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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사 탐구

과객혼. 처음보는 남자 손님에게 아내를 빌려주던 몽골 유목민들의 풍습

by 사탐과탐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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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몽골 유목민들은 생존을 위해 처음보는 손님에게
아내를 빌려줬던 과객혼 풍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클릭하시면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 때 몽골국립대학에서 공부했던 한 언론인이 몽골과 관련된 책을 써내면서

'몽골은 아내를 빌려주는 나라'라는 제목을 달아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몽골인들에게 그게 정말이냐고 물으면

대체 몽골인들을 어떻게 보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반응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런 이야기가 퍼지게 된 것은 과거 몽골의 유목민족들이

초원에 남자 손님이 찾아오면 아내와 하룻밤 동침을 시켰던

'과객혼'이라는 문화 때문일 확률이 높다고 하죠

 

드넓은 초원에서 생활하는 유목민족은

가까운 혈족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친혼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우수한 혈통을 얻을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때문에 먼 곳에서 온 외간 남자와 잠자리를 하는 것은

자신의 아내가 우수한 혈통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는 것인데요

다만 유목민족이 외간남자와 아내를 동침하게 하는 것도

그냥 마구잡이로 하는 게 아니라 절차가 다 있다고 합니다

 

먼저 손님을 맞은 부족장이 회의를 연 뒤 부족원들의 의사를 물어보는데요

이때 손님이 우수한 혈통을 가졌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가장 먼저 보고

그다음으로 보는 것이 바로 외모라고 합니다

 

부족원들간의 합의가 끝나면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한 뒤

손님은 선택된 여인과 잠자리를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성풍습 이야기를 듣고 어떤 사람이

초원에 있는 유목민족의 천막을 진짜로 방문했는데

현재는 이런 문화가 이미 없어진 후였다고 합니다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과거 몽골의 유목민족들에게 이런 문화가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들의 생활환경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고 하죠

유목민들이 살았던 초원지대는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 많아서

농사를 짓기에는 불가능한 환경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로 소나 말, 양 따위를 키워서

그들에게 필요한 식량과 생필품을 만들어 살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가축들이라는 존재는 풀을 엄청나게 많이 뜯어먹기 때문에

한 곳에 오래 정착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었죠

 

때문에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초원을 찾아 이동하며 살아야만 했습니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집을 지을 필요도 없었죠

그저 간단하게 설치하고 이동할 수 있는 천막이면 충분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몽골의 유목민족들은 가족단위로 끊임없이 이동을 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뿔뿔이 흩어지면서 이웃이라고 할만한 존재가 거의 없었다고 하죠

물론 가족들끼리 잘 먹고 잘살면 되기는 하지만

문제는 바로 결혼이었습니다

 

주변에 가족들 외에 다른 이웃이 있어야

남녀들이 서로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면서 부족을 유지할 수 있을 텐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라고는 가족들밖에 없으니

결국 그들이 선택하게 된 것은 바로 다른 부족들을 침략해서

그곳의 여자들과 강제로 결혼을 하는 납치혼이었죠

 

몽골제국의 초대 황제인 칭기즈칸의 어머니 호엘룬도

바로 그의 아버지인 예수게이에게 납치혼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원래 메르키트족의 칠레두라는 인물과 결혼했는데

남편과 함께 신혼생활을 보내기 위해 메르키트로 가던 도중에

예수게이에게 납치돼서 그와 강제로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부부의 근처를 지나치다가 호엘룬의 미모에 반한 예수게이는

그대로 말을 몰아 치레두와 호엘룬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고

만약 그들에게 붙잡히면 호엘룬은 몰라도 치레두는 죽을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호엘룬은 남편이 타고 있는 말의 엉덩이를 때려

그를 달아나게 한 뒤 예수게이에게 붙잡히게 되죠

 

그렇게 예수게이의 아내가 된 호엘룬은

훗날 칭기즈칸이 되는 테무진과 카사르 등의 아들을 낳게 됩니다

한편 허무하게 아내를 빼앗겨버린 치레두와 메르키트부족은

예수게이에 대한 보복을 하기로 다짐했죠

결혼을 앞둔 신부를 납치해가 버렸으니 충분히 그럴 만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공격을 해왔던 시점에 예수게이는 이미 죽은 상태였고

장성한 테무진이 부족을 이끌고 있던 상태였죠

메르키트 부족의 습격을 받은 테무진은 겨우 목숨을 건져 달아났지만

그의 아내인 보르테가 납치되는 비극이 일어나 버렸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한 일의 업보가 아들에게로 돌아온 것인데요

 

복수를 다짐한 테무진은 이를 악물고 다시 자신의 세력을 수습해서

결국 메르키트를 정벌하고 보르테를 되찾는 데 성공하게 되죠

하지만 구출될 당시 그녀는 이미 임신을 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렇게 낳은 아이가 바로 칭기즈칸의 첫째 아들 주치였습니다

 

사람들은 보르테가 메르키트족에게 납치된 후 임신을 했으니

저 아이가 진짜 칸의 아들이 맞을까 의심하며 수군거렸지만

칭기즈칸은 아내인 보르테를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에

그 문제를 걸고넘어지지 않으려 했으며

주치가 자신의 아들이라 믿고 싶어 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하지만 칭기즈칸의 후계자 자리를 다투어야 할 주치의 형제들은

아버지와는 입장이 달랐기 때문에

끊임없이 주치의 정통성을 의심하며 태클을 걸어댔습니다

이때의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당시 몽골인들에게 여성은 약탈의 대상이었죠

 

자신들의 부족여성이 다른 부족의 침략을 받아 납치를 당하면

피해를 입은 부족은 그 복수로 또 다른 부족의 여성을 약탈했습니다

보르테의 일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던 것인지

칭기즈칸은 훗날 초원을 통일한 후 약탈혼을 금지시켜 버렸다고 하죠

그런데 몽골의 유목민족에게만 이런 문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삼국지를 보면 조조와 원소가 혼인하는 새 신부를 납치해

그녀를 겁탈하려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으며

손책과 주유는 미녀로 소문난 대교와 소교자매를 납치해서 혼인했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보쌈이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보쌈이란 남의 집에 들어가 그곳에 사는 여자를 보자기에 싸서 납치하는 행위인데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이 보쌈이 서로 짜고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고려는 여성들의 재혼이 자유로웠지만 조선은 달랐죠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에서 과부는 늙어 죽을지언정

결코 재혼을 해서는 안 되는 존재였습니다

때문에 재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보쌈이었다고 하죠

 

과부 입장에서는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강제로 자신을 납치하더니 같이 살자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이런 식으로 명분을 내세우면서 다른 남자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에는 당연히 모든 나라가 납치혼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유목 문화권에서는

이런 납치혼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죠

글의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키르기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에는 '알라카추'라는 납치혼이 있는데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하면 친구들을 모아서

그 여성을 납치해 집으로 데려간다고 합니다

남자의 가족들은 뭐 하는 짓이냐고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아들의 신붓감이 왔다며 기뻐한다고 하죠

 

납치를 당한 여성은 어떻게든 강제로 결혼하는 것을 피하려 하지만

남자의 가족들은 그녀에게 결혼 승낙을 뜻하는 흰 두건을 억지로 씌워버려서

강제로 결혼을 성사시켜 버린다고 합니다

 

여성의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봐도

경찰은 오랜 전통이고 흔한 일이라며 신고를 가볍게 무시한다고 하죠

그렇게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여성들의 전체 결혼 중 20%가

알라카추로 인한 강제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끝까지 저항하자

그녀를 살해해 버리는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죠

 

여러 상황을 추측해 보면 과거 몽골의 유목민들에게

그런 풍습이 있었을 거라는 짐작은 해볼 수 있지만

그래도 이와 관련된 얘기를 지금 몽골인들에게 하는 것은

대단히 큰 실례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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