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율 세계1위로 정부도 손 놓아버린 베네수엘라의 수도이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카라카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네수엘라꼴이 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오늘날의 베네수엘라는 여러모로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범죄율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의 수도이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중 하나라 평가받는 '카라카스'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베네수엘라는 과거 세계 원유매장량 1위 국가로
1인당 GDP가 유럽의 선진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많은 돈을 벌던 시기도 있었다고 하죠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나라의 경제를 너무 과도하게 원유수출에만 의존해 왔던 탓에
오일쇼크 이후 석유 가격이 급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하자
나라가 박살 나기 직전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우고 차베스'라는 인물이
1999년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베네수엘라의 정권을 잡게 되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국제 석유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극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죠
그렇게 베네수엘라의 경제력이 남미에서도 부자국가로 유명한
칠레, 우루과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좋아지자
차베스 정권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국민들이 살 집까지 저렴한 가격에 지어주면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됩니다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차베스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척결하자는 말을 외치며
북한과 이란, 쿠바와 손잡고 무례하게 미국을 모욕하거나 도발하는 등
계속해서 미국을 배척하는 정책을 펼쳐댔죠
그때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는 막대한 석유를 비싼 가격에 팔아치운 경제력을 바탕으로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3년 국제 유가가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고
우고 차베스가 건강 문제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또다시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는 석유를 수출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지만
국민들에게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공짜로 마구 뿌리며 인기를 얻기만 했을 뿐
제대로 된 농업과 경공업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일한 밥줄이었던 석유의 가치가 떨어지자 아무런 경쟁력이 없는 나라가 돼버렸죠
게다가 미국이 차베스 시절 끊임없이 자신들을 반대해 왔던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대금을 모두 동결시켜 버리는 결정적인 한방을 날려버리면서
베네수엘라의 국가 수입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최악의 상태가 돼버렸습니다
그렇게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무너져버리자
많은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기 시작했고
각 지역의 범죄율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죠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도시가 바로 수도인 카라카스라고 합니다
카라카스에 살고 있던 빈민들은 과거 도시가 커지는 과정에서
점점 외곽지역으로 밀려나 그곳에 모여 살기 시작하고 있었는데요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빈민들이 사는 곳은 평범한 달동네에 불과했지만
이후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악화되기 시작하자
국가에서 빈민들에게 해주던 지원이 줄어들기 시작한 데다
예산이 줄어들면서 도시의 치안을 신경 쓰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돼버렸죠
그때부터 각종 범죄 조직과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이
카라카스의 서부와 동부를 가리지 않고 급격히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 결과 범죄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기 시작한 카라카스는
세계에서 치안이 최악인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됩니다
정부의 치안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사실상 도시를 지배하고 있던 카라카스의 갱단은
그들이 직접 도시를 다스리는 자치정부 역할까지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경찰들이 어떻게든 카라카스를 다시 되찾기 위해
이틀에 걸쳐 갱단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수류탄까지 던져대는 갱단의 반격을 받고 결국 물러나야 했습니다
그렇게 도시를 갱단이 점령하고 경찰이 제대로 도시를 통제하지 못하면서
그로 인해 생기는 피해는 카라카스의 시민들이 입게 되었죠
카라카스의 경우 동부와 서부의 치안이 차이가 큰데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카라카스 지역은
부유층과 중산층들이 자신들을 지켜줄 경비원들을 많이 쓰는 덕분에
그나마 치안이 나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그래봤자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위험하고 범죄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반면 빈민층들이 많이 사는 서카라카스와 동카라카스의 바리오 지역은
거의 전쟁터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치안이 엉망이라고 하죠
실제로 카라카스에서 일어나는 범죄의 대부분이 서카라카스와 바리오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서카라카스의 사람들 대부분이 빈곤층이라 경비원을 고용할 돈이 없으며
정부에서 치안을 안정시키기 위해 군대를 보내거나 하지도 않기 때문인데요
베네수엘라는 징병제인 브라질과 멕시코와는 달리
모병제를 통해 군인들을 모집하기 때문에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죠
게다가 브라질과 멕시코는 자국의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군대의 전투력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베네수엘라 군은 부패에 찌들어 있어서 그런 노력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군대를 이용해 치안 정리를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서카라카스와 바리온 지역에서는 마약을 구하기 위한 범죄가 자주 벌어지고
인생 막장인 사람들이나 마약 카르텔들끼리
사소한 일로 서로에게 총을 쏴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고 하죠
때문에 만약 카라카스에 가게 되면
서카라카스 지역의 경우 대낮에 가도 범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으니
어지간하면 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바리오 일대는 절대 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바리오 지역은 일주일에 수십 명이 죽어나간다는 이야기가 도는 곳이라서
현지인들도 돈 많은 사람들은 절대 바리오에서 살지 않으려 한다고 하네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동카라카스의 치안이 좋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며
만약 그곳에서 사고라도 당한다면 경찰서를 찾아가 봤자
무능하고 부패한 경찰에게서는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기가 힘들다고 하죠
다만 동카라카스에는 차카오 지역처럼 밤에도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는 지역도 존재하며
2009년 정부가 국립 경찰을 만들어 카라카스 내에 있는
주요 상가와 관광지에 경찰을 배치시킨 후로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의 치안은 어느 정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카라카스는 여전히 해가 떨어지면 무법지대가 되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에서도 절대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죠
여행객들은 베네수엘라를 방문할 경우 서카라카스와 동카라카스의 페테라 외곽 지역 등
빈민가 지역을 갈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고
가급적 동카라카스 '시내' 위주로 돌아다녀야 하며
밤에는 차카오 등 일부 지역이나 주요 거리, 관광지 이외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숙소들이 서카라카스에 몰려있기는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서카라카스는 세계에서 가장 살인 범죄율이 높고 치안이 나쁜 동네이므로
안전하게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곳에 숙소를 잡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이렇게까지 도시의 치안이 불안해진 이유는
사람들의 총기를 회수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도 크다고 합니다
도시의 치안이 워낙 불안하니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총기를 갖고 있으려는 시민들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정치인들도 함부로 총기 회수를 시도하다가는 유권자들의 표를 잃을 것을 두려워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고 하죠
카라카스보다 치안이 안 좋은 도시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과
예멘의 수도인 사나,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뿐인데
이 세 도시의 공통점은 바로 내전이 벌어지는 국가에 위치했다는 것입니다
카라카스보다 더 위험한 도시는 전쟁터밖에 없을 정도로
카라카스의 상황이 막장이라는 이야기죠
때문에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지간한 금수저들조차도
살면서 최소 한 번 정도는 강도를 당해봤을 정도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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