 낸 원유에서 등유만을 뽑아내고
남은 부산물들은 강가에 버려버리는 아까운 짓을 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록펠러는 그런 기존의 정유회사와 다르게 등유를 뽑고 남은 타르를 활용해서
아스팔트나 석유젤리등의 상품을 개발하면서 정유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죠
당시 그가 살던 클리블랜드는 인구 5만 정도의 작은 도시였지만
대량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지역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철도업계의 1인자였던 '코닐리어스 밴더빌트'도 클리블랜드에 진출을 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시킨 끝에 1870년 정유회사 '스탠더드 오일'을 설립한 록펠러는
그 시절 석유운송에 대표적으로 쓰이던 마차나 배 대신에
철도를 이용해 석유를 수송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죠
얼마 후 철도왕 밴더빌트와 만난 록펠러는
자신의 경쟁업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운송량을 보장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운임비를 크게 할인받았을 뿐만 아니라 클리블랜드 내에 있는
모든 석유수송 차량과의 독점 계약을 맺게 됩니다
그렇게 되자 스탠더드 오일의 경쟁업체들은
막상 원유를 정제해서 석유를 생산해 내도
기관차가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반면에
스탠더드 오일은 철도를 통해 막대한 양의 석유를 팔아치우며 많은 이득을 보게 되죠
록펠러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클리블랜드에 있는 정유회사들을 일일이 방문해서
앞으로도 계속 자신과 경쟁하다 파산할바에는
차라리 회사를 넘기라는 식으로 협박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클리블랜드에 있던 26개 정유회사 중 22개나 되는 곳이
록펠러의 밑으로 들어가거나 파산해 버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클리블랜드의 정유시장을 접수한 록펠러는 다른 지역까지 진출해서
클리블랜드에서 했던 것과 같은 방식을 쓰며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갖게 되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자신의 합병제안을 거절하는 업체에게는
피 말리는 치킨게임을 걸어서 그들을 파산시켜 버렸다고 하죠
그렇게 자신의 트러스트(카르텔)에 수많은 기업들을 받아들인 결과
록펠러는 불과 12년 만에 석유산업의 90퍼센트를 장악하게 되면서
미국의 석유시장을 독점하는 석유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43세의 나이로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된 록펠러는
미국의 경제 중심지인 뉴욕으로 사업의 중심을 옮기며
순식간에 뉴욕 재계의 중심인물로 떠올랐죠
이 시절 그는 철강산업에도 상당히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미 그쪽 분야에는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철강왕 카네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록펠러가 철강산업에서 손을 떼버렸다고 합니다
당시 클리블랜드가 속해있던 오하이오 주의 주정부에서는
온갖 편법과 담합, 협박, 독점을 일삼는
스탠더드 오일의 기업사냥을 곱게 보지 않고 있었는데요
때문에 록펠러는 미국의 주마다 있는 스탠더드 오일의 지점을 쪼개 새로운 법인을 만들고
규제가 강한 뉴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뉴저지주의 스탠더드 오일사를
다른 계열사 주식을 집중해서 갖고 있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어떻게든 철퇴를 피해보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죠
그러던 1900년에 록펠러가 지지하던 윌리엄 매킨리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록펠러에게 또다시 행운이 찾아오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링컨이 1860년대에 암살되고
이후 20대 대통령인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이 1880년대에 암살되었듯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20년 주기로 돌아오는 미국 대통령 암살사건이 또다시 벌어지며
윌리엄 매킨리가 스페인 아나키스트에게 총을 맞고 사망하게 되죠
이후 록펠러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던 부통령 루스벨트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이전부터 록펠러처럼 시장을 독점하는 인물들을 좋지 않게 보던 루스벨트는
1909년에 스탠더드 오일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 재소했고
1911년, 미국 석유시장을 독점하던 스탠더드 오일은
마침내 반독점법의 철퇴를 맞고 34개의 회사로 쪼개지게 됩니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반독점법으로 인해 34개로 쪼개진 계열사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며 가치가 2배 이상이나 뛰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는데요
그리고 그전까지는 경쟁회사들과 치킨게임을 하느라
록펠러가 석유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있었는데
스탠더드 오일이 쪼개진이후 석유가격이 급격히 오르게 되면서
계열사 주식을 골고루 갖고 있던 록펠러의 재산 또한 덩달아 떡상을 하게 됩니다
록펠러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의 수많은 사람들 또한 큰돈을 벌게 되면서
사람들의 입에서 제발 한 번만 더
거대기업을 해체해 달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나올 정도가 되자
본의 아니게 록펠러에게 큰 이득을 안겨준 루스벨트가 한탄을 했다고 하죠
이후 사업에서 물러난 그는 자선사업가로 변신해서
고아원과 도서관을 세우는 등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자선사업을 하는 도중에도 입지가 나쁜 곳보다는
될만한 곳만 골라서 지원을 하는 등 록펠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원래 록펠러는 1896년 알로페시아라는 병에 걸리면서
1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
의사의 판정이 무색하게도 그는 이후로도 무려 43년을 더 살다가
97세의 나이가 돼서야 세상을 떠났다고 하죠
죽기 직전 그의 재산은 14억 달러나 됐는데 지금의 가치로 계산하면
요즘 잘 나가는 일론머스크보다도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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