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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탐구

중국 황제들은 그 많은 음식을 어떻게 먹고 잔반은 어떻게 처리 했을까?

by 사탐과탐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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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양의 음식을 끼니마다 먹던 중국 황제들 그 음식을 먹는데 특별한 규칙이 있었는데요
독특한 규칙과 잔반처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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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인기를 누렸던 사극인 대장금을 보면 수라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거기서는 왕인 중종에게 항상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올리며 그걸 맛본 중종은 맛이 좋구나 하고 말해주기도 했죠

그런데 혼자서 다먹기에는 너무 많은 음식들이 차려졌었는데요

 

왕들은 항상 자신이 원하는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수 있으니 볼때마다 정말 부럽기도 했죠

한편으론 '남은 음식은 다 어떡하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 광해를 보니 '왕이 먹고 남은 음식은 궁녀들의 식사가 되었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조선왕들의 수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과거 중국 황제들의 수라상과 남은 잔반은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중국에서는 황제가 밥을 먹는 것을 '진선(進膳)' 이나 '용선(用膳)'이라고 불렀죠

이런 황제가 먹는 식사인 진선은 '어선방'이라는 곳에서 만들었는데요

이 어선방의 근무자와 차와 과일 같은것을 다루는 곳의 근무자의 수를 합치면 거의 600여명에 달했다고 하죠

 

이 어선방에는 메뉴를 정하는 관리가 있었는데 황제의 가장 측근이 이 직책을 맡았고 매일 황제에게 제공되는 요리의 이름과 들어간 재료, 조미료 그리고 정해진 레시피대로 만들었는지 엄격한 규정에 의해 철저하게 관리되었으며 이 모든것은 아주 자세하게 기록해야만 했고 아주 약간의 양이라도 덜 넣거나 더 넣는것도 허락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록된 것은 매달 한권의 책이 만들어질 정도였다고 하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그러다보니 황실 최고의 요리사들도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한 새로운 요리를 만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황제들은 지금과는 다르게 하루에 두끼만 먹었는데 중간에 간식을 먹었다보니 배고플 일은 없었다고 하죠

황제는 무엇이든 먹고싶은건 다 먹을수 있었고 취향에 따라 별의별 요리들을 다 즐겼다고 하는데요

 

건륭제는 오리요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끼니마다 10여가지의 오리고기가 올라왔고 강희제는 흑돼지요리를 좋아해 한달만에 약 300마리의 돼지를 잡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죠

서태후는 샥스핀이나 전복, 제비집 등 온갖 고급 요리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또한 당시 청나라 사람들은 사냥을 좋아했기 때문에 호랑이와 코끼리 고기, 그리고 곰발바닥 같은 희귀한 재료가 넘쳐났다고 하죠

 

거기다가 돼지는 항상 25kg 짜리 돼지만 사용했는데 황실 요리사들이 수없이 요리하고 시식한 결과 이 무게의 돼지가 가장 맛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황제들의 식비 또한 어마무시 했었다고 하죠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와 황후의 1년 식비만해도 약 백은 17000냥이 필요했다고 하니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6~7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나마 덜썼다고 하는 숭정제가 이정도이니 다른 황제들이야 말할것도 없겠죠

또한 청나라때는 매 끼니마다 120가지의 요리가 나왔는데 3개의큰 식탁에 차려졌다고 합니다

이후 이건 너무 낭비라고 생각한 건륭제는 요리수를 48가지로 줄였고 함풍제 시절에는 다시 32가지로 줄였다고 하죠

 

함풍제가 죽고나서 즉위한 동치제때 수렴청정을 하던 동태후는 이것마저 너무 많다며 24가지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서태후가 권력을 잡고나서 다시 매끼당 120가지의 음식을 차리라 명했다고 하죠

이렇게 많은 수의 음식을 차린 이유는 황제의 특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고 그날 황제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알 수 없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황제나 왕들을 암살하기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가 독살이었고 독살을 하기 위해선 그들이 먹는 밥에 독을 넣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황제가 밥을 먹을때는 꽤나 까다로운 규칙이 있었는데요

황제가 밥을 먹을때 제공된 엄청난 양의 요리는 항상 정해진 규정에 맞게 식탁에 배치되었습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배치가 다되면 황제의 곁에는 시중을 드는 환관 시선태감(侍膳太監)이 작은 은패를 가지고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 일일이 먹어보면서 검사를 했죠

태감이 모든음식을 다 먹어보면 비로소 황제가 먹기 시작하는데 워낙 음식 종류가 많기 때문에 수발을 들던 태감이 접시에 음식을 떠서 황제에게 대령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황제는 수저를 들 필요도 없이 태감이 먹여주는 음식을 넙죽넙죽 받아 먹기만 해도 되었다고 하죠

 

그러나 문제는 모든 음식은 한번씩만 먹을수 있었으며 또한 한가지 요리를 세번 이상 먹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백여가지나 되는 음식을 한번씩만 먹어도 백여번 먹는것이니 세번씩 먹으면 너무 많이 먹는것이기도 했을 뿐만아니라 같은 요리를 3번이상 먹지 못하게 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독살을 피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당시에는 황제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고 맛있어하는지는 황실의 기밀사항 이었고, 외부에 절대로 알려지면 안되는 것이었죠

 

일단 음식 종류가 많으면 어디에 독을 넣을지 고르기도 어려웠고 그렇다고 백가지 이상이 되는 음식에 모두 독을 넣는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으며 그날 어떤 음식을 먹을것인지는 황제 마음이었기 때문에 만약 황제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고 선호하는지만 알수있다면 그 음식에만 독을 넣으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황제가 세번 이상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면서 황제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황제가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숨기는것이 목적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황제도 사람인지라 맛있는 음식은 더 달라고 해서 더 먹긴했지만 더 주긴 했는데 그 요리는 최소 한달 이상 진선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황제가 3번이나 먹었다면 그 요리는 진선에서 영원히 사라졌다고 하죠

 

황제의 안전은 나라의 안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만큼이나 철저하게 했던 것입니다

거기다가 황제들은 시기에 맞는 채소나 과일들 조차도 마음대로 먹을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황제에게 식탐이 생겨 온갖 음식들을 많이 먹게되면 그만큼 황제도 그렇고 태감 자신도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황제 목숨이야 음식에 독을 탈수도 있어서 그렇지만 음식을 담당하는 태감들은 황제가 가져오라는 음식을 공수하지 못하면 큰 처벌을 받을수도 있었기 때문에 황제에게 일부러 맛없는 음식들을 주기도 하면서 적당히 조절했다고 하죠

 

이것에 대한 재미있는 야사가 있기도 한데요

어느날 청나라 건륭제가 어떤 고을을 순시할 때 그곳의 돈많은 소금장수들이 건륭제를 위해 최고급 요리를 만들어 바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음식을 맛본 건륭제의 표정이 영 떨떠름한 것을 보고 소금 장수들은 행여나 큰일이 나지 않을까 잔뜩 겁을 먹었다고 하죠

 

하지만 다행히 별일없이 이 일은 그냥 넘어갔지만 이후 황제를 수행하던 태감들이 소금장수들에게 다가와 "혹시나 황제께서 당신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고 환궁하고 나서 이곳 요리가 생각나 다시 요리를 구해오라 할것이 걱정되어 모든 요리에 설탕을 한국자씩 퍼 넣었소, 우리도 살아야지요"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황제가 먹는 음식엔 황제도 그렇고 그것을 담당하는 태감들의 목숨도 달려있었던 것이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밥이라는것은 여러사람들과 함께 먹어야 맛이 있고 서양에서는 저녁식사 시간이 몇시간이나 될만큼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황제들 대부분은 혼자 혼밥을 했어야 했죠

무슨 연회나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 어떤 누구도 황제와 함께 식사를 할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저 태감이 주는 음식을 입만 벌려 받아먹는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황제에게 제공된 음식은 수십종이 될정도로 엄청났었는데요

황제가 먹고 남은 음식들은 비빈들과 황제의 자식들 그리고 신하들에게 하사되었죠

황제가 식사를 할때는 시선태감 외에도 가까운곳에서 그가 밥먹는걸 구경하는 신하와 황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에게 하사되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별도로 차려진 탁자위에서 하사된 음식들을 서서 먹었고 이런 황제의 은혜를 입은 신하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하죠

 

또한 남은 음식 중 황제가 한번도 입도 안댄 요리인데 상하지도 않았다면 다음날 다시 음식을 데운 후에 상에 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음식이 남으면 궁내의 내시와 궁녀들이 나눠 먹었으며 또 남은 음식들은 내시나 궁녀들이 몰래 궁 밖에다 내다 팔기도 했다고 하죠

남은 음식들을 사간 상인들은 음식들 중 상태가 괜찮은건 다시 요리해 팔기도 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것들은 꿀꿀이죽 마냥 큰 솥에 한꺼번에 다 집어 넣어서 끓인 뒤 싼값에 백성들에게 팔았다고 합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말에 따르면 남은 음식 판매가 성행했을때는 약 만명에 달하는 궁인들이 이 장사에 참여했다고 하며 벌어들이는 수입 또한 꽤나 짭짤했다고 하죠

어떻게보면 수십가지의 음식을 한것이 사치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독살의 위협을 항상 느끼고 있던 황제나 왕들에게는 필요해 보였던 것으로 보이긴 하네요

또한 남은 음식도 다 나눠 먹기도하고 팔기도 했다고 하니 다행스럽기도 하죠

 

중국 황제의 식사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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